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다이닝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체불명의 무국적 양식이 프렌치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스트로, 부숑, 레스토랑, 네오 비스트로 등 프랑스 현지처럼 식사의 성격과 격식에 따라 세분화된 다채로운 프렌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프렌치 씬은 더욱 깊고 구체화된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중 역시 현지 식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레스토랑들도 프랑스 각 지방의 토착 요리, 오뜨 퀴진, 누벨 퀴진 등 다양한 색깔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오이스터바, 수산시장 스타일 비스트로, 모던 프렌치 등 장르의 폭도 넓어졌으며, 동남아나 영국 스타일과 교차된 새로운 프렌치까지 등장하는 모습이다.
이제는 프렌치라고 해서 무겁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 섬세한 플레이팅은 물론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모던한 접근, 가볍게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비스트로 스타일까지. 무엇보다 현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주는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의 신상 프렌치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5월의 싱그러운 햇살 아래, 프랑스 현지에 온 듯한 특별한 한 끼를 경험해 보자.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는 가로수길 스와니예, 서빙고 제로컴플렉스, 역삼 알렌, 서촌 물랑, 서래마을 라싸브어, 송파 소피텔 페메종, 청담 레스쁘아, 서울역 라망시크레, 서래마을 라씨에트, 청담 무오키, 예술의전당 에쌍스, 삼성동 트헝뜨, 청담 그리에, 도산공원 파씨오네, 압구정 로데오 이스트, 신사 가로수길 르오뇽, 시청 소공동 피에르가니에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콘티넨탈, 가로수길 류니끄, 해방촌 소울다이닝, 잠실 시그니엘서울 스테이(STAY), 압구정 안다즈서울 조각보, 압구정 비스트로 드 욘트빌, 서촌 파틱, 북촌 갈로팡, 서촌 퀴진 라끌레, 한남동 알레즈, 논현 꼴라쥬, 송정동 뛰뚜아멍, 이태원 바 라핀부쉬, 청담 레브어, 금호동 오부이용, 압구정 부베트, 장충동 서울다이닝, 한남동 뮤땅, 한남동 메종앙티브, 신사 태번38, 도산공원 라미띠에, 청담 레스토랑온, 청담 레스토랑 덱스터, 서래마을 줄라이, 양재 뀌송82(cuisson82), 안국 더그린테이블, 성수 매튜, 청담 에빠뉘, 청담 윌로뜨, 삼청동 아따블르, 한남동 에피세리꼴라주, 서래마을 윤, 이태원 라플랑끄, 연남동 랑빠스81, 망원 쉐시몽, 송파 방이 생클레어, 홍대 라룬비올렛, 이태원 꾸띠자르당, 삼청동 르꼬숑, 해방촌 꼼모아, 공덕 파사주, 서대문 르셰프블루, 도곡 리베르떼, 도곡동 라드레쎄, 용산 메종 루블랑, 대학로 라뜰리에 꼼때, 양재 라비드쿤, 서래마을 벨로타벨로타, 송파 꼬앙드파리, 한남 세르클한남, 삼성동 빠싸주20, 서초 메종조, 도곡 에뚜아르, 청담 쵸이닷, 청담 레스토랑오와이, 청담 오네뜨장, 청담 오니바, 성수 루덴, 논현 부르, 서래마을 레스토랑 에어룸, 신논현 큐리오, 압구정 그랑디르, 역삼 샤콘느, 역삼 파브란트, 압구정 소넷, 청담 강민철레스토랑, 마포 호텔 나루 서울 레스토랑 부아쟁, 삼청동 더레스토랑, 시청 피에르가니에르서울 롯데호텔서울, 용산 해리스, 을지로 레드스타 등이 있다.
1. 유려하고 산뜻한 모던 프렌치, 역삼 ‘샤콘느’

식신컨텐츠팀 제공

식신컨텐츠팀 제공
도쿄의 프렌치 다이닝 ‘칸테상스’를 거쳐, ‘모수 홍콩’의 헤드셰프로 근무했던 심정택 셰프의 컨템포러리 프렌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파인다이닝. 작년 11월 조용히 오픈했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식당의 근본인 맛과 접객만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탄탄한 완성도의 신상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대표 메뉴는 오마카세 코스. 일반적인 프렌치 레스토랑과는 달리 오마카세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심셰프의 경력에서도 큰 지분을 차지하는 일식의 스타일을 조화롭게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국내 프렌치 다이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묵직한 풍미 위주의 클래식 프렌치와 달리, 재료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최대한 손실 없이 느낄 수 있도록 산미 위주의 소스만 가볍게 올려 내는 디쉬의 비중이 높다. 표고버섯 타르트처럼 담백한 디쉬로 시작해, 산미 중심의 소스를 얹은 자바리 요리까지 일관된 톤과 절제된 감각이 이어진다. 무게감을 덜어내고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극대화한 접근이 특징이다. 친절하면서도 절제된 접객 또한 샤콘느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97길 23
▲영업시간: 월-토 17:00 - 23:00, 일 휴무
▲가격: 오마카세 코스 22만원
▲후기(식신 요를레이힛): 모수 홍콩 계셨다더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네요 묵직한 맛보다 산뜻함이 주를 이루는데 갠적으로는 아주 극호였어요!!
2. 편안하게 즐기는 일식 베이스 프렌치, 압구정 ‘그랑디르’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일본의 프렌치 레스토랑 ‘Convivialite’에서 실력을 쌓은 후 ‘시오’의 수셰프를 역임한 김성찬 셰프의 재패니즈 프렌치 다이닝. 일식 터치를 다양한 요소에 적극 사용하되 조화를 최우선으로 중시하여, 새로움과 완성도가 모두 돋보이는 수준 높은 프렌치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제철 재료로 계절감을 살리는 일식과, 묵직한 풍미의 소스와 퓨레로 무게감을 더하는 프렌치가 만나 유연하고 아름다운 그랑디르의 흐름을 완성한다. 미식 경험에 깊이를 더하는 플레이팅과 식기 활용도 놀라운 수준. 식재료와 소스, 가니쉬의 배치로 최적의 비주얼과 색감을 찾아내고 적절한 식기를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가다듬는 역량은 국내 다이닝 가운데 손에 꼽는 수준으로 봐도 될 정도다. 아이보리 브라운의 통일된 색감과 조명으로 은은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의 공간도 훌륭하다. 널찍하고 쾌적한 룸에, 단체 수용이 가능한 테이블까지 중심부에 크게 구비되어 있어 다인원 이용에도 용이하다. 모든 요소에서 섬세한 완성도가 돋보이는 프렌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핫한 신상 프렌치 다이닝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4길 4
▲영업시간: 화-토 12:00 - 22:00(B·T 14:30 - 18:00), 일·월 휴무
▲가격: 런치 9만원, 디너 18만원, 3 Glass Pairing (Lunch Only) 9만원, 4 Glass Pairing (Dinner Only) 14만원
▲후기(식신 다중이): 일본에서 오래 공부하신 분이라 그런지 일식 스타일이 묻어나는 디쉬가 많은데요 그래서 더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