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그 중, 서해안은 넓은 갯벌이 분포하고 있어 굴, 산낙지, 새조개, 주꾸미, 꽃게, 새우 등의 해산물과 우럭, 박대, 밴댕이 등의 어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풍성한 맛이 넘쳐나는 서해안은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지금 서해안에는 겨울의 맛이 담긴 해산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낭만이 가득한 바다의 맛을 즐겨보자! 서해안 겨울 피시 로드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서해안에는 어선이 드나드는 많은 항구와 수산시장으로 늘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서해안 가볼 만한 수산물 시장으로는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화성시 궁평항 궁평수산물직판장, 태안 백사장항 백사장수산물회센터, 홍성 남당항 남당항수산시장, 보령 대천항 대천항수산시장, 서천 홍원항 수산시장, 군산 군산항 군산수산물종합센터, 부안 격포항 수산시장, 부안 곰소항 수산물판매센터, 목포 목포북항 목포수협활어위판장 등이 유명하다.
1. 낙지의 시원함이 깃든 갈비탕, 무안 ‘무안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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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개업 이후, 46년 동안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이어오고 있는 ‘무안식당’. 소고기, 낙지, 장어 등 보양식 재료로 탕, 비빔밥, 불고기, 찜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깊은 육수 맛이 돋보이는 갈비탕과 신선한 낙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갈낙탕’이 대표 메뉴다. 갈빗대가 가득 들어간 탕이 끓으면 살아있는 낙지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한다. 입안에 두툼한 살점이 꽉 차는 갈비와 쫄깃한 낙지의 조합이 일품이다. 양파 사료를 먹여 기른 한우와 채소를 육수에 데쳐 즐기는 ‘한우 샤브샤브’도 인기다. 부드럽게 익은 한우에 양파 김치, 젓갈 등 다양한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다.
[식신TIP]
▲위치: 전남 무안군 무안읍 면성2길 36
▲영업시간: 매일 09:00 – 22:00
▲가격: 갈낙탕 20,000원, 한우 샤브샤브 32,000원
▲후기(식신 여우별): 양파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육수, 김치, 장아찌 등 양파를 이용한 요리가 많이 나왔어요. 친구가 추천한 갈낙탕은 국물 맛이 진국이에요. 낙지가 들어가서 맛이 확 살아나는데 남은 국물에 칼국수, 죽까지 해 먹는 것도 필수! 특히 낙지는 살짝만 익혀 먹으니까 하나도 안 질기고 야들야들하니 아주 호로록 넘어갑니다~
2. 우럭포에서 우러나는 깊은 감칠맛, 태안 ‘토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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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집’은 태안 특산물을 이용하여 지역 고유의 토속 음식을 선보인다. 식사를 주문하면 차려지는 약 12가지의 밑반찬에서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쌀뜨물에 말린 우럭포, 대파, 고추, 두부 등의 재료를 넣어 맑게 끓인 ‘우럭 젓국’.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깔끔하면서도 은근한 감칠맛이 맴도는 국물 맛이 매력적이다. 담백한 국물에 푹 적셔진 우럭 포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씹는 재미를 살려준다. 먹음직스러운 알이 꽉 찬 봄 꽃게로 담근 ‘꽃게장’도 인기 메뉴다. 채소와 벌집을 넣어 만든 비법 간장으로 짠맛은 줄이고 꽃게살의 달큼한 맛을 강조했다.
[식신TIP]
▲위치: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161
▲영업시간: 매일 10:00 – 17:00, 둘째, 넷째 화요일 휴무
▲가격: 우럭 젓국 17,000원, 꽃게장 32,000원
▲후기(식신 미니미니미): 우럭 젓국은 처음 먹어보는데 해장용으로 먹어도 될 만큼 한입 먹는 순간 속이 확 풀어져요. 단순한 재료인 것 같은데 정말 깊은 맛을 낸 느낌입니다. 게장은 주황빛 알이 흘러내릴 정도로 가득 차 있어서 밥에 비벼 먹으면 밥 두 공기는 뚝딱 먹을 수 있어요!
