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필담(大味必淡)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평양냉면. 멀겋고 슴슴한 육수지만 모자람 없이 꽉 찬 한그릇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이 요리는 원래 북한의 추운 겨울 동안 저장하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식으로, 주재료는 메밀과 소고기 또는 꿩 육수로 만든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많은 난민들이 이 음식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름 별미로써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되었다.
간혹 단순하고 심심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은 깔끔한 고기 육수와 구수한 메밀면의 조화로운 맛의 균형을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한 입 먹으면 ‘갸웃’하지만 먹고 나서는 또 생각이 난다는 마성의 중독성을 지녔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또한 각각의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평양냉면을 제공하니 ‘투어’를 다니는 마니아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이러한 식도락가들의 눈에 띈 새로운 식당들이 있다. 평양냉면의 다양한 변주를 경험할 수 있는 신흥 강자들의 출현은 즐거운 마음으로 평양냉면 지도를 다시 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번 주는 그릇째 들고 후루룩 마시고 싶은! 슴슴하고 짜릿한 맛의 평양냉면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 및 수도권의 평양냉면 유명 맛집으로는 충무로 필동면옥, 마포 을밀대 평양냉면, 을지로 우래옥,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종로 을지면옥, 장충동 평양면옥, 송파 봉피양, 교대 서관면옥, 여의도 정인면옥, 의정부 평양면옥, 역삼 류경회관, 논현동 평양면옥, 역삼 능라도, 구의동 서북면옥, 종로 유진식당, 삼성동 평가옥, 동대문 만포막국수, 남대문 부원면옥, 을지로 평래옥, 논현동 배꼽집, 청담 피양옥, 강남구청 봉밀가, 남대문 서령, 압구정 강서면옥, 논현 봉산평양냉면, 연남동 우주옥, 일산 동무밥상, 합정 상수 당인동국수공장, 시청 남포면옥, 독산동 진영면옥, 동두천 평남면옥, 서초 설눈, 목동 평미가, 은평 만포면옥본점, 강남 및 역삼 을밀대, 삼성동 경평면옥, 청담 봉피양, 대치 판동면옥, 삼성동 김인복의광평, 논현 배꼽집, 구의 태천면옥, 오류동 평양면옥, 경동 경동시장 평양냉면, 청량리 평양냉면, 보라매 서평면옥, 시청 강서면옥, 여의도 대동문, 송파 옥돌현옥, 분당 성일면옥, 도곡 평양면옥, 마포 능라도, 망원 달고나, 강남 봉피양제주, 반포 의정부평양면옥, 교대 더진미평냉, 강남역 김인복의광평 강남직영점, 압구정 압구정면옥, 서초 동신명가, 당산 서도냉면, 방배 장수원, 송파 한아람, 압구정 초월, 여의도 선주후면 어만두, 동대문 우육미, 마포 모연 마포본점, 평창동 북악정, 시청 광화문국밥, 신촌 형제갈비, 광명 정인면옥, 분당 평가옥, 판교 능라도, 판교 수래옥, 분당 윤밀원, 분당 율평, 일산 양각도, 일산 대동관, 양주 만포면옥, 수원 평장원, 수원 대원옥, 안양 관악관, 용인수지 기성면옥, 인천 평양옥, 동인천 경인면옥, 인천 부평 해민면옥, 파주 평양옥, 양평 옥천냉면 황해식당, 양평 옥천냉면, 양평 옥천고읍냉면, 양주 송추 평양면옥, 평택 고복수평양냉면, 안성 장안면옥, 백령도 사곶냉면, 인천 사곶냉면, 인천 변가네옹진냉면, 남양주 광릉한옥점, 부천 삼도갈비, 안양 봉가진면옥, 일산 양수면옥, 청담 평양냉면 진청수, 성수 대엽 등이 있다.
전국 평양냉면 유명 맛집으로는 충남 아산 평양면옥, 천안 평양냉면, 천안 피양옥, 공주 매향, 대전 원미면옥, 대전 사리원, 대전 숯골원냉면, 대전 수라면옥, 대전 한마음냉면, 대전 사리원면옥 본점, 충북 보은군 강서면옥, 대구 부산안면옥, 대구 강산면옥, 대구 대동면옥, 대구 대동강, 대구 교동면옥, 울산 풍로옥, 부산 부산 원산면옥, 해운대 부다면옥, 부산 백일평냉, 부산 부부냉면, 부산 부부면옥, 부산 거대곰탕, 경북 김천 하루면옥, 김천 강성면옥, 영주 원조서부냉면, 전북 군산 압강옥, 강원 인제 남북면옥, 제주 산방식당, 제주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 화순평양면옥 등이 있다.
1. 평냉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영등포 ‘서도냉면’
seodo.nm_199님의 공식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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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옛 지명 ‘서도’에서 이름을 딴 서도냉면. 평안도 출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국수를 재현해 준비하고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맑은 스타일의 육수를 내는 평양냉면과는 거리가 좀 있는 진한 고기 감칠맛이 밴 육수가 특징. 국물의 간도 일반적인 평양냉면 집에 비해서 어느정도 되어 있는 편이다. 넉넉히 넣어주는 메밀면은 적당한 탄력과 구수한 향이 살아있어서 술술 잘 들어가는 식감. 딱 하나 있는 사이드 메뉴는 ‘양지수육’으로 부드럽게 삶은 소고기 양지살과 오이절임, 데친 쪽파를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맛이 강하지 않아 사르르 녹는 식감의 수육이라 냉면과 잘 어우러진다. 오픈 직후부터 줄 서는 손님들로 어느정도 웨이팅을 감안해야 하는데, 요즘 평양냉면 물가가 장난 아닌 것을 감안할 때 한 그릇에 만원하는 착한 가격도 인기의 비결이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19길 9
▲영업시간: 평일 11:30 - 21:00(B·T 15:00 - 17:00), 주말 11:30 - 17:00, 월요일 휴무
▲가격: 물냉면 1만원, 비빔냉면 1만원, 소고기 수육(작은접시) 1만9000원
▲후기(식신 네일아트여신): 약간 우래옥 스타일이랄까 고기 육수가 아주 진한 편이라 너무 슴슴한 스타일 안좋아하시면 여기 들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물가에 가격도 착하네요.
2. 오늘이 제일 맑은 육수, 청담 '평양냉면 진청수'
jincheongsoo님의 공식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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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신상 업장. ‘오늘이 제일 맑은 육수’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아주 맑고 깨끗한 스타일의 육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육수는 한우와 돼지고기로 만드는데, 마치 세숫대야 냉면이 떠오를 정도로 양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특징. 여기에 즉석에서 제면하여 뽑아내는 메밀면을 넣어 투박하게 예스러운 맛의 냉면을 만든다. 고객들의 피드백에도 적극적인 편이라 면 굵기나 고명에 변화를 주는 등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수육, 제육, 육전, 녹두전, 만두 등 대부분의 사이드 메뉴들이 반접시 주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70길 9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B·T 15:00 - 17:00)
▲가격: 물냉면 1만3000원, 비빔냉면 1만3000원, 만두 반접시 7000원
▲후기(식신 파슬리파슬파슬): 최근 먹어본 평냉집 중에서 국물 젤 맑은 곳이 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맑은 육수! 깔끔하고 시원해서 해장에 아주 좋네요 ㅋ 오픈주방에서 면 바로 뽑아서 나오는 게 보여서 믿고 먹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