쫄깃한 겉옷 속 고소함을 넘어 녹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발하는 기름맛의 양곱창! 고된 하루를 뒤로하고 좋은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소주 한잔할 장소를 찾다보면 반드시 후보로 올라오는 마성의 메뉴이기도 하다. 담백한 맛과 살강살강한 식감이 일품인 양곱창은 옅은 마늘 양념이나 참기름, 또는 매콤한 양념에 비벼도 두루두루 다 잘 어울린다. 특히 종종 함께 출연하는 ‘대창’은 폭발하는 기름맛이 일품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한 번쯤은 눈감아줄만한 맛을 자랑한다. 요식업계에서는 쫄깃한 양과 기름맛 가득한 대창을 세트로 묶어 팔기 시작한 사람을 ‘천재’라고 부를정도.
다만 아쉬운 것은 살코기보다도 더 비싸진 가격이다. 손질과정이 길고 고된 것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물론 인기로 인한 수요도 한 몫했다. 오래전 일본의 재일교포들이 내장을 구워먹기 시작했을 때, 그 요리를 ‘버리는 물건’이라는 뜻의 ‘호루몬’이라고 불렀던 것을 비춰보면 그야말로 환골탈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러나저러나 맛으로 인생역전한 양곱창은 쫄깃하고 고소한 마성의 풍미를 간직한 든든한 소주 친구다. 이번주는 인생 양곱창이라고 꼽힐만한 양곱창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 곱창 맛집으로는 청담동 삼성원조양곱창, 마포 대두소곱창, 수유 황주집, 잠실 잠실새내역 부산양곱창, 역삼동 선릉역 부산양곱창, 남대문 양미옥, 여의도 신당양곱창, 삼성동 곰바위, 역삼 황우양대창, 당산역 당산원조곱창, 신림 샤로수길 신림황소곱창, 서울대 샤로수길 신기루황소곱창구이, 신사역 먹거리양곱창, 논현 우정양곱창, 용산 평양집, 교대 교대곱창, 신사역 신사소곱창, 상도동 상도곱창, 대치동 대치골한우곱창, 교대 거북곱창, 신논현 영동시장 함지곱창전문, 시청 서대문 장호왕곱창, 가락동 진성한우곱창, 마포 홍천한우곱창, 을지로 우일집, 이태원 걸구네왕곱창, 신촌 신촌황소곱창, 서래마을 서래양곱창, 망원동 청어람, 사당 맛집부추곱창, 군자 능동곱창, 을지로 석산정, 공릉동 원조이모네연탄불곱창, 송파 마천동 소문난곱창, 경희대 은하곱창, 신길동 전봇대곱창, 가로수길 우림황소양곱창 등이 유명하다.
전국 곱창 맛집으로는 부산 광복동 백화양곱창, 부산 해운대 해성막창, 부산 광복동 대정양곱창, 부산 광복동 이화양곱창, 부산 대신동 옛날오막집, 부산 초읍 마산곱창, 부산 사상 77돌곱창, 대구 안지랑곱창거리, 대구 동성로 팔공막창, 광주 송정 서울곱창, 대구 대구반야월막창동호점, 대구 싱글벙글막창전문점, 대구 마루막창, 대전 탄방동 대복한우곱창, 광주 전남대 오일장, 울산 울산대 미진돌곱창, 울산 성남동 미락식당, 울산 원조대구막창1번지, 울산 오시오막창, 울산 거부돌곱창, 구리시 보배곱창, 파주 왕십리소곱창, 수원 행궁동 입주집, 의정부 앗싸곱창, 의정부 깡통돌곱창, 안성 약수터식당, 아산 삽교원조두리곱창, 천안 사직동 나정식당, 예산 할머니곱창, 공주 진양곱창, 구미 신상철선산곱창, 경주 흥부막창, 대구 걸리버막창, 함평 장안식당 등이 유명하다.
1.대통령도 반했다는 특양구이의 전설, 남대문 ‘양미옥’
jeeseob 님의 인스타그램
koreancooking.sg_by_hk 님의 인스타그램
내장구이를 좋아한다면 이곳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명성의 양대창 숯불구이 전문점. 을지로와 남대문에서 매장을 운영하다 현재는 남대문점에서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양대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굽기 레벨이 높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숙련된 서버 이모님이 구워주시기 때문에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익으면서 양념의 농도가 짙어지고 숯불의 향까지 머금은 양대창은 첫 한점을 먹을때가 가장 감탄스럽다. 쫄깃하면서도 살강살강한 식감의 특양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양념에 살짝 찍어 간을 더해도 좋다. 빼놓을 수 없는 대창은 기름진 풍미와 사르르 녹는 식감이 일품이다.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 27-2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가격: 특양(200g) 3만8000원, 대창(200g) 3만7000원, 양곰탕 1만2000원
▲후기(식신 행복한유메): 가격의 압박은 좀 있지만 여기 양이랑 대창이 가끔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맛있긴 맛있습니다. 정말. 양은 담백하고 꼬독하고 맛있고 대창은 기름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에요.
2.맛있는 양곱창이 먹고 싶을때, 여의도 ‘신당양곱창’
jay_arbour 님의 인스타그램
jay_arbour 님의 인스타그램
인근 여의도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양곱창 전문점. 메인 재료인 양, 대창, 곱창은 한우만을 사용하고, 이 밖에도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선도 좋은 원물에 옅은 양념만 살짝 버무려 내어주는데, 요란한 양념이나 초벌 없이 단아한 자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구워주니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은은한 양념의 맛과 지방이 녹으면서 함께 만드는 풍미가 일품. 특히 국내산 양의 살강살강한 맛이 좋다. 거드는 찬으로 명이나물과 묵은지를 내어주어 잘 익은 양곱창을 싸먹기에도 좋다. 이곳은 볶음밥이 상당히 독특하다. 양볶음밥 하면 보통 매콤한 양념을 넣어 볶아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심심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정도로 담백하다. 룸이 있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11
▲영업시간: 평일 10:00-22:00
▲가격: 양(120g) 2만7000원, 양대창정식(1인) 2만7000원, 곱창전골 2만5000원, 양밥 2만원
▲후기(식신 빨간하이힐): 정갈하고 깔끔한 곳~ 양곱창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 음식은 정말 선도가 좋아요. 사장님께서 친절하시고요. 코스로 먹을 수 있는 정식이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