3. 쌈으로 즐기는 밴댕이 조림, 보령 ‘수정식당’
이미지 출처: 1m2ddy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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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조림 메뉴 하나로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수정식당’. 노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뿜어져 나오는 매장 내외부 인테리어가 정겨운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 ‘빈뎅이 조림’은 육수에 밴댕이를 넣고 고춧가루, 파, 마늘, 집간장 등의 재료와 자작하게 졸여 제공한다. 센 불에서 빠른 시간 안에 조리하여 밴댕이 특유의 고소한 맛과 연한 살결을 유지한 것이 맛의 비결이다. 칼칼한 양념이 깊숙하게 스며든 밴댕이는 사장님이 손수 뼈와 살점을 분리해준다. 먹기 좋게 발라진 밴댕이 살은 상추에 밥, 마늘장아찌, 국물과 함께 쌈으로 싸 먹으면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식신TIP]
▲위치: 충남 보령 대해로 8
▲영업시간: 매일 09:30 – 19:00, 월요일 휴무
▲가격: 빈뎅이 조림 10,000원, 갈치 조림 12,000원
▲후기(식신 만두주떼요): 할머니 집 같은 느낌인데 반찬도 완전 정갈해요! 조림은 두 종류지만 밴댕이가 유명하다길래 망설임 없이 밴댕이로 주문했어요! 생선 조림을 쌈으로 먹는 게 신기했는데, 상추쌈이 밴댕이의 잔가시 느낌을 없애줘서 잘 어울려요!
4. 쫄깃한 새조개의 매력, 홍성 ‘아영이네 수산’
이미지 출처: __haeunpark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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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네 수산’은 매장 앞으로 푸르게 펼쳐진 바다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꽃게, 대하, 주꾸미, 활어회 등 서해안에서 나는 제철 해산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겨울철 대표 메뉴는 속배추, 대파 등 채소가 담긴 육수와 싱싱한 새조개가 함께 준비되는 ‘새조개 샤브’. 육수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새조개를 넣어 살짝 익힌 뒤 채소를 곁들여 한입에 먹으면 된다. 육수의 촉촉함이 더해진 새조개는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한 탄력감이 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채소와 새조개의 맛이 진하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든든하게 마무리하기 좋다.
[식신TIP]
▲위치: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17
▲영업시간: 매일 09:00 – 19:00
▲가격: 새조개 샤브 80,000원, 쭈꾸미 샤브 50,000원
▲후기(식신 짱구극장판):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된 걸 보고 찾아갔던 곳이에요. 역시 해산물은 바다 근처에서 먹어야 더 질 좋은 것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ㅎㅎ 겨울에 가서 새조개 샤브를 먹었는데 새조개 살도 엄청 통통하고 은근한 단맛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날씨가 조금 풀리면 봄에도 다른 음식 먹으러 꼭 와보고 싶어요!
5. 생주꾸미의 싱싱함이 전해지는, 서천 ‘서산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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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탁 트인 서해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서산회관’. 미역국, 나물, 김치 등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이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입맛을 돋워준다. 대표 메뉴 ‘쭈꾸미 철판 볶음’은 주문과 동시에 생물 주꾸미를 미나리, 양파, 버섯과 양념장과 함께 버무려 철판 위에 올린다. 수북하게 얹어진 미나리 속 꿈틀대며 익어가는 주꾸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춧가루와 들깨 중심으로 만든 양념장은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재료들이 지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살려준다. 주꾸미를 건져 먹고 남은 양념에 밥과 김가루를 넣어 볶아 먹는 ‘볶음밥’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별미다.
[식신TIP]
▲위치: 충남 서천군 서면 서인로 318
▲영업시간: 매일 10:00 – 20:00
▲가격: 쭈꾸미 철판 볶음(중) 50,000원, 쭈꾸미 샤브샤브(중) 50,000원
▲후기(식신 루나시앵): 양념이 붉은색이라 맵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과 달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전반적으로 풍기는 미나리의 향긋함에 한 번, 쫄깃한 주꾸미에 두 번 반했습니다. 양념 자체가 맛나 사리나 볶음밥을 해먹기에도 딱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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