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당신의 미식 DNA를 깨우는 '수요미식회'
푸르른 자연을 만나는 곳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다다르는 정상!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 아래 그림
같은 풍경
산이 키워낸 나물은
쌉싸름하고도 향긋한 향이 가득한 별미
잘 여문 도토리로 만든
탱글탱글 식감의 도토리묵
새콤달콤 양념을 더 하면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에피타이저
등산 후 기력보충엔 역시 닭백숙
진하게 우러난 국물과 담백한 살코기의 만남
땀 흘린 뒤 산 밑에서 맛보는 특별한 한 상
오늘의 주제, '등산로 식당' 입니다.
<백숙, 도토리묵, 산나물정식이 등산로 식당의 단골 메뉴인 이유는?>
등산 문화가 활발해진 때는 1980년대
1980년대 노동자는 농촌출신이나
본가가 시골인 사람이 대부분
산행할 때 만나는 추억의 시골집 풍경
따라서 등산 후에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산로 식당 메뉴들을 선택
산에서 쉽게 구하는 싱싱한 산나물
산에서 풀어 키우던 닭들
산에 널려있던 도토리들을 활용하여
저렴하지만 가장 신선하게
공급되는 재료들로 만드는 메뉴
진정한 로컬푸드 식당
<지리산의 다양한 음식들>
섬진강 쪽으로 내려와 만나는 시래기 참게탕
구례 5일장에 맞춰서 내려와
푸근한 장날 풍경도 만나고
장에서 만날 수 있는 맛난 음식들도 즐기고
뭐니 뭐니 해도 구례 다슬기를 먹어야!
담백한 다슬기 수제비
눈을 호강시키는 다슬기 무침
생 김에 다슬기 무침을 올려 한 입에 쏘옥
큼직큼직한 다슬기의 깊은 맛이 담긴 다슬기탕
지금부터 수요미식회가 선정한
문 닫기 전 가야 할 '등산로 식당' 맛집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식당
약수로 끌여낸 닭백숙을 즐길 수 있는 집
주왕산 '서울여관식당'
병풍처럼 우뚝 솟은 아름다운 기암괴석
시원한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곳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산 아래서 솟는 청량감 가득한 달기약수
약수로 만든 연둣빛깔 닭백숙과
매콤달콤한 닭떡갈비를 맛볼 수 있는 곳
등산 후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밥상
남녀노소 걷기 좋은 등산로
수많은 기암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절경인 주왕산 국립공원
가을 산행이 특히 아름다운 주왕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버드나무가 있는 주산지가 유명
조선 철종때 발견된 주왕산 인근의 약수터 달기약수탕
철분이 함유된 탄산 약수인 것이 특징
달기약수로 닭백숙을 끓이면
비린내가 잡히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고 하여
약수로 백숙을 하는 식당들이 몰려 있는 곳
등산객들의 쉼터였던 여관들
세월이 흘러
등산객들을 위한 식당으로 변한 것
예전엔 약수를 넣고 지은 밥을 주로 팔던 곳
닭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닭백숙을 주력으로 팔기 시작
버섯과 도라지의 고급스러운 향
찰밥에 보이는 진한 초록빛의 가루
손질한 닭과 녹두, 찹쌀 등을 압력솥에 넣고
달기약수와 꾸지뽕잎 가루를 넣고 푹 삶아내면
연둣빛깔 영롱한 백숙으로 변신
따로 삶은 버섯, 도라지, 찹쌀과 걸죽한 국물을 닭에 올려주고
닭과 함께 쪄낸 찹쌀을 국물과 함께 담아내면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닭백숙 한 상
또 다른 메뉴, 닭떡갈비
닭의 살을 발라내 부드럽게 다져주고
마늘, 설탕, 물엿, 고추장으로 조물조물 양념하고
석쇠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내는 닭떡갈비
입맛을 돋우는 닭떡갈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한줄평: 우리는 왜 산을 오르는가?
