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

혜자 맛집 로드 제 9화
신논현 바나나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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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의 식사 만으로 행복해졌던 경험. 한 번쯤 있으셨나요?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배가 고플 때는 마치 등 위의 털을 빳빳하게 세운 고양이처럼 날카롭다가도, 정말 맛있는 음식을 한 입 먹거나 최고의 서비스를 받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행복해지곤 하죠.


요즘 우리의 삶은 딱딱하고 거친 쿠키처럼 아주 퍽퍽하기 그지없는데요. 시험과 취업, 결혼, 육아 등등! 수 없이 많은 선택과 갈등의 연속 속에서 점점 지쳐만 갑니다. 이건 마치 영화 ‘킬 빌’같네요. 깨도 깨도 끝없이 나오는 보스들이란…(흑흑)


이럴 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소하고 여유로운 향기가 녹아들어있는 식당에서 한 템포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보글보글 물 끓는 소리, 달궈진 프라이팬에 재료를 얹을 때 나는 ‘치이-익’소리, 달그락달그락 접시 부딪히는 소리들이 만들어 내는 기분 좋은 소음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죠.


오늘 혜자 맛집로드의 메뉴! 갓 구워낸 피자와 따뜻한 파스타, 정성이 들어간 구이 요리에 가끔 기분이 좋다면 와인도 한 잔! 여기에 가격이 착하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오늘 소개할 곳은 ‘제발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단골손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녀온 곳입니다. 신논현역에 위치한 ‘바나나 키친’으로~ 함께 식사하러 가시죠.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담한 가게.



요리사는 단 두분! 가끔은 남자 사장님 혼자 요리+서버+캐셔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도..



메뉴판! 착한 가격~ 점심땐 천원씩 빼주기도 하세요.



안주도 착한 가격~ ㅠ_ㅠ


10평 남짓의 가게는 주방이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가게 어느 테이블에 앉아도 주방에서 뚝딱뚝딱 분주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이곳의 남자 사장님이 일하는 모습은 정말 넋을 놓고 보게 되는데요. 혼자서 요리와 서버, 캐셔 역할까지 맡아서 하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라면 끓이기와 만두 굽기를 동시에 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말이죠)


게다가 그 요리도 굉장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데요. 가게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큰 냉장고에는 미리 재워둔 전복이나 새우, 토마토와 깨끗하게 손질한 가리비 등 여러 가지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피자는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숙성해둔 반죽을 한 덩이 떼어서 꾹꾹 눌러가며 도우부터 만들죠.


이런 내공 덕분인지 이곳에서는 와인 모임을 갖는 사람들을 꽤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 혜자 로드팀이 갔을 때도 와인 모임을 갖는 손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코키지도 무료라고 하니~ 사장님의 혜자로움은 끝이 없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어볼까요~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요리가 나오기 전 아삭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서비스)



단호박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 (8,500원)



꾸덕꾸덕한 질감~



초강추! 토마토피자(11,000원)



쫄깃한 도우에 토마토, 루꼴라가 넉넉히 들어있어요



단호박카레!(인데 단호박은 없는..) 6,500원



치느님은 진리


메뉴는 단출하지만 맛도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먼저 주시는 샐러드는 ‘저 이거 안 시켰는데요?’라고 되물을 정도로 많은 양이 포인트! 소스에 잘 버무린 양상추와 견과류, 크루통이 잘 어우러집니다.


바나나 키친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크림 스파게티’와 ‘토마토 피자’는 빼 놓을 수 없죠! 이곳의 크림 스파게티는 조금 독특한데요. 단호박을 갈아 크림소스에 섞어 노란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입 먹어보면 고소한 크림의 맛과 함께 단호박이 가지고 있는 은은한 단맛이 뒤따라 옵니다. 한 입 먹으면 ‘우왕! 맛있다!’를 연발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크림소스다 보니 계속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어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토마토 피자입니다. 쫄깃한 도우에 신선한 치즈와 루꼴라, 토마토, 발사믹에 절인 양파와 치즈를 올려냈죠. 토마토는 생 토마토가 아니라 미리 절여둔 상태라 먹기 편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토마토 위에는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살짝 발라 내는 것 같네요. 독특했던 것은 발사믹으로 절인 양파를 피클처럼 활용해 피자의 느끼한 맛을 잡았다는 건데요. 처음엔 이 양파가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겉돌지 않고 전체적인 맛과 잘 어우러져요.


마지막 메뉴는 카레인데요~ 메뉴판에는 단호박 카레라고 되어있는데 단호박은 어디…어디에.. 사장님께서는 ‘아아, 레시피를 바꿨어요”라고 쿨하게 말씀하시네요. ^^; 카레는 양파, 당근, 토마토와 치킨이 들어간 심플한 재료인데요. 먹으면 먹을수록 얼얼해지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좋네요.


마지막까지 정성스러운 후식!


메뉴를 다 먹고 나갈 채비를 하면 사장님이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후식 먹고 가세요오~’. 우리가 오늘 유독 많이 시켜서 3일 굶은 사람들처럼 먹어서 주시는 건가.. 그렇게 불쌍해 보였던 건가.. 실의에 빠져 있을 무렵 사장님의 한 마디. ‘다 드리는 거예요^^’ 허헛!


후식은 아포가토인데요. 쿠키 크럼블 맛 아이스크림에 시나몬 파우더와 카카오 파우더를 얹고 커피를 뿌려 내줍니다. 샐러드에서 맛봤던 크루통도 조금 들어있네요. 마지막 후식까지 정성스러움이 가득한 음식에 대접받는 기분이 퐁퐁~ 행복한 기분이 가득~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인생 식당 바나나 키친으로 놀러 오세요~



[매장정보]

① 주소 :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455 (서초동, 강남태영데시앙루브 지하1층)

② 메뉴 : 크림 스파게티 8,500원, 토마토 피자 11,000원 (점심시간에는 각 천원씩 할인)

③ 영업시간 : 11:30~22:00 (토요일에는 12:00오픈 / 매일 16:00~17:00 브레이크타임)

④ 식신의 한줄평가: 마음을 채워주는 인생식당

⑤ 혜자지수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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