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부족해 병이 나던 시절을 지나, 너무 많이 먹는 탓에 병이 나는 시대다.
특히 우리나라의 육류소비량은 지난 30년간 약 4배 가량 증가했고, 그에 비례해 성인병 발병율도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종교적인 신념 이외에도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고기나 햄 반찬 없이 채소로만 이루어진 식사가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 오늘 SNS 맛 감정단을 참고해보자.
대중의 편견을 깨고 다양한 맛으로 무장한 채식맛집을 소개한다.
인사동에 위치한 오세계향은 식당을 방문하면 외국인으로 구성된 손님이 최소 2팀은 있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채식맛집이다. 된장찌개, 우엉들깨탕, 곤드레 강된장 비빔밥 등 전통적인 한식부터, 볶음 우동, 짜장면, 쌀국수 등의 면류, 콩고기로 만든 탕수육, 표고버섯말이 등 푸짐한 요리류까지 선보인다.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정통 사찰음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 메뉴는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를 넣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배려했다.
▲식신 토미포터님 review: 채식짬뽕과 매실탕수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영업시간: 12:00~20:30 ▲위치: 서울 종로구 관훈동 59 ▲가격대: 매실탕수채(15,000원), 콩까스정식(11,000원)
‘바쁜 도시인의 삶’에서 ‘조금 느리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심하게 출발한 카페 슬로비. 매일 매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식단을 만들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정성으로 더 유명하다. 식당 운영만으로도 눈코뜰새없이 바쁘지만 블로그와 포털에 웹툰을 연재하기까지 한다. 전국의 직거래 농사에서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받는 식재료로 만드는 한 끼 식사는 믿고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최근엔 채식콩커리 도시락, 유기농두부구이 도시락 등 다양한 채식 도시락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식신 Bomi Kim님 review: 홍대에서 깔끔한 분위기와 정갈한 음식에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노래도 좋고 음식도 맛있당! 밤에는 조명이 은은해서 소개팅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요. 주변 몇 테이블은 소개팅중 ;)
▲영업시간: 11:30~21:00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63-9 ▲가격대: 그때그때밥상 (8,000원)
답십리에 위치한 비건카페 공존은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카페다.
이곳의 메뉴는 모두 생선이나 우유, 유제품도 쓰지 않는 비건 채식이고 수익금 전부를 동물보호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 가지 소스와 세 가지 패티가 들어가는 ‘트리플버거’가 가장 인기가 좋으며 패티와 소스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패티는 현미쌀, 렌틸콩, 병아리콩, 양파, 마늘, 버섯 등 10여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 만든다. 식사류 이외에도 채식재료를 사용한 쿠키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도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식신 커피커피룸룸님 review: 비건음식이라 맛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요! 더 맛있어요!
▲영업시간: 11:00~21:00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267-2
▲가격대: 프리미엄 트리플 버거(8,500원), 해쉬브라운버거(3,500원)
한국사람에게 채식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승려와 사찰음식이 아닐까. 신길동에 위치한 아승지는 오로지 점심에만 영업하는 사찰음식전문점이다. 가게 이름인 아승지는 불교 용어인 아승기(阿僧祇)에서 따온 말로,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끝없이 많은 수나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복과 지혜가 끝없이 넘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사찰 음식답게 오신채로 불리는 자극적인 향신료(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나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점심시간(12~15시)에만 운영되므로 가급적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식신 보헤미안님 review: 사찰음식 전문점 입니다. 점심만 하는곳으로 예약 꼭 하고 가야 먹을 수 있어요.
코스요리가 제공되고 뷔페도 이용할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12:00~ 15:00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동 223-17 ▲가격대: 1인당 20,000원
달달한 디저트에는 어김없이 우유나 버터, 계란 같은 동물성 재료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유나 버터 등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이 있다면? 심심하고 뭔가 빠진 듯한 맛이 날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깬 곳이 있다. 바로 사당동에 위치한 제로플랜이다. 제로플랜은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라는 테마로,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고 만든 채식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케이크나 타르트, 브라우니, 파이 등 다양한 디저트류를 맛볼 수 있다. 고칼로리 디저트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곳에서 잠시 달달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식신 무한채식님 review: 채식하면서 달달한 디저트 즐기기 힘들었는데, 한 줄기 빛과 같은 곳을 찾았네요!
▲영업시간: 11:00~21:00 ▲위치: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로16가길 93
▲가격대: 케이크류 2만원대~3만원대(한 상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