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연말 송년회부터 새로운 해를 맞아 치뤄지는 신년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연말부터 새해 동안에는 전쟁같은 술자리를 치르게 된다. 잦은 술자리로 불편한 속은 바로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정상 컨디션을 찾기 힘들고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일쑤다. 몸속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SNS 맛 감정단이 해장 메뉴로 유명한 맛집을 소개한다. 머리가 맑아지고 쓰린 속이 가라앉는 해장 이상의 해독이 가능한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24시간동안 육수를 내는 ‘무교동 북어국집’
오로지 ‘북어국’ 단 한가지 메뉴만 취급하는 이 곳의 북어국은 북어 대가리와 뼈 외에 한우 사골까지 넣어 더욱 깊고 부드러운 국물 맛을 자랑하는데, 육수를 뽑는 데만 무려 24시간이 걸린다. 사용하는 북어는 시판되는 것보다 8일 정도 덜 말린 북어를 사용해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을 잘 살렸고 황태를 섞어 구수한 맛도 끌어올렸다. 펄펄 끓인 뽀얀 국물의 북어국에 윤기 흐르는 밥을 말고 야들야들한 두부와 부드러움을 극대화 시키는 계란을 가득 입안에 떠서 넣으면 전날 먹은 알코올의 기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2. 숙취 약보다 좋은 콩나물국밥, 전주’현대옥’
콩나물을 넣고 끓인 시원한 국물에 연약해진 위장을 감싸 안아줄 수란까지. 뜨끈하고 시원하게 속을 풀어줄 깔끔한 맛을 찾는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전날 무리한 위를 보호해줄 수란을 국밥 국물과 함께 먼저 먹고 맑은 국물의 콩나물 국밥을 먹으면 되는데, 취향에 따라 수란을 따로 먹지않고 국밥에 넣어 부드러운 맛으로 즐길 수도 있다. 콩나물과 함께 국밥에 들어간 오징어는 씹는 맛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오징어에 함유된 타우린 성분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주어 과음한 다음 날 함께 먹어주면 좋다.
▲식신 Joonhyung Kim review: 개인적으로 전주에서 가장 맛있는 콩나물 국밥 집. 지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그 중 본점 맛이 최고!! 콩나물국밥 정찬 추천합니다. :) ▲영업시간: 00:00~00:00 (24시간 연중무휴)▲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천번 2길 7-4 ▲가격대: 6,000원~10,000원
3. 주독을 풀어주는, 부산 ‘고마대구탕’
양은 냄비에 한 가득 나오는 ‘고마대구탕’의 대구탕은 맑은 대구탕과 얼큰한 대구탕의 두 가지 종류를 보유하고 있어 각자 원하는 스타일대로 해장을 할 수 있다. 대구탕은 온 몸을 훈훈하게 해주어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저절로 숙취가 해소된다. 대구의 껍질과 함께 끓였음에도 비린 맛이 전혀 없고 큼직한 대구살이 가득 들어있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4시간 영업으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찾아갈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4. 새로운 해장 음식 온반, 일산 ‘대동관’
온반은 북한의 전통음식으로 겨울철 즐겨먹는 별미 음식인데, 밥에 꿩 또는 쇠고기를 고아 우려낸 물을 얹은 장국밥의 일종이다. 고명으로 녹두전을 올려 내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일산에 위치한 대동관은 기름기를 싹 걷어낸 소고기 육수를 사용해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며, 별도의 간이나 양념을 하지 않는 평양식을 그대로 따라 쓰린 속을 달래기에 좋다. 함께 내오는 장조림을 국밥에 넣어 간을 할 수 있는데 밥 위에 지짐이와 함께 얹어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지짐이 외에도 평양식 만두와 편육, 달걀지단 등의 고명이 올라가 있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식신 eunae ko님 review: 간이 세지 않아 좋다. 고추가루와 짠 것 좋아하면 싫어할 맛. 면의 메밀맛이 제대로! ▲영업시간: 11:00 ~ 21:30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90-1 ▲가격대: 10,000~30,000원
5. 80년의 역사가 있는, ‘청진옥’
소양과 선지를 주 재료로 한 ‘청진옥’의 해장국은 매운 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 타입이다. 특히나 선지의 신선도가 좋아 평소 선지를 잘 먹지 않는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고, 선지를 우려낸 육수는 묘하게 구수하면서도 배추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도 느낄 수 있다. 흔하지 않은 청진옥만의 소뼈해장국은 숙취로 쓰린 속을 달래기에 조금은 기름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분명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해장하러 찾아가 오히려 소주 한 병을 외칠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