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 제 세상이 끝난 것에 심통이 났는지 늦겨울의
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옷장에 고이 넣어두었던 겨울외투를 다시 꺼내 걸쳐입고 나서보아도, 시린 바람이 속까지 스며든다. 이렇게 추울 땐 뜨끈뜨끈한 국물을
후후 불어 들이키는 탕이 몹시 당긴다. 간간한 국물에 밥을 말아 마지막 한 톨까지 털어넣으면 한 겨울
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겨울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늦겨울이 가기전에 찾아야 할 뜨끈한 다섯가지 탕 맛집을 SNS 맛 감정단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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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다동의 작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한 용금옥. 허름한 외관이지만 서울에서 추어탕 하나로 무려 83년동안이나 손님들에게
사랑 받아온 노포다. 이 곳에서는 경상도, 전라도식 추어탕과
전혀 다른 서울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안주를 제외한 식사메뉴는 오로지 추어탕을 뜻하는 ‘추탕’ 하나뿐인데, 양, 곱창 등을 밤새 고아낸 진국에 두부, 유부, 파, 양파,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각종 양념을 넣어 다시 끓인 후 삶아두었던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인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에 통째로 씹는 묘미가 있다.
통째로 넣어 끓이는 방식이 싫다면 갈아서 만든 ‘갈탕’으로
주문하면 된다. 추어탕이 나오면 먼저 칼칼한 본래 국물을 몇 술 떠서 맛 보다가, 테이블 한켠에 놓인 산초가루를 적당히 뿌려 2가지 맛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산초 특유의 향이 탕과 섞이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식신 보헤미안스타일 review: 미꾸라지가 들어간 걸쭉한 국물~~ 뜨끈하게 한 그릇 다 먹으면 몸보신 되는 느낌 ▲영업시간: 11:30~22:00 ▲가격대: 추탕 1만원 ▲위치: 서울시 중구 다동길 24-2
하남에 위치한
둥지식당은 얼핏 가건물처럼 보이는 외관이지만 은은히 풍겨나오는 아우라가 발길을 끈다. 동태와 동태애를
가지고 탕을 끓여내는 데, 추운 겨울이면 발 디딜 틈없이 손님들이 몰려온다. 이곳의 동태는 러시아산으로 2단계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쫀득한
맛을 낸다. 탕을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큰 냄비에 동태, 고소하고
진한 애와 곤이등을 가득 담아 내어준다. 시원하면서 약간 달짝지근한 끝맛이 느껴지는 국물맛이 좋다. 동태탕을 한 소끔 끓이고 있으면 솥밥을 내어주는 데, 알알이 살아있는
솥밥은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밥을 다 건져낸 솥밥에 미리 온수를 부어두어, 동태탕을 다 먹은 후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면 한 겨울 추위도 문제없다.
고추장과
고추가루, 된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탕은 어떤 주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비슷비슷한 맛이 날 수 밖에
없는데, 그 재료가 ‘게’라면
말이 달라진다. 게는 무슨 요리를 해도 깊은 감칠맛과 게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나는데, 이는 게 속에있는 글루탐산 때문이다. 글루탐산은 조미료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강화도 외포리 인근의 충남서산집은 꽃게탕 전문점으로 인기가 높은 곳인데, 식당 외부의 주차장에 즐비한 차들이 인기가 많은 맛집임을 직감할 수 있게 한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꽃게 특유의 비릿한 향이 느껴진다. 쑥갓과 버섯을
듬뿍 올려 내주는 꽃게탕은 단호박을 넣어 걸쭉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돈다. 중독성있는 꽃게살을 젓가락으로
살살 발라 먹다가 꽃게냄새가 손가락에 배일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맨손으로 붙잡고 먹게 된다.
▲식신 마루in3 review: 흔히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 맛나네요~ ▲영업시간: 09:00 ~ 20:00 ▲가격대: 꽃게탕/찜 40,000원~70,000원 ▲위치: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385
생선을 주
재료로한 매운탕은 부담되는 재료 손질과 맛을 내기가 어려운 점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먹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서울 중랑구 묵동에 위치한 청평매운탕은 겨울이면 시간과 관계없이 항상 손님들이 만원인 곳이다. 민물어종인
메기가 주 재료인데, 힘이 좋은 메기는 비타민A와 B1이 많고 칼슘과 인, 철을 함유하고 있어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매운탕을 주문하면 속이 깊은 뚝배기에 가득 담아 내 주는데, 버섯과
미나리를 먼저 건져먹고 그 이후엔 보드랍게 잘 익은 메기와 수제비를 먹으면 알맞다. 어김없이 밥 한공기를
추가하게 되는 곳. 주차할 곳이 없으니 참고하면 좋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탕 민족이라 불릴만큼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문화를 가리켜 탕반(湯飯)문화라고 하는데, 이런
탕반음식에 갈비가 결합된 갈비탕은 김치찌개와 함께 점심메뉴 1, 2위를 다투는 인기음식이다. 창동에 위치한 하누소는 갈비탕으로 성공해 인사동, 일산 등지에 약 1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성공한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실한 왕갈비를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들어낸 육수는 풍미가 깊고 감칠맛이 있다. 갈비탕에 넣어 먹는 냉면
사리를 조금 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큰 매장 규모와 깔끔한 실내로 가족단위손님이 가장 많이 몰린다. 왕갈비탕(1만1천원)과 매생이갈비탕(1만3천원)등이 인기.
▲식신 lee myungji review: 갈비탕 육수가 맛있는 집~ ▲영업시간: 11:00~22:00 ▲가격대: 갈비탕 11,000원~17,000원 ▲위치: 서울시 도봉구 창5동 3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