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는 ‘탕수육 먹는 법’을 주제로 심심치않게 논쟁이 벌어진다.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을때 소스를 부어먹느냐, 찍어먹느냐 하는 것 이었다. 격한 논쟁이 이어졌지만 두 간극 사이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소스를 탕수육에 부어먹는 사람들을 본인을 ‘부먹족’, 찍어먹는 사람들은 ‘찍먹족’으로 일컬으며 재미있게 각자를 규정하기도 했다. 탕수육 먹는 법과 비슷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음식으로는 ‘짜장면vs짬뽕’, ‘족발vs보쌈’등이 있지만 여름이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고민의 주인공이 된다. 살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물냉면, 새콤달콤매콤한 비빔냉면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SNS 유저들의 강력추천 냉면 맛집을 살펴보자!
진짜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그 밍밍한 첫맛에 살짝 당황하게 된다. 양념장이 셀프인가 식탁을 뒤져보기도 한다. 하지만 슴슴한 국물을 한 수저씩 떠먹고, 툭툭 끊어지는 식감의 메밀면을 먹다보면 그윽하게 올라오는 고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달콤한 믹스커피보다 쌉싸래한 아메리카노가 좋은 사람이라면 평양냉면의 진미도 느낄 수 있으니 꼭 한번 먹어볼 것. 우래옥의 평양냉면(1만2천원)은 두툼하게 얹어주는 고기 고명과 슴슴하지만 진한 육수, 구수한 메밀향의 면발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오래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장년층이 많다. 취향에 따라 100% 메밀함량의 ‘순면’, 고기 고명없는 ‘민짜’, 덜 차갑게 먹는 ‘거냉’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식신 유저 리뷰
▲식신 황병준 review: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평양 냉면... 요즘에는 못 가지만 한번 가면 항상 곱배기로 먹지요... ^^ ▲영업시간: 낮 11시 30분 ~ 밤 10시 ▲가격대: 1만 2천원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2-29 우래옥
금남시장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골목냉면은 1966년 문을 연 오래된 가게다. 독특하게 고기가 아닌 해물로 육수를 내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인기가 많아 부산의 한 특급호텔에 레시피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가게를 방문했을 때 마침 한쪽 테이블에서 아주머니들이 만두를 빚고 있었는데, 손으로 빚어낸 만두는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해 냉면과 함께 즐기기 좋다. 물냉면(5천5백원)과 비빔냉면(5천5백원)이 대표메뉴이며 좀 더 매운맛을 먹고 싶을 떈 청양고추가 들어간 매운냉면(5천5백원)을 주문하면 된다.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가 어려운 탓에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이나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방문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오래된 간판만으로도 이 집 냉면 맛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을밀대. 내부로 들어서면 아무런 밑반찬 없이 따뜻한 육수와 냉면과 함께 먹는 새콤한 무를 내어준다. 물냉면(1만원)을 주문하면 살얼음 육수에 메밀사리와 고기고명을 사뿐히 얹은 냉면이 나온다. 또 다른 인기메뉴는 녹두전(8천원)인데, 고기와 녹두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바삭한 녹두전은 냉면과의 조합이 좋다. 유명한 맛집이라 늘 가게 밖으로 줄이 길지만, 줄선 사람들의 머리 위로 파이프를 통해 에어컨 바람을 쐬어주는 센스가 좋다.
이미지 출처 : 식신 유저 리뷰
▲식신 고구마~~:) review: 슴슴한 냉면을 바삭한 빈대떡과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영업시간: 낮 11시 ~ 밤 10시 ▲가격대:
1만원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길 24
을지로 4가 중부시장 바로 앞에는 함흥냉면으로 유명한 냉면 맛집들이 몰려있는 대표적인 거리다. 그 중 오장동 흥남집은 1953년부터 함흥식 냉면을 팔았는데,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고소한 간장육수와 가오리 회무침을 얹어 내어준다. 대표메뉴는 회냉면(9천원)이지만 회와 소고기 수육이 들어간 섞임냉면(9천원)도 인기다. 냉면이 도착하면 식탁에 있는 참기름과 설탕, 식초를 적당히 넣은 후 휘휘 저어 먹으면 매콤새콤달콤고소한 맛이 꽤나 일품이다.
종로의 시계골목에 자리잡았던 50년전통의 함흥 곰보냉면집이 세운스퀘어 4층으로 새 터전을 잡았다. 이전 가게의 색 바랜 액자나 매장 한 복판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난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한 여름에 더욱 시원하고 깨끗하게 곰보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주는 뜨끈한 육수는 진하지 않으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 이 곳의 스테디셀러는 잘 무쳐진 가오리회를 올린 회냉면(8천원). 함흥냉면 특유의 가늘고 질긴 면발에 새콤달콤한 맛의 양념장과 꼬들꼬들한 회무침이 꽤나 잘 어우러진다.
신천에 위치한 해주냉면은 한 번 맛본 사람은 절대 잊지못하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냉면집이다. 강도높은 매운맛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렴한 가격과 중독성있는 맛으로 단골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은 1983년 포장마차로 시작해 30년 넘게 영업을 하면서 매운맛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 고추와 마늘, 양파 등 10여가지 양념을 넣은 매운 양념장과 마약을 탔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올정도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뜨끈한 육수가 이 집의 인기요인이다.
이미지 출처 : 식신 유저 리뷰
▲식신 메룽룽룽 review: 냉면의 본좌! 물냉먹는사람은 바보에요~마늘맛 톡 쏘는 비냉과 육수는 지상최고!!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저녁 12시 ▲가격대: 4천 5백원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6길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