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로 불리나요? A. 해방 직후 미군 원조 밀가루가 철도를 통해 대전에 집중 공급되며, 반죽·면 요리가 일상화됐다. 2023년 기준, 대전은 인구 1만 명당 칼국수집 수가 전국 1위다
Q. 오씨칼국수는 언제부터 시작된 곳인가요? A. IMF 직후인 1999년, 민대기 씨 부부가 기존 국숫집을 인수하며 현재의 오씨칼국수를 이어왔다. 상호명은 초창기 주인의 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Q. 이 집 칼국수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바지락이 아닌 **동죽(물총조개)**을 베이스로 한 맑고 깊은 조개 육수다
대전은 밀가루의 도시다. 대전역 앞에선 고소한 빵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시내 골목을 돌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 한 그릇이 손님을 기다린다.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긴 줄은 이제 대전의 일상이 되었고, 담백한 국물의 칼국수집들은 오래전부터 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왜 유독 대전에는 밀가루 음식이 이토록 발달했을까?
빵 굽고 국수 삶는 밀가루의 도시, 대전
공식 네이버 플레이스
대전이 밀가루의 도시가 된 것은 70여 년 전 역사 속에 답이 있다. 해방 직후 미 군정기,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미국의 원조 밀가루가 철도를 통해 전국으로 배급되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대전역은 자연스럽게 밀가루 배급의 거점이 되었고, 이곳에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밀가루가 풍부했다. 그렇게 대전 사람들은 일찍부터 밀가루를 반죽하고 빚고 삶는 일에 익숙해졌다.
특히 칼국수는 대전 사람들에게는 소울 푸드와도 같은데, 대전세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전 칼국수 가게는 인구 1만명 당 5.0개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칼국수 가게도 많고 50년 이상 영업을 이어온 국숫집도 상당수다.
칼국수의 종류도 다양한데 크게 멸치 국물을 우려 만드는 일반 손칼국수부터, 얼큰한 맛이 일품인 장칼국수 종류가 있고, 양념장에 비벼먹는 비빔칼국수, 이외에도 팥, 매생이, 김치, 옹심이 등 다양한 칼국수 맛집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오씨칼국수’처럼 동죽 조개 베이스의 식당도 인기가 높다.
오씨칼국수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칼국수와 해물파전, 그리고 ‘물총’이라고 부르는 별미로 단출하다. 대표 메뉴인 칼국수는 맑은 육수에 손칼국수 면과 통통한 동죽이 담겨 나오는데, 직접 반죽해 썬 손칼국수 면발은 도톰하면서도 쫄깃한 탄력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구수한 밀가 풍미가 배어난다. 면을 몇 가닥 집어 국물과 함께 호흡하듯 들이켜면, 시원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 속까지 따스해진다. 이때 조개 한 두 개를 같이 떠먹으면 탱글한 조갯살이 입안에서 톡 터지며 바다 향미를 한층 풍부하게 해주니 감칠맛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물은 조개의 개운한 맛이 혀끝을 자극하면서도 텁텁함 없이 깔끔하여 자꾸만 떠먹게 되는 맛. 대전식 칼국수답게 국수 위에 향긋한 쑥갓을 올려 내어 주는데, 쑥갓 향은 바다내음과 어우러져 국물 맛을 더 산뜻하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국수를 사랑하는 대전의 식당 답게 인심이 꽤나 넉넉한 편으로 사람 수대로 주문하면 가마솥 같은 그릇에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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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에서 꼭 맛봐야 하는 것은, 이름도 독특한 메뉴인 ‘물총’. 개업 초기부터 서해안에서 나는 동죽조개(일명 물총조개)를 듬뿍 넣어 국물을 우려내왔는데, 조개가 해감 과정에서 물을 물총처럼 뿜는 모습에 착안해 메뉴 이름도 ‘물총’이라 지었다고. 덕분에 처음 접하는 손님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그 속맛은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깊이가 있다. 홍합이나 바지락과는 또 다른 동죽 특유의 감칠맛이 국물에 녹아들어, 한 숟갈 뜨는 순간 바다 향이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퍼진다. 저녁 시간에는 이 물총 메뉴를 앞에 놓고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도 많다. 쫄깃쫄깃한 조개와 칼칼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기에 제격이다.
