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곰이 강가에서 사라진 이유
그것은 바로 연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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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어 철인데도 불구하고 강가에 곰이 없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PD들이 연어 잡는 곰을 못 찍어서 노량진 수산시장 특집을 찍어야 하는 상황.

강가가 얼마나 한가한지, 갈매기가 와서 구경을 하는 지경이다.


연어를 잡아 신난 곰과, 살기 위해 동상인척하는 갈매기.


긴급하게 곰돌이 연합회에서 그 이유를 조사해 보니,

놀랍게도 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고.


논란의 주인공. 연어국수


바로 연어를 국수처럼 호로록 먹을 수 있는,

'연어국수'


뭐라고 ? ?


여러분의 놀란 마음 이해한다.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

식신의 먹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결론이니,

잘 들어보라 이 말씀.


똑똑한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곰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지능이 높고, 불필요한 살생을 즐기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만 살생하고,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품격 있는 영물이다.


야만스러운 옛날 곰


점잖은 요즘 곰


그들이 철만 되면 연어를 잡으러 강가에 나갔던 건

딱히 연어를 먹을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지,

우와앙 크와앙 하면서 연어를 잡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구.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요즘은 그루터기에 점잖-게 앉아서 연어국수 한 사발 땡기는 게 대세다.


그래서 연어국수가 도대체 뭐길래 곰생을 이토록 뒤흔들어놓은 건지,

식신이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물론 곰이 강가에서 진짜로 없어진 것은 아니니,

마음 여린 여러분. 걱정하지 말자.



하기 내용은, 식신마켓 연어국수 제품의 리뷰다.


거짓부렁은 농담에만 섞기로 약속한다.

맛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니 믿어달라.



#연어국수 #제품정보


찰칵.


상품명 : 호로록 회로먹는 연어국수

가격 : 15,900원 → 13,900원

제품 중량 : 연어 250g + 소스 70g

제품 칼로리 : 300kcal (소스 제외)

촬영일 : 2021. 10. 15 (금)


푸다닥 뜯어낸 박스 안에 들어있는 연어국수.

수줍은 에디터의 손도 함께 찰칵.

곰생을 뒤흔들어놓은 주인공.

그냥 먹으면 안 봐도 느끼할 게 뻔해.

그 걱정 다 알고 있는지, 간장도 함께다.


이렇게.


대학교 동아리에서,

통연어로 연어 케이크 만들기를

유튜브 콘텐츠로 진행했을 정도로 연어에 진심인 에디터.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크다.


맛 검증에 앞서, 우선 젓가락으로 집어보기로.

그게 핵심이잖아.

이게 연어국수인지, 국수 모양 연어인지 확인해야 해.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푸욱 집어 올려본다.



#내용물



쭈압.


족발과 함께 먹는 막국수가 떠오른다.

가위질 두어 번 하고 푹 집어 올리면 이렇게 된다.

백번 다시 들어봐도 잔치국수 비주얼은 안 나온다.

그래도 나름 괜찮다.


윤기가 살살 도는, 탱글한 연어의 식감이 젓가락에서 느껴지긴 해.

힘 다 빠진 푸석한 못난이 연어는 아니다.


이대로 간장에 푹 담가 먹어보고 싶지만,

참고 그릇에 그대로 옮겨본다.

촬영은 해야지.


간장국수가 되어버린 연어국수


간장국수 비주얼을 원해서,

연한 간장 국물을 기대하고 간장을 담고,

그 위에 연어를 올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은 꼭 소바 담가 먹듯이 따로 찍어 먹도록 하자. 짜다.

가능하다면 무순, 양파 등의 추가 재료를 준비하는 센스도 발휘하도록 하자.



#시식


음 쨥 짭.


음 쨥 짭.


탱글한 연어 식감. 살아있다.

연어를 그냥 먹을 때와는 다르게,

가닥가닥 사이에 빈 공간만큼 식감이 비는 영역이 생겨

재밌는 식감을 선사한다.

칼집을 푹푹 깊숙이 낸 고기 구워 먹을 때처럼,

오돌오돌한 겉면이 여러 갈래 느껴져.


뭉텅이 연어를 베어 물었을 때의 숭텅-하는 식감과 쫀득한 느낌보다,

면발이 제각각 아삭아삭 탱글탱글 거리는 식감이 강하다.

비린내는 의외로 잘 느껴지지 않는다.

스모키함이 살짝 느껴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훈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질해 본 사람은 안다.

연어는, 생각보다 기름지고 달라붙어서 자르기 힘들다.

특히 이렇게 국수처럼 뽑아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꽤 괜찮다.


그걸 고려하면, 꽤 괜찮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맛도 식감도 좋았고, 특히 식감은 참 재밌었다.

길쭉하게 썰어놓은 연어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식감.



#시식


사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마켓 오픈 이후 첫 리뷰이기도 하고, 맛있는 걸 소개하고 싶은데 맛이 없을까 봐.

게다가 아무리 제품이 좋다 해도,

연어의 경우 먹어보기 전까지는 소비자가 연어의 품질을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대부분이 해외산에,

색깔로 품질을 구분하기도 어렵거니와,

가격으로도 질을 특정 짓기가 힘들다.


게다가 냉동 연어를 해동한 티가 팍팍 나는 식감이나 비린내 등,

질은 안 좋으려면 얼마든지 안 좋을 수 있는데,

좋은 건 좋아봐야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기대하기 힘든 것도 현실.


그러나 다행히 이 제품은, 품질면에서는 딱히 하자랄 게 없다.

연어 자체의 비린내는 훈연으로 잡았고, 식감도 재밌다.

그렇다고 뛰어나다는 말도 못 하겠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것도 아니라 싸다고도 못하겠다.


다만 이건 확실하게 제공해 준다.


괜찮은 연어와, 재밌는 식감.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연어국수를 먹었다"라는 특별한 경험.


어차피 연어를 소비할 거라면,

이야깃거리 하나 정도 손에 쥐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곰은 다 먹었다고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


#장점

적당한 퀄리티의 연어 + 특이한 외형으로 인한 추억과 이야깃거리


#단점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할법한 비주얼.

이건 생고추냉이, 무순, 양파 등의 보조재료를

본인이 열심히 준비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구매처

하기 배너를 클릭해 이동 가능하니, 연어쟁이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두 번까지도...?

세 번부터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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