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을 기다리게 만드는 주꾸미의 계절이 왔다. 이 작은 바다의 보물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재료인데,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어떤 양념과 함께 해도 잘 어우러진다. 특히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산주꾸미는 신선하고 부드럽게 탱글거리는 맛이 더욱 좋다. 뿐만 아니라 주꾸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아연과 철분, 비타민B군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제철을 맞은 주꾸미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즐겨보자. 살짝 데쳐 주꾸미의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숙회’, 새콤달콤한 양념을 곁들인 ‘무침’, 매콤한 양념으로 불맛을 더한 ‘볶음’, 따뜻하게 끓여가며 주꾸미의 맛이 배어든 국물을 맛보다 나중엔 국수사리로 마무리까지 가능한 ‘샤브샤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주는 산주꾸미의 제철이 끝나기 전 달려가볼 만한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봄의 전령사 주꾸미 샤브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시원시원한 입담의 사장님이 만드는 쭈꾸미 요리, 신사역 ‘해남집’

haenamzip님의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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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출신 사장님이 전라도 스타일의 손맛 좋은 남도식 밥상을 선보이는 맛집. 홍어요리, 산낙지 탕탕이, 보리굴비, 생선조림 등 다양한 해물 요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봄에는 산 주꾸미와 갑오징어, 여름엔 민어, 가을엔 전어, 겨울엔 꼬막과 생굴을 취급한다. 제철 주꾸미는 2월부터 4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데 각각 살짝 샤브처럼 데쳐낸 숙회와 초무침, 볶음 중 선택할 수 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우러나는 음식들이 특징. 때문에 고정 단골 손님이 많은 편이다. 거침없는 입담의 사장님도 단골들의 발길에 한 몫한다. 남도음식 전문점 답게 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깔스러운데 김치맛이 특히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16
▲영업시간: 평일 11:30 - 22:00(B·T 14:30 - 17:30), 토요일 11:30 - 21:00, 일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 숙회 싯가, 해남정식 1만9000원, 홍어삼합 6만5000원
▲후기(식신 533145): 반찬이 정말 많이 나와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사장님이 직접 담근 젓갈로 만든 묵은지는 정말 최고였어요. 국내산 재료만 이용해서 만든다고 하시는데 확실히 음식의 신선한게 다르더라구요.
2. 몸이 건강해지는 담백한 맛, 노량진 '순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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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새로운 둥지로 자리를 옮겨 깔끔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남도 해물요리 전문점. 새조개 샤브샤브로 유명한 곳인데, 쭈꾸미나 하모, 키조개 등으로도 샤브샤브 요리로 맛볼 수 있다. 봄동, 배추잎, 곰피 등이 숭덩숭덩 터프하게 들어가있는 맑은 밑국물에 산주꾸미를 넣어가며 데쳐먹는다. 숨이 어느정도 죽은 채소들을 양념 초장에 살짝 찍어 맛보면 그야말로 몸이 건강해지는 맛. 쫄깃쫄깃한 주꾸미의 식감까지 더해지니 식사가 더욱 이채롭다. 샤브샤브를 다 즐긴 뒤 식사로는 매생이 라면과 죽까지 즐길 수 있으니 코스로 즐기는 만찬을 누려보자. 사이드로는 양념이 속까지 잘 배어든 간재미 초회를 추천한다.
▲위치: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80
▲영업시간: 매일 11:20 - 21:30(B·T 14:3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쭈꾸미샤브(1접시) 7만원, 쭈꾸미무침·데침 3만5000원, 쭈꾸미볶음(1인분) 2만원
▲후기(식신 454697): 가격대는 약간 있는편이다. 그렇지만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점. 남도음식 전문점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이점이 되어 맛집으로 생각하고 있는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