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당신의 미식 DNA를 깨우는 '수요미식회'
살얼음 동동 뜬 막걸리의 맛을 폭발시키는 단짝 친구
우리 땅에서 키워낸 쌀에
자연이 피워낸 발효의 꽃 누룩
그리고 맑은 물이 만나 빚어지는
우리의 술 막걸리.
정성이 깃든 섬세한 손길이 더해지면
이제 남은건 곡물의 풍미를 끌어올릴 발효의 시간.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 톡톡 터지는 기포는
술이 무르익어간다는 반가운 신호죠.
오늘은 정성스레 만든 막걸리의 맛과 향을 돋워줄
오늘의 메뉴, '막걸리 안주'입니다.
<막걸리와 꿀케미 넘치는 안주들>
막걸리 안주를 고를 때에는
순한 막걸리 맛을 방해하는 맛이 너무 강한 음식은 피해야합니다.
막걸리는 비교적 도수가 낮기 때문에
수분이 많은 국물 음식도 좋지 않습니다.
막걸리 안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전, 빈대떡, 부침개
막걸리하면 빈대떡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비가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이 때 막걸리를 마시며 간단하게 부쳐 먹었던 부침개와 빈대떡이
대표적인 막걸리 안주가 된 것
녹두가 저렴했기 때문에 빈대떡을 자주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막걸리 안주의 양대산맥 두부김치
담백하고 고소한 두부와 김치의 완벽한 만남
홍어와 탁주가 잘 어울린다고 붙여진 홍탁
홍어는 막걸리 안주의 끝판왕입니다.
홍어의 톡쏘는 암모니아를
막걸리의 탄산이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막걸리는 싸구려 술이다?>
막걸리의 어원은 청주처럼 맑게 걸러내지 않고
막 걸러내서 막걸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막걸리와 동동주, 청주는 모두 한 독에서 나옵니다.
맨위에 쌀알이 동동 뜬 부분이 동동주
아주 맑게 걸러 낸 것이 청주
나머지 가라앉아 있는 것을 물과 섞어낸 것이 막걸리입니다.
청주는 여과시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도 결코 저렴한 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막걸리 수요에 따라
프리미엄 막걸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막걸리 고르는 방법은?>
기분 따라 취향 따라 고르는 막걸리!
와인과 같이 막걸리도 라벨을 보면 그 맛을 알 수 있습니다.
살균막걸리는 유통기한이 긴 대신 탄산이 적고
생막걸리는 계속해서 발효가 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은 짧지만 탄산이 강합니다.
농도 또한 구분이 가능합니다.
밀막걸리는 걸쭉하고
쌀막걸리는 가볍고 깔끔하죠.
지금부터 수요미식회가 선정한
문 닫기 전 가야 할 '막걸리 안주' 맛집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식당
직접 갈아 만든 녹두빈대떡과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는 곳
서울 용산구 '강가네 포차 빈대떡'
외관부터 막걸리 생각이 물씬 나는
온 가족이 함께 정성으로 만들어내는 전집
아삭아삭 고소~한 녹두빈대떡과
탱탱한 식감이 살아있는 왕새우전
쫄깃쫄깃 감자전까지 더해
시원한 막걸리 한 잔하기 좋은 전집
이 집의 대표메뉴는 녹두빈대떡
일반적인 빈대떡과는 달리
채소 가득 아삭아삭한 식감의 빈대떡
파슬파슬한 공기층이 살아있는
채소와 함께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녹두의 맛
전라도에서 공수한 녹두를 불려서
정성스럽게 껍질을 일일이 깐 후에
맷돌에 곱게 갈고
숙주와 양배추에 간 녹두를 넣어
깨끗한 기름에 구워낸 녹두빈대떡
두 번째 메뉴는 왕새우전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살아있는 왕새우전
싱싱한 새우와 전이 만나 새우전의 신세계
과하지 않은 기름에 달결의 고소한 맛이 합쳐져
새우와 달걀의 환상궁합
다음 메뉴는 곱게 간 감자를 불판에 넓게 올려
적절한 타이밍에 잘 구워내
쫄깃쫄깃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감자전
쫄깃쫄깃한 식감이 마치
감자떡을 납작하게 눌러놓은 느낌
한줄평: 숲 속을 먹는 것 같아요
두 번째 식당
다양한 막걸리와 안주를 골라 먹는 집
서울 신사동 '백곰 막걸리&양조장'
지역 막걸리부터 프리미엄 막걸리까지
저마다의 맛을 가진 막걸리와
환상 궁합을 이룰 다양한 안주가 있는 곳
막걸리와 안주로 자연스레 이야기가 솔솔 피어나는 집
어마어마하게 많은 술병이 놓여있어
마치 박물관 같은
주인 내외가 전국 400여 곳의 양조장을 찾아가 직접 공수
전통주에 생긴 관심으로
막걸리에 대해 공부하고 가게까지 낸 주인 부부
대표메뉴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가오리찜
막걸리를 확 끌어당기는 가오리찜
부드럽고 달큼한 속살 맛 안에 연한 암모니아 향이
막걸리를 부릅니다.
다음 메뉴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공존하는 수육
압력 솥으로 조리해 쫄깃하고 부드러운 수육
직화로 겉면을 살짝 익혀
쫄깃한 식감을 살렸습니다.
고소한 수육은 걸쭉한 밀막걸리가 잘 어울립니다.
톡 쏘는 가벼운 맛의 김치는 수육의 맛을 더욱 살려줍니다.
한줄평: 술 박물관이다
세 번째 식당
펄떡이는 바다의 맛이 살아있는 남도 제철 해산물을
막걸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집
서울 여의도 '남도마루'
격식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전라도에서 잡아 올린 낙지와
싱싱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봄낙지로 만든 낙지 초무침과
남도 음식에 빼놓을 수 없는 홍어삼합까지
막걸리의 맛을 끌어올리는 푸짐한 남도 한 상
알래스카 산 흑 홍어를 사용
살짝 삭혀 차진 살과 말랑말랑한 뼈를 가진 홍어와
수육과 묵은지를 함께 낸 홍어삼합
살짝만 삭혀 향이 약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초심자도 도전해볼만한 홍어삼합
다음 메뉴는 새콤달콤 낙지초무침
전라도에서 갓 올라온 봄낙지를 살짝 데쳐
각종 채소와 봄 향기 가득한 미나리를 곁들여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무쳐낸
막걸리 안주로 제격인 낙지초무침
산란을 대비해 몸집을 불린 봄 낙지
봄 미나리를 얹어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봄 내음이 나는 낙지초무침
한줄평: 남도식 파인 다이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