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

저렴한데 맛있다고 전해라
2000원 고향집 칼국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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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데 맛있다고 전해라, '2000원 고향집 칼국수'



고운 밀가루에 물을 넣는다.

찰박찰박 소리 나는 것을 잘 치대다 느낌이 빡빡해지면

머금은 공기 다 빠질 때까지 꾹꾹 눌렀다가

동글동글 잘 굴려 비니루 봉다리에 넣어 한 김 쉰다.

반죽 치대느라 팔 아픈 것이 조금 가신다 싶으면

반죽을 꺼내 나무 도마 위에 잘 깔고

북어 대가리 깨던 몽둥이 꺼내서 밀가루 뿌려가며 잘 민다.

고르게 잘 펴진 반죽을 다시 도르르 말아 칼로 송송~


여러분은 ‘면’ 좋아하시나요?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떠서 한 입 넣고 ‘후루룩’ 말아 올리면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면~ 얼마 전 한 조사에서는 한국이 세계에서 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꼽히기도 하면서 한국인의 면 사랑이 수치로 증명(?)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의 DNA에는 면을 좋아하는 것이 내장되어 있는 것 일까요?


종종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추운 요즘, 더더욱 생각나는 것이 바로 따끈따끈하고 깊은 국물의 칼국수입니다. 막 삶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하얀 면을 생각하면 자동으로 입에 침이 고일 정도가 되는데요. 이맘때의 칼국수는 남녀노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지요.


요즘은 제물국수니 건진국수니하는 면 삶기 방식이나 국물의 깊이를 따져가며 한 그릇에 만 원씩 하는 칼국수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멸치 우린 육수에 김가루 송송 뿌린 칼국수가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혜자맛집로드는 망원시장 사람들이 사랑하는 2,000원 칼국수. 고향집입니다.


정겨운 얼굴의 망원시장



활기가 넘치는 시장을 지나면..



‘칼국수 2,000원’ 이라고 쓰여진 간판이 딱!



나름 테라스 좌석도 구비 (실내에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많아요)



‘바쁘다 바뻐’ 분주하게 돌아가는 주방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망원시장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색색의 과일과 갖가지 음식 등등 길 가는 손님들을 유혹하는 구경거리들을 잔뜩 지나치고 나면 시장 밖 작은 골목에 있는 고향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칼국수 2,000원’이라고 써진 하얀 입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요.


왠열! 칼국수가 2,000원이라니, 한 십 년 전의 가격을 보는 것 같죠? 허름한 외관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쾌적한 실내가 나타납니다. 나름 테라스도 있어서 자리가 부족할 땐 이곳에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합니다. (테라스 석은 비닐 막을 쳐 두긴 했는데, 아무래도 추워서 그런지 사람은 없네요.) 실내는 음식을 하는 주방의 증기와 함께 사람들이 내뿜는 온기로 뿌연 김이 서립니다. 시리도록 추운 바깥과, 김서린 실내. 제대로 칼국수를 먹을 만한 느낌이 삽니다!


실내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신기한 것은 손님 중의 30%가량이 외국인이라는 점입니다. 파란 눈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칼국수와 수제비, 콩나물밥을 흡입하는 모습을 보니 이채로운 느낌이 듭니다.


왠열! 2015년의 가격이 맞나요?


메뉴판을 보니, 이게 정말 ‘2015년의_흔한_식당_가격.jpg’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랍니다. 흰 종이로 다시 써 붙여 놓은 종이가 혹시 떨어진 게 아닐까.. 아니면 내가 시력이 2천원짜리인가.. 잠시 고민하며 눈을 다시 뜨고 봐도 같은 가격!


학창시절 멀건 국물에 고기의 형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고깃국처럼, 멀건 국물에 면 몇 가닥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음식을 주문해봅니다. 이모~! 여기 칼국수 하나랑 콩나물비빔밥 하나요~!



2,000원 칼국수



양이 많아요~!


