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맛집 그림나베 밀푀유나베, 일본식 중화냉면 히야시츄카
그림나베 위치 / 외관
7호선 내방역 7번 출구로부터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그림나베.
지난번에도 다녀온 적이 있는 이곳은 슴슴한 맛의 밀푀유나베가 인기인 곳.
본디 이번에는 스키야키를 먹으려 찾아갔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이번에도 밀푀유나베를 먹고 왔다.
(지난 포스팅 참고 - http://bangjaeyoon.blog.me/220325102431)
그림나베 실내
실내는 이렇게 깔끔한 원목으로 이루어진 좌식 테이블을 취하고 있다.
역시나 센스 있게 직접적인 조명을 피하고 부드럽게 인테리어 한 모습.
마치 집과 같은 공간에 와 있는 것 마냥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다.
일종의 파티션 느낌으로 한 쪽을 꾸며 놓으셨다.
넓지 않은 실내를 간접적으로 분절 내 독립적인 느낌의 공간을 창출하는 효과.
그림나베 가격 / 메뉴
일본식 스키야키를 먹으려 왔지만 오늘도 결국은 밀푀유나베로 선택.
中 사이즈는 2~3인용, 大 사이즈는 3~4인이 즐기기 좋다.
스키야키와 나베를 먹은 뒤에는 면사리와 우엉죽이 함께 제공된다.
점심에는 덮밥을 할인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다음
그리고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 히야시츄카.
일본식 중화냉면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한 마디로 일식으로 풀어낸 중국풍 냉면.
방배 맛집 그림나베의 깔끔함을 드러내는 듯한 생수.
요즘 점점 생수를 내는 곳이 많아지는 듯!
난 즐길 준비가 됐소.
자 어디 한 번 들어와보시오.
기본으로 제공되는 상큼한 샐러드와 함께.
유자를 넣은 간장베이스의 폰즈소스와
단맛이 도는 스윗칠리소스.
밀푀유나베 中 29,000
설명에 나와 있듯이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겹겹이 쌓인 전골이다.
나베 아래에는 숙주가 잔뜩 깔려있어 시원한 국물 맛을 더한다.
위에는 향이 일품인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3종이 올라갔다.
아 그리고 새송이버섯까지 4종.
깻잎과 알배추, 소고기가 겹겹이 쌓여 이룬 환상의 비주얼!
디저트로 즐기는 웬만한 밀푀유 저리 가라 할 모습이다.
유자드레싱을 더해 상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게 하는 샐러드.
소량이 나오지만 그 아쉬움이 본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운다.
테이블에 가스버너를 놓고 불을 올려 바글바글 끓이기 시작.
육수가 끓으면 내용물이 흐트러질 법도 한데 계속해서 모양을 그대로 잡고 있다.
아마 아래에 들어있는 숙주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 옆에 깔끔하게 비치되어 있는 숟가락과 젓가락.
요거요거 탐난다. 이사했으니 이제 집 좀 꾸며야지.
이렇게 조심스레 젓가락을 넣어 쏙- 빼면 된다.
조금 더 익혀도 되지만 식감을 위해 조금 일찍 먹기 시작했다.
상큼한 맛이 매력인 폰즈 소스에 푹 찍어서 먹기.
소스가 염도가 높지 않아 내 입에 딱 맞는 느낌이다.
고기는 얇아서 질기지 않고 비슷한 두께의 야채와도 잘 어울리고.
국물은 깔끔한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셔서 슴슴한 맛을 강조하셨다.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시려는 모습.
덕분에 끓으면 끓을수록 더 맛이 진하고 풍부해졌다.
히야시츄카 7,000
드디어 등장한 일본식 중화냉면 히야시츄카와 우엉밥.
함께 나오는 우엉밥은 주먹밥 형태를 띠는데
모양만 동그랗다 뿐이지 오니기리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김치, 단무지, 샐러드가 동반된다.
잘게 찢은 닭고기와 오이, 지단, 햄 등을 고명으로 올렸다.
국물이 풍부한 모습은 아니었고 자박하게 담아낸 스타일이었다.
우엉이 들어가 향이 정말 풍성하게 느껴졌던 우엉밥.
슴슴한 게 이 집의 특징이지만 약간의 양념장을 더해주셔도 좋을 듯!
그 사이 나베가 점점 더 익어가니까 한 번 또 먹어주시고.
밀푀유처럼 겹겹이 주시니 매 번 고기와 야채를 황금 비율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방배 맛집 그림나베는 언제나 이렇게 깔끔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소박하고 대단하진 않은 모습이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맛은 기본이고
볼수록 더 매력적인 요리들.
일본식 중화냉면이라는 느낌이 생소해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겠지만
담백한 듯하면서 슴슴하고 니트한 이곳의 성향을 아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듯.
친근하게 다가가면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 사용하는 유장을 베이스로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면은 소면보다 살짝 두껍기도 한 것 같지만 먹는 데는 무리가 없는 수준.
잠시 잊고 있던 나베로 돌아가서-
이렇게 나베 아래에는 아삭한 숙주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주요 건더기를 먹는 동안 푹 삶아져 국물 맛을 내주고 있었다.
이 역시도 소스와 즐겨주기.
두부처럼 보이는 왼쪽의 저 녀석은 몰캉몰캉한 어묵.
표고버섯은 역시 향이 진리다.
그리고 사리를 부탁드렸다.
우동과 칼국수 중에 선택이 가능하지만
칼국수를 고기보다도 좋아하는 나이기에 오늘도 칼국수를 선택!
어느새 진국이 된 국물은 연거푸 떠먹게 되었는데
칼국수 사리를 넣고 육수를 추가해 그 갈증을 덜었다.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칼국수.
함께 나온 포기김치와 같이 곁들이면 딱-
역시 전골요리 뒤에는 칼국수를 먹어줘야 한다며..
그러면 또 '죽파'들이 섭섭해할 테니까.
마지막 마무리인 우엉죽도 부탁드린다.
육수를 약간 덜어낸 냄비에 그대로 부어 팔팔 끓이기.
개인적으로 호로록 마시는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되직해지기에 여기서 불 끄기!
앞접시가 깔끔했던 척하면서 가지런하게 담기.
잘게 썬 당근과 우엉이 들어가 색감도 살고 식감도 살고.
조금 덜 끓여도 계란이 들어가서 전체적인 응집력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부드럽지만 퍼지지 않은 우엉죽.
진국이었던 국물에 넣고 끓였으니 맛은 말할 필요도 없는 마무리.
밀푀유나베로 유명한 방배 맛집 그림나베 그리고 떠오르는 히야시츄카(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