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는 어쩌면 가장 단순한 음식이다. 고기 한 덩어리, 그리고 불. 필요한 재료는 그것뿐이다. 소금 한 꼬집만 얹어도 맛이 나고, 특별한 소스 없이도 완성된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 오히려 가장 어렵다. 같은 부위, 같은 두께, 같은 등급의 고기를 가지고도 누가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 된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살리되 과하지 않게, 불향은 입히되 태우지 않게. 이 간극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스테이크 셰프의 실력이다.
고기와 불 사이에서 탄생하는 이 예민한 요리는 그래서 더욱 매혹적이다. 손맛과 타이밍, 온도와 감각이 고스란히 결과물에 투영된다. 불 앞에서 집중한 시간, 숙성고에서 기다린 인내, 커팅의 균형감, 플레이팅의 절제까지. 스테이크는 단순한 고기 요리로 시작하지만, 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그 디테일을 집요하게 파고든 스테이크 하우스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통 뉴욕 스타일부터 창의적인 로컬 버전까지, 불과 칼로 완성한 요리들 사이에서 ‘요즘 진짜 잘 굽는 집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고기를 굽는 온도 하나로 평가받는 이 까다로운 장르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흥 강자들을 모아봤다. 고기 한 점에 진심인 이들이라면, 이 리스트는 올해 안에 꼭 정복해야 할 지도다.
서울 스테이크 하우스로는 동대문 JW 메리어트 BLT스테이크, 한남동 부첼리하우스, 가로수길 구스테이크528, 압구정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서래마을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 한남 스미스앤월렌스키, 시청 웨스틴조선호텔 나인스게이트, 한남동 휴135,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스테이크하우스, 청담 볼트스테이크하우스, 청담동 엘픽, 청담동 톡톡, 압구정 장스테이크, 반포 더마고그릴, 압구정 Just Steak, 남산 라쿠치나, 용산 비켈드 스테이크하우스, 압구정 컴피 스테이크, 언주역 엠바시, 도산공원 붓처스컷 도산점, 여의도 콘래드 호텔 37그릴앤바, 반포 텍사스데브라질, 강남역 로리스 더 프라임립, 이태원 올드나이브스, 한남동 메종한남, 압구정 이도 청담, 해방촌 라구, 신사동 레귬, 경리단길 남산와이너리 등이 유명하다.
1.정통 아메리칸 스테이크의 품격, 한남 ‘스미스앤월렌스키’

smithwollenskykorea님의 인스타그램(공식)

smithwollenskykorea님의 인스타그램(공식)
스테이크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이름인 ‘스미스앤월렌스키’. 1977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이 전통의 스테이크하우스가 국내에는 처음으로 한남동에 상륙했다. 전 세계 지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뉴욕 본점에서는 미 대통령부터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남점 역시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를 자랑한다. 마치 브로드웨이 어딘가 클래식한 식당에 들어선 듯한 웅장한 인테리어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표 메뉴는 단연 드라이에이징 방식으로 숙성한 프라임급 스테이크. 상위 2% USDA프라임 등급의 소고기를 드라이에이징 룸에서 약 28일간 숙성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육향이 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톰한 두께의 고기는 포터하우스, 뉴욕스트립, 립아이 등 다양한 부위로 제공된다. 사이드 메뉴로 샐러드를 주문하면 엄청난 사이즈의 후추통을 들고와 갈아주는 퍼포먼스도 놓치지 말 것. 이국적이면서도 절제된 고급스러움, 그리고 완성도 높은 맛으로 ‘한남동에서 요즘 가장 뜨는 스테이크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당으로 평일 저녁과 주말엔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71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가격: 토마호크 42만원, 티본 25만원, 립아이 26만원, 포터하우스 36만원
▲후기(식신 라케): 스미스앤젤렌스키는 미국의 프리미엄 스테이크하우스 체인으로, 1977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되었다. 최고급 등급의 미산(美産) 쇠고기를 활용한 스테이크와 전통적인 아메리칸 스테이크하우스 분위기, 풍부한 와인 리스트로 유명하다. 뉴욕,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며, 비즈니스 미팅부터 특별한 기념일 식사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한남점은 분위기가 특히 좋다
2.포터하우스의 정석, 용산 ‘비켈드 스테이크하우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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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의 명소 ‘밴건디 스테이크하우스’의 세컨 브랜드 스테이크 하우스. 미국식 스테이크가 가진 강렬한 풍미에 이탈리안의 섬세함을 담아 특별한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테이크를 만든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최상위 2% 프라임 블랙앵거스 소고기를 엄선해 28일간 숙성 후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올린 후 내놓는다. 강한 불에 조리해 육즙을 탄탄하게 가둔 그릴링 노하우가 발군. 안심과 등심, 두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포터하우스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일 에피타이저와 파스타 메뉴들도 잘 갖췄는데, 특히 안심을 사용한 카르파쵸와 제철 해산물을 넣은 매콤한 파스타가 인기가 좋다. 사이드와 스테이크,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 메뉴들이 있어 선택이 쉽고 가성비도 좋은 편.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멋진 인테리어는 마치 호텔 라운지와 같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멋을 자랑한다. 프라이빗한 룸도 여럿 보유해 단체 모임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7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B·T 15:00-17:30)
▲가격: 포터하우스 A set(2인) 26만원, 포터하우스 21만원, 초피노 피칸테 3만2000원
▲후기(식신 에브리데이빵순이): 고기 질감이 단단하면서도 육즙 가득한게 인생 스테이크 맛집으로 꼽을 만한 곳. 이탈리안 레스토랑처럼 파스타 종류가 정말 많아서 스테이크랑 파스타를 모두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