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짜장면, 짬뽕부터 본토 중식을 베이스로 하는 파인다이닝까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의 미식 역사를 함께하며 우리의 정서에 깊숙하게 녹아든 중식의 장점은 바로 이 다양함에 있다. 수 백가지 재료를 수 백가지 소스와 조리법으로 만드는 요리는 그야말로 무한의 영역이니 많은 인원과 함께 여러가지 요리를 잔뜩 시켜놓고 왁자지껄한 모임을 갖기에도 가장 좋다.
많고 많은 중식당 중에서도 빛이 나는 곳들이 있다. 타협하지 않는 식재료의 퀄리티, 정석을 따르는 고집, 손님의 이마에 ‘진실의 미간’을 만드는 음식의 맛까지. 남다른 한끗으로 손님들을 줄 세우는 곳. 이번 주는 미각여행을 떠나기 좋은 중식계의 신흥 강자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줄 서서 먹는 인생간짜장, 고양 ‘대박각’

daebak_gak님의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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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주엽역 인근에 위치한 중식당. 많은 사람들이 ‘인생간짜장’으로 부를 정도로 간짜장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이집 간짜장은 직접 볶은 춘장에 지리산 흑돼지와 튀긴감자, 양파, 해물을 넉넉히 넣어 만드는데, 진하고 꾸덕한 맛의 소스가 면과 환상의 하모니를 만든다. 튀겨낸 계란 반숙을 얹어주니 노른자를 톡 터트려 함께 비비면 고소한 맛이 더욱 올라간다. 사이드로 인기 있는 ‘흑돼지 탕수육’은 48시간동안 숙성한 지리산 흑돼지를 큼직하게 손질해 튀김옷을 입혀 튀겨냈다. 튀김옷이 어느정도 두께가 있어서 입 안에서 바삭하게 느껴지는 식감이 일품. 선택의 여지없이 ‘부먹’으로만 제공된다.
▲위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강성로 115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B·T 15:00 - 17:00), 월·화요일 휴무
▲가격: 삼선갓짜장 9000원, 찐소고기짬뽕 1만2000원, 흑돼지 탕수육 16,000원~2만8000원
▲후기(식신 여자지구인): 30분정도는 무조건 웨이팅 예상하셔야 합니다. 간짜장이 정말 꾸덕꾸덕하고 맛있어요. 좀 간이 세서 자극적인 듯도 해요. 바로 볶은 춘장 맛이라 아주 고소하고 풍미도 살아있는 맛입니다.
2. 우아하게 완성하는 광동식 프렌치, 선릉 '금탄3.0'

공식 네이버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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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파이어와 광동식 프렌치를 만날 수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어두운 조도와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발효와 숙성 요리들을 만날 수 있다. 와인과 함께 하기 좋은 콜드 플레이트와 따뜻한 숯불 요리들이 준비되는데, 특히 투플러스 한우 우둔살을 사용해 만드는 ‘비프 타르타르’, 서해안 꽃게를 활용해 만든 ‘홍콩식 스파이시 크랩’, 참숯에 구워 숯불향이 살아있는 ‘가리비’ 등이 인기 있다. 샐러리 맛이 향긋하게 퍼지는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면 홍콩 미식 여행이 완성된다.
▲위치: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8
▲영업시간: 매일 17:30 - 23:00, 월·일요일 휴무
▲가격: 홍콩식 스파이시 크랩 2만9000원, 스텔라 마리스 오이스터(4pcs) 2만3000원, 참숯에 구운 가리비 1만5000원
▲후기(식신 HIPSONG♥): 판교에서도 이미 핫플이었는데 서울로 옮겼어요. 프라이빗한 분위기라서 데이트하기에 넘 괜찮은 곳이에요. 음식 포션은 좀 작은 편인데 와인이랑 함께하니 괜찮아요.
3. 따뜻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광동식 요리와 와인, 안국 '소마'

soma.seoul님의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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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식 베이스의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모던 아시안 레스토랑. 너무 이국적이지 않은 편안한 맛이면서도 여느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요리들을 내놓는다.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인 ‘창펀’은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쪄내 면과 떡 사이 부드럽고 쫄깃한 질감을 제대로 살렸다. 속재료로 넣은 새우와 연근의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입이 즐거워지는 요리. 창펀과 밸런스 좋게 어우러지는 맛간장의 맛도 좋다. 광동식 보자기 솥밥 ‘바오자이판’은 밥을 꼬득하게 말려 계란과 옥수수를 넣고 볶아낸 밥에 소갈비살을 올려 먹는 요리.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와인과 하이볼 등 주류 리스트도 갖췄다. 여기에 편안한 분위기와 친절함에 빠른 속도로 단골이 늘고 있으니 더 바빠지기 전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49
▲영업시간: 매일 17:00 - 22:00, 월요일
▲가격: 닭냉채 1만8000원, 창펀 2만2000원, 바오자이판 2만2000원
▲후기(식신 과식의정석): 기름지고 느끼한 중식이 아니라 이런 중식도 있다는 걸 알려준 식당. 메뉴 구성이 알차고 주문한 메뉴가 다 맛있어서 다음번엔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게 만들어요. 창펀은 정말 맛있었구요!!! 평소에 잘 먹어보지 못한 음식 이름들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한국 패치가 잘 된것같아요. 입맛에 맞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