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외식이 힘든 요즘, 주머니 가볍게 맛볼 수 있는 소고기집을 소개합니다.
1. 고즈넉한 한옥집에서 맛보는 특수 부위 ‘쇠고집’



한옥을 개조한 식당들이 즐비한 인사동의 어느 골목. 초저녁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소고기 전문점인 쇠고기집이 바로 그곳인데 한창 시간에는 예약이 필수이다. 미국산이지만 토시살을 1인분에 22,000원이라는 혜자스러운 가격에 만날 수가 있고 무엇보다 고기를 다 구워서 제공하는 게 이집의 큰 장점중에 하나이다. 고기 굽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 음식과 함께 이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어 모임의 재미가 훨씬 커진다. 진한 풍미의 소고기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이 집에선 직접 만든 토마토 피클이 신의 한수이다. 토마토의 상큼한 풍미가 육류 특유의 기름진 맛을 없애주는 동시에 맛과 식감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그리고 함께 차려진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이면 고깃집이 아닌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를 먹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우거지국도 쇠고집만의 포인트이고 점심시간엔 줄을 서서 먹는 대패삼겹 김치찌개는 후식메뉴로 꼭 기억해둘 포인트이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인사동3길 5-2
▲영업시간 : 평일 11:00 - 22:00(B.T 15:00 - 17:00), 토요일 15:00 - 21:00, 일요일 휴무
▲메뉴 : 등심(200g)25,000원, 토시살(200g) 22,000원, 갈비살(200g) 22,000원
2. 즉석 양념육 돌풍의 주인공 ‘우대포’



두해 전부터 유행을 하고 있는게 바로 즉석 양념육이다. 질 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내기 직전에 양념을 해서 은은한 맛이 특징인데 이런 양념육 돌풍의 중심에는 우대포가 자리 잡고 있다. 과하지 않은 단짠한 맛과 알싸한 마늘이 양념의 포인트인데 숯불 향을 입으면 그 어떤 고기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포스를 내뿜게 된다. 위례 본점을 필두로 현재 직영점과 체인점이 여럿 있지만 어딜 가도 맛의 편차가 없다는게 우대포의 장점이기도 하다. 우대포의 성공 이후로 수입산 소고기에 즉석 양념을 입힌 곳들이 여럿 생기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럴듯한 맛을 내는 곳은 보질 못했다. 단순하게 맛만 좋은 게 아닌 10년 숙성의 천일염과 70년 전통의 쌍송국수 등 남다른 식재료를 사용하는 우대포만의 우직한 고집이 진짜배기 맛을 만들기 때문이다. 대표메뉴인 양념 소갈비살 이외에 큐브 모양으로 썰어놓은 깍뚝꽃살과 왕갈비를 차려내고 있는데 그 어떤 것을 주문해도 최상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메인인 고기 맛도 좋지만 후식으로 다른 고깃집에서 보기 힘든 가락국수나 마라볶음밥, 들기름 한우육회비빔밥도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만족스러운 음식을 맛볼수가 있다. 삼겹살 가격으로 양념소갈비살을 맛볼 수 있는 우대포는 한번 가면 무조건 단골이 된다는 얘기가 실감나는 집이다.
▲위치 : 서울 중구 명동10길 40
▲영업시간 : 매일 10:00 - 23:00
▲메뉴 : 양념소갈비살(160g) 21,000원, 왕갈비(230g) 29,000원, 깍둑꽃살(150g) 2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