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는 말하자면,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음식이다. 잔칫날 상에 오르지도 않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루는 메뉴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기억 속엔 뚜렷하게 남는다. 비 오는 날 유난히 생각나고, 입맛 없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며,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할 때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음식. 거창하지 않아 오히려 마음이 가는 음식, 이상하리만치 정이 가는 ‘가까운 맛’이다.
만드는 방식도 참 수수하다.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펴고, 칼로 일정하게 썰어 넣는다. 국물은 멸치나 다시마, 바지락, 들깨, 황태, 복어 등 지역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 안엔 하나같이 ‘정성’이라는 재료가 들어 있다. 깊은 맛의 육수, 탱글하거나 부드러운 면발, 거기에 잘 익은 김치 한 젓가락이면, 한 끼 식사는 단정하게 완성된다.
칼국수는 값이 싸고, 조리법이 단순하며,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국수를 ‘서민의 음식’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단순히 가격이나 조리법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칼국수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안심하고 찾는 음식이고, 어릴 적 기억과 연결된 맛이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삶을 되새기게 하는 그릇이다.
수많은 음식이 유행처럼 스쳐 지나가도, 칼국수는 여전히 골목 어귀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뚝심 있는 밀가루 반죽과 깊은 육수, 말없이 곁에 있는 김치 한 접시.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닭육수 칼국수 맛집으로는 일산 일산칼국수, 명동 명동교자, 강남역 강남교자, 논현동 논현손칼국수, 구리 잉꼬칼국수, 인천 청라 닐리리손칼국수, 삼성동 삼성국수, 충무로 사랑방칼국수, 홍대 다락투, 당진 본가건하은칼국수, 파주 밀밭식당, 청량리 혜성칼국수, 하남 미사리밀빛초계국수, 여의도 진주집, 남양주 팔당초계국수, 압구정 우형준정미소 등이 있다.
서울과 안동의 사골칼국수(안동국시) 맛집으로는 양재 임병주산동칼국수, 논현동 한성칼국수, 삼청동 황생가칼국수, 양재 소호정, 연희동 연희동칼국수, 대학로 혜화칼국수, 성북동 성북동집, 광장동 광장동가온, 성북동 국시집, 시청 곰국시집, 수원 대왕칼국수, 압구정 안동국시, 종로 대련집, 대학로 명륜손칼국수, 을지로 꾸왁칼국수, 성수 훼미리손칼국수보쌈, 과천 한성칼국수, 의정부 국시집밀가마, 성수 밀본 등이 있다.
맑은 육수의 손칼국수 맛집으로는 종로 고향손칼국수, 서촌 체부동잔치집, 시청 현대칼국수, 문래 영일분식, 교대 앵콜칼국수, 방배 일미칼국수, 충무로 충무칼국수, 종로 익선동 종로할머니칼국수, 개포동 밀란국수, 청량리 경북손칼국수, 망원시장 홍두깨칼국수, 신당 홍두깨칼국수, 청라 권오길손국수, 마포 마포손칼국수, 부평 원조고향손칼국수, 인천 강화손칼국수, 인천 목포손칼국수, 광명 홍두깨칼국수, 부산 기장손칼국수, 울산 경주손칼국수, 용인 총각손칼국수, 분당 행하령수제비, 청주 소영칼국수, 익산 태백칼국수, 목동 살구나무집칼국수, 광주 팔당샤브손칼국수, 용인 엄마손칼국수, 횡성 자매식당, 울주군 동부분식, 대치동 산월수제비, 부산 차애전할매칼국수, 검단 두손칼국수, 기장 얼크니손칼국수, 군산 장미칼국수, 포항 40년전통의할매손칼국수, 영월 강원토속식당 등이 있다.
대전 물총칼국수와 충청도 얼큰이칼국수 맛집으로는 대전 오씨칼국수, 대전 공주칼국수, 대전 복수분식, 대전 미소본가스마일칼국수, 대전 신도칼국수, 대전 대선칼국수, 대전 시민칼국수, 대전 한밭칼국수, 대전 칼국수만드는사람들, 대전 소나무집, 대전 삼대째전통칼국수, 대전 대원칼국수, 대전 김화칼국수, 대전 미락전골칼국수, 공주 고가네칼국수, 공주 초가집, 세종시 맛나당칼국수, 제천 보령식당, 논산 은진손칼국수, 천안 정통옥수사, 아산 유림분식 등이 있다.
대구 누른국수 맛집으로는 대구 약전골목원조국수, 달성군 김태희옛날손국수, 달성군 동곡할매손칼국수, 대구 금와식당, 대구 합천할매손칼국수, 대구 본전식당, 대전 감자바위골, 달성군 가창칼국수 등이 있다.
서해안 해물칼국수 및 바지락칼국수 맛집으로는 종로 익선동 찬양집, 약수 사랑방칼국수, 인천 영종도 황해해물칼국수, 인천 가리비칼국수, 의왕 명가, 광주 김강심칼국수, 구로 순댕이네얼큰수제비, 대전 신탄진 맛집부추해물칼국수, 용인 황도바지락손칼국수, 하남 창모루, 과천 봉덕칼국수, 시흥 별이네, 서천 웰빙칼국수, 보령 일월굴칼국수, 보령 오양손칼국수, 음성 초향기칼국수, 김해 항아리수제비, 강서 이가바지락손칼국수, 제주 버드나무집, 영종도 미애네, 대부도 솔밭칼국수, 대부도 포도밭할머니손칼국수, 의왕 정원칼국수, 증평 송원칼국수, 당진 주희네칼국수, 예산 홍북식당, 익산 버들목해물칼국수, 문래 대추나무칼국수, 하남 팔당원조칼제비칼국수, 증평 세림칼국수, 춘천 보영이네해물칼국수, 서산 해인칼국수, 중랑 고향만두, 태안 파전칼국수, 공주 유가네칼국수, 서천 두레분식, 영광 밀향기 등이 있다.
