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피로를 씻어줄 등산로 맛집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땀 흘릴 수 있는 가을은 야외활동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아름다운 단풍이 수놓은 절경을 감상하며 등산을 즐기기에는 가을만 한 계절이 없다. 그래서 가을이면 단풍 못지않은 다채로운 색상의 아웃도어 의류를 입은 등산객들로 전국의 명산이 붐비곤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식당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라, 전국의 명산 주변에는 고유의 맛과 멋으로 무장한 맛집들이 등산객들의 미각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늘 SNS 맛 감정단에서는 SNS 사용자들이 추천한 가을의 꽃, 등산코스 주변의 맛집 5곳을 소개한다.

1. 강원 오색 토속음식촌의 대표 맛집, ’오색 산골 식당’

설악산에는 오색 약수터에서 시작하여 한계령을 오르는 약수터 탐방지원센터 코스가 있다. 이 코스 초입에는 강원도 토속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오색 토속음식촌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지역 토박이로 2대를 이어 ‘강원의 맛’을 지키고 있는 ‘오색 산골 식당’은,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설악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당이다. 산골 식당의 식탁에 오르는 모든 반찬과 약술 등은 이 일대의 산과 계곡에서 채취한 나물과 약초로 직접 만든다고 하니, 음식 맛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다. 오색 산골 식당에서 식사를 즐긴 후엔 오색 약수터에 들러 탄산과 철분이 풍부한 약수도 음용해보길 추천한다.

▲식신 커서뭐가될래님 review: 진짜 괜찮습니다. ▲영업시간: 08:00~21:00 ▲위치: 강원도 양양군 서면 약수길 39 ▲가격대: 오색약수정식 18,000원 / 황태더덕구이 15,000원

2. 자연 간수로 만든 초당순두부, ‘콩사랑두부’

두부는 각종 요리로 만들어 먹기 좋은 식재료지만 두부 자체를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의 아이디어로 만든 초당두부다. 소금 대신 동해의 깨끗한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하는데, 그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자 허엽은 이를 자신의 호를 붙여 ‘초당두부’라고 불렀다. 도봉산역과 도봉산 등산로 사이에 자리한 콩사랑두부는 한 달에 2번 강원도에서 간수를 직접 공수하여 화학 간수와 차별화된 초당두부를 선보이고 있다. 한약재를 넣어 익힌 한방수육에 당근 두부, 케일 두부 등 몸에 좋은 부재료를 넣어 만든 두부가 함께 나오는 두부보쌈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식신 해맑은김양님 review: 여긴 빼놓을 수 없는 나만의 맛집♡ ▲영업시간: 09:00~21:00 ▲위치: 서울시 도봉구 도봉1동 281-10 ▲가격대: 두부보쌈 30,000원 / 콩사랑정식(평일전용): 1인당 9,000원

3. 찬바람 맞은 산행 후에 얼큰한 수제비 한 그릇, ‘가재골 수제비’

서울 노원구에 걸쳐져 있는 수락산은 주민들 위한 계곡과 각종 체육시설, 산림욕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사시사철 즐겨 찾는 산이다. 수락산 만남의 광장 코스 입구에 위치한 가재골수제비는 등산객뿐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즐겨찾는 수제비 맛집이다. 이곳의 수제비와 칼국수는 쫄깃하고 탄력 있기로 유명한데, 매운 정도를 순한 맛, 중간 맛, 얼큰한 맛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얼큰한 맛은 정말 매우므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중간 맛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4. 보기만 해도 배부른 일품 김치찌개, ‘원석이네’

원석이네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대한민국 오악의 하나인 북한산 백운봉으로 향하는 102번 버스 종점 출발점 부근에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 받고 있는 맛집이다. 긴 세월만큼 메뉴도 다양해서, 오리백숙부터 각종 전과 국수, 전골, 아귀찜, 홍어회에 이르기까지 등산객들이 즐겨 먹을만한 메뉴는 거의 다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단연 김치찌개다. 잘 익은 김치와 두꺼운 돼지고기를 아낌없이 얹은 푸짐한 찌개 한 냄비가 일품이다. 시원한 국물의 술안주를 찾는다면 동태찌개도 추천한다.

▲식신 ♨열정적인사랑♨님 review: 김치찌개가 일품입니다 ▲영업시간: 05:00~ 22:00 ▲위치: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168-4 ▲가격대: 김치찌개 6,000원 / 동태찌개 6,000원

5. 밥 한 술에 가득 담긴 대나무 향기, ‘지리산 대통밥’

지리산은 그 유명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이 있는 산이다. 또한 10여 개의 사찰과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등이 있어 곳곳이 유적지이며, 신라시대에 지어졌던 화엄사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바로 이 화엄사 입구에 대통밥을 전문으로 하는 지리산 대통밥이 위치해있다. 이곳의 대통밥은 생수 대신 대나무와 녹차를 넣어 만든 대나무 차로 만들어, 은은한 대나무 향이 나면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곁들여 나오는 20여 개의 반찬은 인공 조미료를 배제하고 죽염과 집간장으로 간을 한 각종 산나물로 만들었다. 대통밥은 체내의 열과 독소를 제거해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니, 지리산 산행 후 이곳에 들러 향긋한 대통밥으로 등산의 피로를 풀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