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양적인 팽창 음식의 질적인 팽창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문학세례를 받고
<순수의시대>로 순수성을 벗어난
그들이 주요 소비층이 됐다.

레이먼드카버를 사랑하는 하루키가
일본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아버지
속에서 자신만의 문학을 창조하여
노벨상에도 이름이 거론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문학의 주류가 그러니
젊은이들은
음식에서도 혼재된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찾게된다.
쉬운 말로는 '퓨전'이라 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문화충돌' 속에서 태어난 '파토스'
정도라 하겠다.

이 술집은 많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다.
이자카야 같기도 하고
동네 대폿집 스럽기도 하다.

음식은 어느 유명한 집처럼
대중코드를 따라가기도 하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맛을 내려고 한다.

부대찌개는 여느 식당과
견주어도 아니 그 이상의 부대찌개다.
한바식당 처럼 조미료 세례를 받지도 않고
사골베이스의 국물이다.
칼칼한 맛이 떨어 지지만
그윽한 맛으로도 존재가치를 입증할만 하다.

촙트햄이 들어가 짭짤하면서

<바다식당>에서 보이는 고소함도
국물에 스며있다.
양배추를 잘 쓰던 바다 식당 과는 다르게
파를 잘쓰니
뒷맛이 시원하기도 하다.

불고기는 스키야키처럼

달착지근하기도 하고

<한일관>불고기 처럼 오래된 맛도 난다.
파가 위주인 듯 해도
고기가 위주가 되고
너무 강한 듯한 임팩트가 있지만
불고기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대중의 양적인 팽창과
음식의 질적인 팽창이 동시에 이루진
보기 드문 '동네'술집이다.

한줄평: 문화의 혼재 속에 태어난 파토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