우려와는 달리 칼국수는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멸치 육수에 끓인 칼국수와 파, 김, 깨가 고명으로 올라간 수수한 생김새입니다. 국물을 먼저 한 수저 떠서 맛보면 짭조름한 멸치 육수 맛이 입안에 감도는 것이 어서 빨리 면을 먹고 싶도록 만드네요.


면은 안동국시의 매끄러운 스타일도, 서해 바지락칼국수 스타일의 두툼하고 쫀쫀한 질감도 아닌 중간 정도의 맛입니다. 콩가루를 조금 넣어 반죽하였다고 해서 그런지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면서 이로 끊으면 잘 끊어지는 스타일입니다.


면이 아주 잘 삶아졌네요. 아이와 노인도 편안하게 잘 먹을 수 있는 그런 면입니다. 시장 골목에 있는 대중적인 칼국수 집은 이런 면을 내야 맞겠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인근에 있는 ‘홍두깨 손칼국수’도 추천할 만 합니다. 가성비 만점의 망원시장답게 손칼국수 한 그릇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곳은 반죽을 손으로 썰어내고, 이곳 고향집은 기계로 썰어내니 면의 식감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양쪽 집 모두 다 흠잡을 데 없습니다.^^;)


소박한 모양새의 콩나물비빔밥(2,500원)



양념장 척 올리고~



테이블마다 비치된 양념장, 무생채, 김치 삼총사



슥슥 비벼 먹으면 꿀맛


다음 맛본 메뉴는 바로 콩나물 비빔밥인데요. 이 메뉴도 2,500원! 여러 개를 시켜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 정말 좋네요. +_+ 스텐양푼에 밥과 데친 콩나물, 김이 올려진 소박한 모양새입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간장 양념장을 살짝 넣고 비벼 먹는 방식인데요. 주변 테이블을 보니 무생채를 넣어 함께 비벼먹는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네요.


혜자맛집로드팀은 클래식한 방법으로 우아하게 먹어보았습니다. 간장 양념만 넣고 슥슥~~ 스텐그릇과 숟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콩나물이 늘어지지 않도록 수저를 이리저리 돌려 밥 고봉을 만든 뒤에 크게 한 입 먹어봅니다. 짭조름한 간장 양념과 참기름의 고소한 맛.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의 맛. 딱 입맛 없을 때 먹으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들었던 마성의 그 콩나물 비빔밥 맛입니다.


배가 부르니 기분도 좋고~ 오랜만에 시장을 찾은 만큼 남은 돈으로 장까지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시장 경제도 살리고~ 저렴하게 식사도 할 수 있는 망원시장~ 이번 주말 튼튼한 장바구니 하나 들고 떠나볼까요?


[매장정보]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28(망원1동 414-20)

메뉴 : 칼국수 2,000원 / 들깨손수제비, 들깨칼국수, 콩나물국밥 3,000원

영업시간 : 10:30 ~ 21:00

식신의 한 줄 평가 : 저렴한 가격, 다양한 메뉴, 맛까지.. 팔방미인!

혜자 지수 : 9점!








  • 고향집

    서울-강북-망원/성산, 칼국수/국수 > 한국음식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고향집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출처 :고향집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출처 :고향집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출처 :고향집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저렴한 칼국수 집으로 생생정보, 생방송투데이등 방송매체에 소개된 곳. 칼국수가 2000원이며 가장 비싼 메뉴인 냉면도 3500원인 매우 저렴한 식당. 메뉴로는 칼국수, 들깨 손수제비, 콩나물 비빔밥, 국밥 등이 있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한 칼국수는 커다란 크기의 그릇에 제공되며 양도 푸짐한 곳. 식대는 선불.

    메뉴 정보

    들깨수제비만두국, 수제비만두국, 칼국수, 들깨손수제비, 들깨칼국수, 콩나물국밥, 콩나물비빔밥, 왕만두, 칼만두국, 들깨칼만두국, 칼제비, 들깨칼제비, 손수제비, 쫄면, 회냉면, 물냉면, 비빔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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