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축축 처지는 몸을 힘겹게 이끌고 다니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요즘은 일년 중 가장 더운 ‘삼복’이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을 가리키는데, 조상들은 복날이 되면 몸을 보신할 수 있는 삼계탕, 보신탕 등의 음식을 먹으면서 더위를 이겨 내곤 했다. 복날 음식으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된다면 SNS 유저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장어는 어떨까? 오늘 SNS 맛 감정단에서는 삼복더위를 날려 버릴 여름 보양식인 다양한 장어 맛집을 소개한다.
구 역삼세무서 거리에 위치한 나구야는 서울에서 신선한 바다장어를 즐길 수 있어서 주변 직장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2층으로 된 건물의 내부로 들어서면 카운터 벽면에 있는 수 많은 연예인의 인증샷과 싸인들이 가장 먼저 보인다. 이 곳의 스테디셀러는 바로 부산 아나고 회(3만5천원)와 부산 장어 구이(1Kg 5만5천원)이다. 촘촘한 칼질로 잔 가시를 다듬어 푸슬푸슬한 식감의 아나고 회는 이 집만의 특제 샐러드인 콩가루와 초장을 얹은 양배추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고소한 육즙이 가득 배어나온다. 주문즉시 손질해서 손님상으로 올라오는 부산장어구이도 신선한 장어에 숯불향이 그윽하게 배어 비린내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다. 평일부터 토요일은 밤 12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퇴근 후 방문도 여유롭다. 일요일은 휴무.
혼잡한 도심을 떠나 파주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한 ‘갈릴리농원’을 만날 수 있다. 갈릴리농원은 임진강 유역에서 위치한 갈릴리농원 양어장에서 기른 장어를 중간유통 과정 없이 곧장 공급하기 때문에 높은 신선도의 장어를 먹을 수 있다. 이 곳 장어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양식하기로도 유명하다. 577석 규모의 넓은 실내는 환기 시설이 잘 되어있어 깔끔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곳에서는 장어와 술, 채소만 공급하므로, 밥이나 김치, 소시지 등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출처 : 식신 유저 리뷰
▲식신 Twinkling E review: 가게앞 마트에서 햇반+김치+컵라면 사가세요. 아저씨가 친절히 챙겨주기도 해요. 맛있어요.좋아요. ▲영업시간: 낮11시 ~ 밤10시 ▲가격대: 1kg 72,000원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1196(낙하리 4-1)
장어를 먹기 위해 먼 곳까지 갈 수 없다면, 강남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팔팔민물장어를 찾아보자. 입구가 다소 좁고 지하로 내려가는 탓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잠시, 아기자기한 옹기들과 들꽃으로 소담하지만 기품있는 인테리어의 내부를 볼 수 있다. 소금구이, 데리야끼, 불장어 중 메뉴를 고르면 초벌구이가 된 장어(1인분 2만9천원)를 뜨거운 차돌위에 올려 테이블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테이블에서 직접 굽지 않아 냄새가 없어 짧은 점심 시간에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너무 두툼하지 않은 장어를 사용하여 담백한 맛의 장어에 초생강을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게 앞에서 숯불에 굽는 꼼장어(먹장어) 냄새를 맡으면 발이 절로 움직이는 공평동 꼼장어. 꼼장어로 유명하고 쭈꾸미, 불낙지, 불닭, 껍데기 등의 다른 메뉴도 인기가 좋다. 모든 메뉴는 1인분에 만원으로 통일되어있다. 사람들로 꽉 찬 내부는 시끌벅적하며 메뉴를 주문하면 초벌구이가 된 상태로 석쇠에 올려 가져다주는 것을 테이블에서 구워 먹는데, 매콤하면서도 불향이 가득 느껴지는 꼼장어 맛이 좋다.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매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좋은 곳. 본점은 웨이팅이 좀 있는 편이고, 4호점까지 있는 인근의 다른 매장은 기다림이 좀 덜한 편이니 방문시 참고하면 좋다.
이미지 출처 : 식신 유저 리뷰
▲식신 Biolab review: 이집 꼼장어 죽인다!!! ▲영업시간: 낮 4시 30분 ~ 새벽 1시 ▲가격대: 꼼장어 1만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9(공평동 120-2)
의정부에서도 아는사람만 아는 강남장어. 들어가는 길이 매우 외지고 인적이 드물어서 당황할 수 있지만 이내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들을 보면 놀라게 된다. 식당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가건물에 플라스틱 음료박스를 의자삼아 쪼그려 앉아 식사를 하는 독특한 곳.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장어(1kg 8만2천원)를 연탄불에 올리고, 직접 양념장을 발라가며 굽는다. 밑반찬으로 배추김치와 총각김치, 오이지를 주는데, 장어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곳곳에서 장어를 굽는 매캐한 연기와, 시끌벅적한 이야기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교외로 여행을 와서 바베큐파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식사 장소가 실외기 때문에 너무 더운 날에는 다소 고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