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함흥냉면의 아성에 도전
모리오카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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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맛집 뿅뿅샤제록

(모리오카 냉면은 함흥냉면을 넘어설 수 있을까?)


본래 냉면하면 평양냉면을 떠올린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냉면을 말하길

사전적 의미'차가운 국수'가 아닌

겨울이 긴 이북에서 메밀로 면 뽑아

무, 배추, 동치미 국물에 넣고서는

돼지고기를 얹은 음식을 지칭한다

그중 평안도가 최고라 칭한 것만

봐도 평양냉면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한창 잘나가던 평양냉면이 주춤하기

시작한 건 한국전쟁으로 피란민이

서울 이남으로 내려오면서부터다

함경도 실향민들은 메밀을 주로

다루는 평양냉면이 아닌 녹말로

국수를 만들던 함흥냉면을 내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곤 했다


메밀보다 녹말을 구하기 쉽단 점과

규격화된 맛에 저장성이 용이하단

이점을 살려 함흥냉면은 확산성을

띠며 평양냉면의 수요를 넘어선다

여기엔 불안한 사회에 대한 염려와

스트레스를 맵고 짠 음식을 통해

풀었단 점 역시 한 몫했을 것이다

함흥냉면은 금세 대중적 냉면으로

부상한 반면 평양냉면은 매니아를

위한 희소성 있는 요리로 전락했다


21세기 '웰빙'이 트렌드가 되면서

메밀의 효능에 다시 주목하게 됐고

평양냉면과 막국수, 소바의 수요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면 함흥냉면은

무분별하게 생겨나며 조미료 일색의

맛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타지에서

함흥냉면의 연장선으로 발전한

'모리오카 냉면'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유일한 콘셉트의 식당이다

함흥냉면의 아성을 넘어설지

모리오카 이야기를 들어보자


scroll stop

지난주에 짧게 소개한 적이 있죠?

함흥냉면 특집을 준비하면서

근간을 유지하며 변용에 능한 집을

찾던 중 눈에 밟혔던 곳이랍니다

모리오카 <뿅뿅샤>에서 제대로 배운

압구정 <뿅뿅샤제록>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바비정 따라 렛츠뭅뭅~^







오늘의 메뉴들






압구정맛집 뿅뿅샤제록은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요

오래된 <하루> 근처에 있답니다


엣지있는 기와가 전해주는 멋이란..

직접 만나보기 전에 모른답니다






여기 메뉴판

저녁매출을 견인하는 데 면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보니 고기가 뙇

야키니쿠랑 모리오카 냉면의 궁합

둘 다 친숙하지 않은 아이템이 NG

하지만 케미로는 괜찮아 보이네요






모리오카 냉면에 대해 말하자면

재일동포 1세인 양용철 씨가

고향인 함흥에서 먹었던 냉면을

잊지못해서 만든 냉면이랍니다


당시 입국도 하지 못한 채

일본 탄광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동포들에게

이 냉면은 고향을 떠올리는

소중한 매개체였던 셈입니다






1세대 양용철 씨는 <식도원>을

세웠지만 정작 대박이 난 것은

재일동포 2세 변용웅 씨가 차린

일본 모리오카 <뿅뿅샤>였지요


<뿅뿅샤제록>의 신제록 대표님은

<뿅뿅샤>에서 직접 전수받아서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차렸다해요

인터뷰 중 만드는 걸 보여준다고

손수 나섰습니다(잘생기셨네..)






농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익반죽을 하시는데 악력이..워후

쫄깃한 면발을 얻기 위해서라면

반죽부터 제대로 해야 합니다







기계틀로 이쁘게 뽑아내

뜨거운 물에 삶고 있다가






찬물로 갈아타 탄성을 지릅니다

실제로 끌어올린 탄성도 굿뜨~







투명한 빛깔이 감돌면 오케이

메밀이 아니니 한껏 더 쫄깃쓰






고명이 요놈저놈 올라갑니다





모리오카 냉면 (M 10,000)

미리 낸 육수까지 올려주면 완성

가격만 보면 상당합니다 허허

평양냉면 뺨대기를 후렸네요







그도 그럴 것이 육수 때문인데

양지와 사골, 닭, 닭뼈, 파 등

단가가 나가는 놈이 보이네요

일본보다 사골도 많이 쓰는데다

양지로 국물 냈으면 어휴..







덕분에 국물맛 좋습니다

평양냉면은 말할 것도 없고

함흥냉면 육수보다 단맛과

매운 맛이 지배적이네요

어르신들이 좋아할진 미지수

조미료 잡은 단맛이 아닌지라

저는 만족하며 먹었더래요~^







일본에서 모리오카 냉면을

처음 열었을 때 말이 많았죠

익숙하지 않은 매운맛과 함께

면이 고무줄처럼 질겨서였죠

하지만 매운맛은 중독성으로

연결됐고 질겅질겅한 면 역시

씹는 맛이 색달라 나아졌다죠


무엇보다 크리티컬했던 사건은

요리와 요릴 대결하는 프로에서

사누키우동을 이겼던 일이지요

여튼 말이 길었지만 사실 우리가

먹기에도 상당히 질겨요 게다가

두께도 제법 되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지 않는 부분은 아쉬웠죠






육수를 낼 때 들어갔던 양지

장조림으로 찢어서주니 좋네요






무는 시원한 맛을 더해줍니다






양배추에서 전해준 기분좋은 단맛







오이는 간도 잘 맞춰져 있네요

국물은 밑으로 갈수록 간이 세져요







겨울엔 배를 주지만

여름엔 수박을 줘요

식후 먹는 놈으로는

수박이 발군이라 하네요







일본 모리오카 <뿅뿅샤>에는

하루에 6천 그릇 넘게 팔릴 정도로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기몰이했는데

우리는 앞으로 어떨지 궁금하네요


전반적으로 저도 생소한 음식으로

함흥냉면처럼 확산될지를 물으면

어렵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에요

우선 모리오카만의 육수가 있어요

쉽게 낼 수 있는 수준의 건 아니고

꽤나 연구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평양냉면이 만만치 않듯 요놈도

같은 맥락에서 만만치 않다 싶네요


하지만 맛은 대중성이 있었습니다

육수의 단맛이 강해도 매운맛이

받쳐줘 우리나라에선 적합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쫄면 이상의

질긴 식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은데 테로에 나와

호평을 받았던 만큼 초기 인식이

잘 잡혔단 생각이 유리한 점이네요


이전의 방법으로 부딪치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찾은 점을 응원하며

저는 내일 만나봐야겠지요? :-)

급마무리하며 외쳐봐요 뭐라고?

맛집 정복 나에겐 목표

거짓 정본 날개를 못펴



뿅뿅샤제록


영업시간:

전화번호: 02-3444-0580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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