강원도 옹심이칼국수 맛집으로는 강릉 강릉감자옹심, 속초 감나무집감자옹심이, 대구 달성군 옹심이칼국수, 삼척 부명칼국수, 강릉 포남사골옹심이, 강릉 병산감자옹심이, 강릉 감자바우, 속초 공가네감자옹심이 등이 있고, 강원도 장칼국수 맛집으로는 강릉 현대장칼국수, 강릉 형제칼국수, 속초 정든식당, 속초 금이야옥이야, 강릉 금천칼국수, 정선 정선면옥, 춘천 옛날손장칼국수, 강릉 벌집, 동해 오뚜기칼국수, 강릉 금학칼국수, 속초 왕박골식당, 강릉 동일장칼국수, 울진 장모씨암탉, 삼척 신다리, 동해 대우칼국수 등이 있다.
제주 고기국수 맛집으로는 제주시 올래국수, 자매국수, 성산 가시아방국수, 제주시 삼대국수회관, 국수마당, 삼무국수, 골막식당, 제주시 공주네국수 등이 있고, 제주 보말칼국수 맛집으로는 옥돔식당, 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 한림 바당길, 제주 순대국수 맛집으로는 나목도식당, 가시식당 등이 있다.
그외에 용산 문배동육칼, 수유 엘림들깨수제비칼국수, 전주 베테랑칼국수, 등촌 최월선칼국수, 포항 까꾸네모리국수, 김포공항 공항칼국수, 여의도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홍성 결성칼국수, 남양주 동동국수집, 포천 밀천지칼국수, 안양 부산복칼국수, 예산 신분준할머니 기러기칼국수, 신당 하니칼국수, 정읍 보안식당, 방이 샤브샤브칼국수, 울릉군 태양식당 따개비칼국수 등이 유명하다.
1. 계절이 지날때마다 다시 가고 싶은 맛, 개포 ‘밀란국수’

millannoodles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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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마포 아현시장 골목에서 시작된 ‘맛골분식’의 정신을 잇는, 3대째 운영 중인 국수 전문점. 오랜 시간 쌓아온 정직한 국수 철학 덕분일까. 이 집의 메뉴는 보기보다 담백하지만, 한 입 넣는 순간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매일 직접 뽑는 메밀면을 사용해 칼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국수를 든다. 다른 곳에서 흔하게 맛볼 수 없는 이집의 대표 메뉴는 바로 ‘복칼국수’. 복어와 미나리, 각종 채소가 들어간 담백하고 시원한 복어 육수에 메밀면을 함께 넣어 끓여가며 먹는 전골이다. 고추냉이 소스와 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여름철이면 단골들이 기다리는 별미는 단연 콩국수. 국내산 서리태와 백태를 전통 맷돌 방식으로 고소하게 갈아낸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깔끔해 소금도, 설탕도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완성된 맛. 뒷맛에 남는 고소함이 오래도록 입 안을 감싼다. 매장은 널찍하고 정돈돼 있어 가족 단위 식사에도 적당하며, 주차 공간도 비교적 여유 있다. 다양한 면 요리 외에도 코다리찜, 샤브샤브, 메밀전 등 메뉴 선택폭도 넓다. 국수 한 그릇에 철학을 담는 이 집, 매 시즌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개포로28길 4
▲영업시간: 매일 10:40-21:10 (B·T 15:30-17:00)
▲가격: 서리태콩국수 1만3000원, 백태콩국수, 1만2000원, 복칼국수 1만1000원
▲후기(식신 !날아라슈퍼맨!): 맑고 건강한 국물, 자극 없이 기분 좋아지는 면발. 먹고 나면 속이 편해지는 국수는 흔치 않다. 한 계절 지나기 전 꼭 다시 가고 싶은 맛.
2. 반세기를 이어온 손맛, 방배 ‘일미칼국수’

네이버플레이스 사용자 리뷰
방배 카페골목 한복판, 간판에 새겨진 ‘1973년’이라는 숫자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일미칼국수’는 반세기 넘게 방배 주민들의 점심 식탁을 책임져온,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정통 손칼국수 노포다. 이 집의 칼국수가 특별한 이유는 단연 면발. 일반 칼국수보다 한층 더 얇고 가늘게 썰어낸 수제면은 부드럽게 목으로 미끄러지듯 넘어간다. 탱탱한 느낌보다는 매끄럽고 가벼운 스타일로 흔히 찾아볼 수 없어 독특하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그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고명. 볶은 고기, 애호박, 김가루, 계란지단, 양념장까지 다섯 가지 고명이 한 그릇 위를 다채롭게 장식한다. 맑고 담백한 육수에 양념장을 살짝 풀면 칼칼한 풍미가 더해지며, 다져 볶은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고소한 맛이 은근하게 살아난다. 함께 나오는 김치는 직접 담근 스타일로, 새콤하게 익은 상태에서 칼국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67
▲영업시간: 월~토 11:00-21:00 (B·T 14:00-17: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칼국수 1만5000원, 건짐국수 1만6000원, 삼겹살(1인분 200g) 1만9000원
▲후기(식신 샤랄라뚱부인): 가격은 위치 때문인지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면이 유난히 얇고 매끄러워서 먹는 재미가 있어요. 고명도 하나하나 정성스러워서 국수 한 그릇이 정말 단정하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