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디타워 중식당 '차알'
차알은 광화문 교보문고의 옆건물인 디타워 3층에 위치해 있다. 디타워 안에는 먹을만한 식당이 제법 있는지 몇 번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차알에 가기위해 처음 방문했다. 매장 외부에는 식당이름인 Cha R과 American Chinese Cuisine 이라고 적혀있다. 업주의 성이 차씨이고 R은 레스토랑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통 중식은 아니고 아메리칸식 퓨전 중식당인 듯 싶다. 내부에 들어서니 역시 정통 중식당이라기 보다는 중국풍을 살짝 가미한 미국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다. 은은한 조도의 조명 덕분에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메뉴판을 보니 식당의 정체성을 반영하듯 영문 이름이 먼저 적혀있고 뒤에 한글이 적혀있다. 보통 중식당에서 볼 수 있는 이름의 메뉴도 있었지만 오렌지 치킨, 레몬크림 쉬림프, 씨푸드 앤 랍스터 소스 등 일반 미국 요리가 떠오르는 이름의 메뉴들도 보인다.
이 날의 모임 인원은 7명 이었다. 인원수 덕분에 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몇 명 없었다면 요리 몇가지에 배가불러서 먹지 못했을테지만 조금씩 여러가지를 먹어봤다. 아메리칸식이라 전체적으로 간이 쎈 편이다. 입맛이 비교적 싱거운편인 나에겐 자극적이긴 했지만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잘 맞을 것 같다. 음식도 대체로 맛있게 먹었고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브까지 기분좋게 식사할 수 있는 집이었다.
우아하게 물을 따를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의 주전자.
기본찬인 무피클과 중국식 김치라고도 하는 자차이.
채썰은 착채, 양파에 설탕, 식초, 고추기름, 참기름을 더한 짭짤한 맛.
칭타오 생 맥주.
Wrap The Chicken 랩 더 치킨.
소세지처럼 보이는 닭다리살을 파, 고추, 오이, 고수 등과 함께 크레페 전병에 싸 먹는다.
원래 나는 이 날까지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이었는데 차알에서 신선한 고수를 맛 본 이후 고수 매니아가 됐다.
이제 그 향이 좋아져서 중식당에 가면 고수를 계속 추가해서 먹는다.
Chinese Curry Bacon Shrimp 차이니즈 커리 베이컨 쉬림프.
베이컨으로 감싼 다진새우를 튀긴 후 커리크림 소스를 부었다.
은은한 커리향에 바삭한 튀김, 부드러운 새우속살이 좋았다.
오랜만에 마신 연태고량.
신혼여행 중 그리스에서 우조를 마신 이후 역한 향이 기억에 남아서 1년 넘게 백주를 마시지 못했다.
한동안 못 마시다가 다시 달달한 향기를 느끼기 시작한 날.
Shanghai Lo Pork 상하이 로 포크.
양념과 비주얼을 보면 동파육과 비슷하다. 양념 밑으로 얇게 썰어진 삼겹살이 겹쳐있다.
Lemon Cream Shrimp 레몬 크림 쉬림프.
큼직한 새우 튀김에 새콤달콤한 레몬 크림소스가 부어져 있다.
Bejing Pork Libs 베이징 포크 립.
맵고 달달, 고소한 양념의 돼지갈비 요리.
Sea Cucumber & Shrimp 오룡해삼.
건해삼, 다진 새우살을 이용한 해산물 볶음.
XO Sauce Seafood Fried Rice XO소스 해물볶음밥.
Chinatown Wing 차이나타운 윙.
시카고 차이나타운 스타일의 매콤달콤한 치킨 윙.
후식 아이스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