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은 친근한 요리 ‘면’. 더 빠른 것을 추구하는 현대의 속도전쟁 속에서도 자가제면을 고집하는 식당은 마치 느리지만 깊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 수많은 착오를 거쳐 자신의 요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면을 만드는 이런 요리사들의 노고는 단순히 ‘식재료’가 아닌 요리사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작품이자 자존심인 면을 만든다.
물과 밀가루를 중심으로 한 재료를 넣고 반죽하여 뽑아내는 과정. 단순하지만 그날의 온도, 습도, 날씨에 따라 그날그날 면의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매일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며,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이 세심하고 까다로운 면은 식탁 위에 올라 당신의 젓가락 끝에 닿는 순간 비로소 그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자가제면을 고집하는 식당은 그래서 흔히 볼 수 없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또한 면 요리는 한국인의 일상과 특별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한 음식이기도 하니, 2024년과 헤어지고 새로운 한 해와 만나는 세밑. 좋은 한 해의 기운을 기대하며 자가제면 맛집에서의 한 끼를 즐겨보자.
1. 두 셰프가 소개하는 면과 고기 조합, 신사 ‘면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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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네이버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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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재 이재훈 셰프와 정유석 셰프, 두 유명 셰프의 합작으로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은 한식당. 직접 면을 뽑는 자가제면 막국수를 대표 메뉴로 곁들이기 좋은 식사류, 안주류까지 다양한 한식 요리를 취급한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에 사용되는 메밀면은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는데 적당한 탄력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제면하여 보통 툭툭 잘리듯 끊어지는 메밀면보다 한층 더 풍부하게 씹는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씹을수록 향이 올라오는 메밀의 특성상 메밀 본연의 은은한 곡향을 충분히 즐기기에도 더 좋으며, 전반적으로 밀면과 메밀면의 장점만 조화롭게 버무려낸 느낌이 훌륭하다.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무생채, 콩나물무침, 어묵볶음도 담백하여 편안하게 손이 가고, 한우를 사용해 서울식 불고기 전용판에 제공하는 한우불고기는 안주로도 식사의 메인 요리로도 추천할 만한 맛. 그날그날 준비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술과 함께 즐기기 좋게 제공되는 한식 코스도 주문 가능하며, 구성과 가격에 따라 셰프의 이름을 붙인 세 가지 코스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신사 일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급 한식을 맛보기 좋은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1-15
▲영업시간: 월-토 11:30 - 21:00(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가격: 물막국수 1만2천원, 한우불고기(2인이상 주문) 2만원, 오마카세(A)-유석코스 5만원, 오마카세(B)-재훈코스 8만원
▲후기(식신 칼로리파괴자): 있을재 셰프님께서 오픈하셨다구 들어서 와봤는데 역시는 역시입니다. 맛있어요 막국수 면부터 찰지고 맛난데 불고기랑 바삭불고기도 어지간한 불고기 전문점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네요 양도 적지 않아서 위치 고려하면 가격도 착한 편!
2. 라자냐 달인의 한식 우리밀국수, 서교 ‘서교난면방’
식신컨텐츠팀 제공
식신컨텐츠팀 제공
카밀로 라자네리아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떨친 바 있는 김낙영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한식 면요리 전문점. 넉넉한 양의 계란을 사용해 밀 반죽으로 면을 뽑는 생면 파스타를 한식 스타일로 재해석한 ‘난면’을 주재료로 다양한 한국식 면요리를 선보인다. 제주 구엄닭과 유기농 한우, 금강 우리밀 등 향토 식재료만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국내산 재료, 특히 도전적인 국산 식재료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식당이기도 하다. 우리밀과 계란을 사용해 거친 듯 부드러운 특유의 식감을 잡아낸 난면만으로도 하나의 요리에 가까운데, 이탈리안 셰프로 오래도록 활동한 경력과 노하우가 더해진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로 풀어내는 것도 장점. 맑게 걸러낸 이탈리안 고기 수프 브로도를 발전시킨 육수에 라비올리와 함께 담아내는 ‘서교난면’부터 ‘들기름 막국수 스타일로 모르타델라를 곁들여 내는 난면’과 건새우 육수에 담아내는 ‘새우탕 난면’까지, 친숙한 듯 새롭고 맛과 개성 모두 잡은 요리들이 가득하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 가능한 서양식 작은 감자전과 가지 튀김, 구엄닭 피편도 한식과 양식의 조화가 적절한 요리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다. 맛과 새로움 다 잡은 이색적인 자가제면 면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땅히 우선순위에 두고 방문해 볼 만한 집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12길 16
▲영업시간: 평일 11:30 - 21:00(B·T 14:30 - 17:30), 일요일은 11:00 - 19:00, 토요일 휴무
▲가격: 서교난면 1만2천원, 들기름난면과 모르타델라 1만3천원, 새우탕난면 1만원, 서양식 작은 감자전 7천원, 구엄닭 피편 6천원, 가지튀김과 라구소스 1만원
▲후기(식신 빵빠레초코맛): 역시 김낙영 셰프님 업장답네요 난면 하나하나 다 정말 맛있구요 특이하기만 한 거 아니고 맛도 좋아요 그리고 김치랑 사이드 메뉴도 다 맛있으니까 최대한 여럿이 가셔서 주문 가능한 메뉴 다 시켜 먹어보는 거 저는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