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겨울의 추위가 매섭다. 이렇게 찬 바람이 불면 모락모락 따뜻한 김이 피어나는 면 요리가 절로 떠오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단연 우동이다. 두툼하고 매끄러운 면발이 뜨끈한 국물을 머금고 목구멍을 부드럽게 치고 넘어갈 때의 쾌감은, 그 어떤 산해진미와도 바꿀 수 없는 겨울의 추억이 된다.
이 단순해 보이는 한 그릇에도 의외로 다양한 얼굴이 숨어 있다. 본격적인 맛집 탐방에 앞서 우동의 종류를 알고 나면, 같은 우동이라도 맛을 읽는 재미가 훨씬 깊어진다. 일본식 우동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가케우동’이다. 가쓰오부시나 다시마로 우려낸 맑고 뜨거운 국물에 면을 담아낸,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한 한 그릇이다.
반면 국물을 최소화하고 진한 간장 소스(쯔유)에 면과 재료를 비벼 먹는 ‘붓카케우동’은 면발의 쫄깃함을 전면에 내세운 스타일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삶은 면을 찬물에 헹궈 판 위에 올리고 쯔유에 살짝 찍어 먹는 ‘자루우동’은 면의 식감과 구수한 풍미를 가장 또렷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며, 솥에서 갓 건져낸 면을 헹구지 않고 그대로 내는 ‘가마아게우동’은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 덕분에 마니아층이 두텁다.
여기에 무엇을 올리느냐에 따라 또 한 번 달라진다. 바삭한 튀김을 얹은 ‘덴푸라우동’, 달게 조린 유부가 포근한 단맛을 더하는 ‘키츠네우동’, 고기 고명을 듬뿍 올린 ‘니쿠우동’, 그리고 국물에 카레의 농후함을 더한 ‘카레 우동’까지, 우동은 단순함 속에서 놀라울 만큼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동은 지역과 시대, 취향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되어 왔다. 맑고 담백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쫄깃한 면발에 진한 소스를 더한 한 그릇을 선호하는 사람도 각자의 취향이 분명하다. 이번 주는 이렇게 다양한 우동의 세계 속에서, 나만의 한 그릇을 찾아 떠나보자. 따뜻한 국물과 탱글한 면발로 손님들에게 행복한 겨울의 추억을 선사하는 전국의 신흥 우동 명가 5곳을 골라봤다.
서울 우동 맛집으로는 홍대 가미우동, 남가좌 가타쯔무리, 한양대 우동가조쿠, 합정 교다이야, 방배 우동 키누, 시청 이나니와요스케, 을지로 동경우동, 합정 우동카덴, 신사 현우동, 연희동 우동카덴, 왕십리 야마타니우동, 양재 미우야, 서촌 히타토제면소, 강남 우동명가기리야마본진, 송파 미타우동, 목동 히노야마, 매봉 코시, 신용산 오제제, 선릉 잇쇼우 등이 있다.
전국 우동 맛집으로는 경기 분당 야마다야, 서현 그집, 서현 진우동, 분당 그집, 구리 우동키노야 본점, 평택 타쿠미우동, 파주 국물없는 우동, 대전 토미야, 부산 광안리 다케다야, 부산 기장 우동집, 강릉 하루키친, 전북 전주 세이토, 울산 달동 본여우&본정, 제주 협재 수우동, 제주 조천 우동카덴 등이 유명하다.
공통 FAQ
Q. 우동은 왜 겨울에 특히 사랑받나요?
A. 고온에서 바로 제공되는 국물과 탄력 있는 면발은 체온 회복에 효과적이며, 자극적이지 않아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Q. 우동의 대표적인 종류는 무엇인가요?
A. 맑은 국물의 가케우동, 면 식감 중심의 붓카케우동, 쯔유에 찍어 먹는 자루우동, 면을 헹구지 않고 내는 가마아게우동 등으로 나뉜다
Q. ‘신흥 강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일본 현지 스타일을 충실히 구현했거나, 자신만의 개성으로 짧은 시간 내 웨이팅을 만든 곳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1.일본 현지의 맛을 대전에서 재현하다, 대전 ‘토미야’
tomiyaudon의 인스타그램 (공식)
tomiyaudon의 인스타그램 (공식)
매장 Q&A
Q. 이 집이 주목받는 이유는?
A. 일본 가가와현에서 4년간 우동집 점장으로 근무한 오너가 정통 사누키 우동을 대전에서 구현했다.
Q. 면발의 특징은?
A. 직접 반죽·숙성한 면으로, 밀도가 높고 씹을수록 탄력이 살아 있다.
Q.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차가운 쯔유에 닭튀김을 곁들인 토리텐 붓카케 우동과 겨울철 인기 메뉴 텐뿌라우동.
일본 본고장의 사누키우동을 대전에서 재현하고 있는 곳. 일본 카가와 현에서 4년 동안 유명 우동집의 점장으로 근무하며 체득하고 연구해 온 일본 현지의 맛을 선보이며 대전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신흥 강자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반죽하고 숙성시켜 뽑아내는 면에 있다. 면발의 밀도가 높고 탄성이 좋아 면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기 메뉴는 ‘토리텐 붓카케’우동으로 차가운 쯔유를 부어 먹는 붓카케 우동에 닭튀김을 곁들여 낸다. 바삭한 튀김 옷과 대비되는 탱글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 추운 겨울이면 베이직한 가케우동에 새우튀김과 야채튀김을 올려내는 ‘텐뿌라우동’도 인기가 좋다. 가쓰오부시 향이 진하게 나는 육수에 튀김의 기름맛이 국물에 배어들어 감칠맛이 폭발한다.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곱빼기가 무료인 점도 꽤나 장점인데, 기본 양이 제법 많은 편이니 참고하면 좋다. 정통 사누키 우동의 정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이 사랑받는 비결이다.
▲위치: 대전 서구 청사서로 14
▲영업시간: 월~토 11:00-20:00 (B·T 15:00-17:0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토리텐붓카케 9500원, 텐뿌라우동 1만원, 자루우동 8000원
▲후기(식신 도토아빠): 수타로 만들어서 면이 부드럽다기 보다는 쫀득쫀득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하면서도 탱글한 맛. 닭튀김은 닭다리살로 만들어서 쫄깃하고 씹는 맛도 좋아요. 간간하게 염지된 편이라 그냥 먹어도 맛있었구요. 튀김은 국물에 넣어서 줄지 따로 줄지 미리 물어봐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