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 머릿속을 가장 먼저 스치는 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다. 그중에서도 톡 쏘는 양념과 탱글한 면발이 매력적인 함흥냉면은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여름철 별미로 늘 반가운 존재다.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뽑아낸 면발은 쫄깃하게 씹히며, 매콤달콤한 양념장은 입안을 얼얼하게 자극하면서도 어느새 속을 다독인다. 회를 얹어 차갑게 비벼 먹는 함흥냉면 한 그릇은 복잡한 도시의 무더위 속에서 짧지만 선명한 위안을 건넨다. 이번 주는 서울 도심에서 제대로 된 함흥냉면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정통과 개성이 공존하는 함흥냉면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함경도 흥남 출신 사장님의 고향의 맛, 영등포 ‘함흥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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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개업 이래 영등포에서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함흥냉면 전문점. 이곳 냉면 면발은 100% 고구마 전분으로 뽑아내 진한 회색빛이 감돌며 두툼하고 탄력이 강한 것이 특징. 매콤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의 양념에 간재미 회무침을 올린 ‘회냉면’이 인기있다. 만두피부터 직접 수제로 빚는 만두도 인기가 많다. 만두는 반반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42길 6
▲영업시간: 매일 11:00-21:40
▲가격: 회냉면 14,000원, 고기만두 11,000원, 물냉면 14,000원
▲후기(식신 날봐날봐귀쑨): 53년 전통 함흥냉면집이다. 종로에서는 흥남집을 간다면 영등포에서는 여기. 100%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이라 굉장히 쫄깃하고 간재미회가 든든히 올라가 있다. 면 다 먹고 건더기는 육수 부어 마시면 식사 마무리.
2. 70년 전통의 함흥냉면 명가, 충무로 ‘오장동흥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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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개업 이후 4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서울 함흥냉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된 ‘오장동흥남집’. 대표 메뉴는 쫄깃한 고구마 전분 면 위에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쫀득한 간재미 회무침을 곁들인 회비빔냉면이다. 살짝 깔린 육수는 면을 비비기 쉽게 해주며, 양념 맛을 한층 부드럽고 깊게 만들어준다. 소고기 고명과 간재미 회를 둘다 넣은 ‘섞임냉면’도 인기가 좋다.
▲위치: 서울 중구 마른내로 114
▲영업시간: 매일 11:00~20:30, 수요일 휴무
▲가격: 회비빔냉면 15,000원, 섞임냉면 15,000원, 수육 30,000원
▲후기(식신 DASIT): 함흥냉면 성지인 오장동에서 가장 손님이 많고 업력도 제일 오래된 함흥식 냉면 전문점. 냉면 자체의 맛이 훌륭하며, 참기름을 한번 더 둘러 먹으면 더욱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