식탁을 채우는 든든한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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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짝꿍은 뭐니뭐니해도 김치. 그런데 이집 배추김치, 상당히 매운 편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하면서도 맵싸한 마늘향이 코를 찌르는데, 그 칼칼함이 국물 맛을 한층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워낙 맵기로 유명하여 주의 안내문이 걸려 있을 정도니 처음엔 조금씩 맛보는 것이 좋겠다. 매운 음식을 즐기는 이라면 이 알싸한 김치를 국수에 곁들여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혀 끝이 얼얼해질 만큼 맵지만, 묘하게도 자꾸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맛. 국숫집에서 흔히 볼 법한 겉절이 김치와 달리 잘 익혀 깊은 맛이 나면서도 양념의 화끈함이 살아있어, 시원한 조갯국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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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더욱 든든하게 채워주는 해물파전은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큼직한 전은 노릇하게 부쳐져 나오는데, 한 눈에 봐도 지름이 커서인지 애초에 두 접시에 나누어 담겨 나올 정도로 푸짐한 편. 잘 구워진 파전의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식감이 경쾌하며, 송송 썬 파 사이로 오징어와 새우, 그리고 각종 채소가 아낌없이 박혀 있습니다. 고추가 들어있어 살짝 칼칼한 맛이 난다. 고소한 전을 한 젓가락 떼어 내어 조갯국물 한 술과 함께 넘기면 밀가루의 담백함과 해물의 짭조름함이 어우러져 입 안에 바다 향이 가득 차는 듯하다. 곁들여 나오는 새콤짭짤한 초간장에 전을 찍으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고, 칼국수와 번갈아 먹으면 훌륭한 한 상 차림이 된다.
수십 년 간판 그대로 이어지는 맛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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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칼국수’라는 상호는 독특하면서도 정감이 가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담겨 있다. 원래 이 식당을 열었던 이는 성씨가 “오 씨”였다고 하는데, 훗날 IMF 직후였던 1999년 가을, 충청은행에 다니다 실직한 민대기 씨 부부가 생계를 위해 친구였던 오 씨의 국숫집을 인수하며 이 가게를 이어받았다고. 당시 간판을 새로 달 형편이 못 되어 원래 있던 ‘오씨칼국수’란 이름을 그대로 달고 영업을 계속하게 된 것이 지금 상호의 유래라고 알려져 있다. 덕분에 수십 년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온 이름에는 초창기 주인이 남긴 손맛과, 이를 지켜 온 후대의 노력이 함께 배어 있다. 특히 동죽 조개로 국물을 내는 방식은 개업 이래 이어져 온 이 집만의 전통으로, 다른 칼국수 집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칼칼한 ‘물총탕’과 칼국수의 얼큰한 국물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찾는 대전의 명물 맛집이 되었고, 마침내 20여 년 만인 2021년에야 처음으로 도룡동에 분점을 열기에 이르렀다. 현재 삼성동 본점과 도룡동 분점 단 두 곳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동명의 업소들은 이곳과 무관한 곳이니 착오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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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한결같이 칼국수 면발을 뽑아온 주인 내외의 손에는 어느덧 굳은살이 배었을 테지만, 그 손으로 빚어낸 국수에는 여전히 정성과 초심이 담겨 있다. 장사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처음 국수를 내던 그 마음 그대로 손님을 맞이한다.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따뜻한 한 그릇의 국수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애환과 정직함이 우러난 국물이 있다. 오랜 단골들이 “대전에서 먹어본 칼국수 중 제일 맛있다”고 입 모아 말하는 데에는, 단순한 맛의 문제가 아닌 이런 시간의 깊이가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투박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칼국수 한 그릇에 담긴 진심 어린 맛은 세월을 뛰어넘어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을 것이다. 머리가 희끗해진 단골 손님부터 처음 찾아온 여행객까지, 모두가 뜨끈한 국물 앞에서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대전의 명물 오씨칼국수. 변함없이 지켜온 맛과 사람에 대한 애정 덕분에, 이 오래된 국숫집은 오늘도 새로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매장 Q&A
Q. 물총조개란 무엇인가요? A. 서해안에서 나는 동죽으로, 해감 시 물을 물총처럼 뿜어내는 모습에서 이름이 붙었다.
Q. 국물 맛은 어떤가요? A. 비린 맛 없이 맑고 개운하다. 조개 특유의 감칠맛이 강하지만 텁텁함이 없어 끝까지 부담 없이 마시게 된다.
Q. 왜 계속 떠먹게 되나요? A. 조개의 짠맛이 아니라 단맛과 시원함이 중심을 잡아, 혀를 자극하지 않고 속을 푼다
▲상호: 오씨칼국수 ▲주소: 대전 동구 옛신탄진로 13 ▲ 식신 별등급: 3스타 ▲영업시간: 평일 11:00-21:00 (B·T 15:00-15:30), 주말 11: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추천메뉴와 가격: 손칼국수 9000원, 물총 1만5000원, 해물파전 1만4000원 ▲식신 ‘뀨롱혜지’님의 리뷰: 동죽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정말 시원한다. 위에 올라간 쑥갓도 시간이 지날수록 국물에 은은하게 향이 퍼져 풍미가 살아나는 느낌! 경고문 만큼 김치가 정말 매우니 매운걸 잘 못 먹는 다면 주의하시길!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 코스로 불릴 만큼 대전 명소로 자리 잡은 ‘오씨칼국수’. 서해안에서 공수한 생물 동죽을 이용하여 칼국수, 조개탕 등의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 ‘손칼국수’는 무, 멸치, 다시마 등 약 10가지의 재료를 12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에 동죽과 청양고추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을 완성했습니다. 2~3시간가량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가며 뽑아낸 면발은 굵기가 각각 달라 씹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두툼한 면발과 탱글탱글한 조갯살을 한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꽉 차는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김치는 매운맛이 강해 조금씩 먹어보며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