두 번째 식당
향긋한 고소함의 끝 곤드레 밥과 시원한 막국수로
강원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강원도 정선 '메밀촌막국수'
강원도 함백산 자락 끝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집
주인장이 정성스레 지어내어
은은한 곤드레 향이 일품인 곤드레 밥과
매일 빚은 반죽으로 뽑는 메밀면
담백한 국물이 돋보이는 물 막국수와
새콤달콤한 비빔막국수까지
강원도의 푸짐한 한 상을 맛볼 수 있는 곳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찾아가는 명소 함백산
5~6월 야생화가 만발해 야생화 산행으로도 많이 가는 곳
함백산 아래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만항재
산행뿐만 아니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함백산
만항재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아름다운 절 정암사
맛이 강하지 않고 삼삼한 곤드레
대표 메뉴 곤드레 정식
깨끗이 불린 쌀 위에 곤드레를 수북이 올리고
참기름을 둘러 고소한 향을 더해
15분 정도 밥을 지으면
은은한 곤드레 향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는 맛
데쳐서 바로 급랭한 곤드레를 사용
급랭을 해 씹는 식감과 단맛이 살아있는 곤드레
곤드레 나물을 아낌없이 넣어 곤드레 향을 듬뿍 느낄 수 있어
곤드레 밥을 가득 담아 내고
간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숭늉을 부어 고소함을 극대화 시키는 누룽지까지
또 다른 메뉴 메밀막국수
들어가는 재료가 다른 두 메밀막국수
황태 초무침이 들어간 비빔 막국수와
닭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깨끗하고 담백한 육수의 물막국수
닭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은은하고 담백한 맛을 내고
매일 하는 반죽으로 국수를 뽑아
여러 번 찬물에 헹궈 식감을 살린 메밀면
쫄깃한 메밀 면 위에 새콤한 양념을 올려주고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를 부어주면 메밀막국수 완성
한줄평: 확실한 존재감
두 번째 식당
가마솥으로 만든 손두부를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집
남한산성 '오복손순두부'
한양의 방어를 위하여 쌓았던
조선시대의 산성, 남한산성
여유롭게 걷기 좋은 등산로
남한산성 아래 정원같은 등산로 끝자락에 위치한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째 80여 년 동안 전통 손두부를 만드는 집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주먹 두부
사골 육수로 끓여낸 얼큰한 두부 전골
남한산성 등산 후 입이 즐거워지는 곳
다양한 음식점이 몰려있는 남한산성 입구
인상적인 손두부를 만드는 곳
입구에 적힌 "80년 전통"
운영 초기 두부를 만들어서 납품만 하다가
찾아온 손님에게 밥을 해주며 식당으로 전환
대표 메뉴, 주먹 두부
오래전부터 만들어져 온 주먹 두부
매일 아침 7시 불려놓은 콩을 깨끗이 씻은 후
콩을 곱게 갈아 진한 콩물을 뽑아내고
장작불에 가마솥을 올려 콩물을 오랜 시간 끓인 후
안면도에서 공수한 간수를 넣어주면 콩물이 몽글몽글
하얀 면포 위에 몽글몽글하게 올라온 콩물을 부어주고
물기를 쫙 빼주길 여러 번 반복한 후
2시간 숙성 시간을 거치는
천을 벗긴 모양이 주먹같이 생겨
지어진 이름 주먹 두부
또 다른 메뉴, 사골로 육수를 낸 두부 전골
오로지 두부가 주인공인 평온한 맛
빨간 국물이지만 맵지 않고 구수한 국물
무겁지 않은 적절한 두부 전골의 맛
주먹 두부와 순두부에 만두와 버섯까지
주먹 두부, 순두부, 김치, 당면을 넣고
새우젓과 마늘 각종 채소를 올려준 후
만두와 양념장까지 더한 뒤
오전 내내 끓여두었던 사골 육수를 부어주면
담백함과 구수한 맛의 두부 전골 완성
순두부, 주먹 두부 다양한 두부를 맛볼 수 있는 전골
한줄평: 알갱이가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