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음식들의 눈부신 활공
규자카야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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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천재성으로
고기와 재료들이 눈부신 활공을 펼친다.

각기 다른 질료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켜켜이 쌓인 잘 정리된 옷장스럽다.
누구나 갖고 싶은 그런 옷장말이다.

어느재료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고 조심스레
그리고 과감하게 조리를 했다.
이파리에서 입증된 이 집 '손 맛'은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내면의 것이 실력을 뿜어낸다.
그 결과물들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음식이 맛깔나고 술맛나는 것들이다.

검보는 많은 요리 중
천재성이 돋보이는 것이 대목이다.
조미료탕이 아닌 향신료탕인데
자작하게 끓여낸 것에
오미五味가 모두 들어가있어 신통방통하다.
크레올푸드라는 것에 모태를 두고 있지만
형식이 음식을 옥죄지 않고 활개친다.

육고기의 종착점은 내장이다.
곱창에서는 단 맛이 느껴질 정도로 맛을 이끌었고
양은 최고의 별미스럽게 방점을 찍는다.
이제는 식상한 꼬치구이가 새롭게 조명된다.
기존의 것들을 탈피한 메뉴개발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 경박하지 않다.

치맛살은 저렴한 가격이지만
탁월한 구이실력으로 고급 고깃집과 최상급
구이집 사이를 넘나든다.
붉은 육즙이 차고 넘쳐 다 먹은 후에는
혈흔이 훈장처럼 접시에 새겨진다.
바베큐처럼 구워지지 않았어도
자신감 있는 해석과 실력으로
이 고기에 대한 이견을 잠재운다.

이만하면 상수 합정 연남동 트로이카에서
손에 꼽힐만하다.


한줄평: 천재성으로 펼치는 음식들의 눈부신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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