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엄중함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산문을 쓰듯 자유로운
음식들로 맛을 선사한다.

동네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보편타당한
맛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가 좋아할 '백반집'이다.

누군가는 백반집이
거기서 거기라면 폄훼할지 몰라도
직업 특성상
일반 백반집도 두루 다녀본 결과
거기서 가기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 아님의 중심은 '밥'이다.
이름이 '백반'이니
피자집에 피자가 맛있어야 하는 것처럼
'갓 지은' 밥만으로
백반집은 반은 먹고 들어간다.

한식에서 밥이 주는 신뢰감은 크다.
신뢰를 바탕으로 반찬들이 맛있고
국 반찬도 맛있다.

생선구이가 남다르다.
생선구이는 연탄구이라며
연탄마냥 탄 생선을 집어먹는 것이
미덕인 시기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그 생선의 수준을
웃도는 겉과 속이 살아있는 구이다.
당당한 주연급임에도
밥을 빛내기 위해 희생하니
밥맛이 없을리 없다.

고추장찌개도 오랜시간 푹 끓인
내공있는 찌개다.
'집밥'의 미덕을 강조하는 요즘
집밥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먹어도
그만큼 든든함을 채우니
집밥을 부르짖을 필요는 없다.
어떠한 형태의 강요는
본질을 고루하게 만들 뿐이다.

백반집의 스탠다드를
제공한 이 후미진 곳의 백반집을
예전의 영화가 꺼진 이 까페골목을
지나다니는 그들을 붙잡고
칭찬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줄평: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백반집의 스탠다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