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밥 한 그릇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그 중에서도 돼지머리를 고아 내장과 순대를 넣어 완성하는 ‘순댓국’은 그야말로 서민의,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국밥 중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소고기 베이스의 국밥은 새벽을 깨우는 양반의 음식인 ‘효종갱’부터 오늘날 설렁탕과 곰탕까지 발전하였는데, 요즘 한 끼 식사 물가 탓에 매일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이따금 먹는 보양식 포지션이 되었다. 그에 비춰봤을 때 순대국은 저렴한 가격과 넉넉하게 넣어주는 머릿고기와 순대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 그야말로 서민을 위한 국밥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고기와 내장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국물은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기에 제격이다. 또 들깨가루와 청양고추, 다진양념과 새우젓 등으로 먹는 사람마다 알맞게 양념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순댓국의 매력이다. 취향에 따라 간을 한 뒤 깊은 풍미의 순댓국을 한 술 떠넣으면 ‘크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흰 쌀밥을 말아넣어 후루룩 먹기에도 좋다. 이러한 국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잡내를 잡는 것이 관건인데, 여러 부속이 들어가는만큼 신선한 재료로 전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끓이는 과정에서도 결코 눈을 뗄 수 없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탄성이 뿜어져 나오는 국물을 자랑하는 순댓국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서울 순댓국 맛집으로는 약수 약수순대, 광화문 화목순대국전문,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선릉 농민백암왕순대, 삼성동 박서방순대국밥, 양재 한국순대, 숙대 원조제일어버이순대, 을지로 산수갑산, 가락동 함경도찹쌀순대, 흑석동 진미순대, 문래 오복순대국, 영등포 호박집, 서대문 중림동 황성집, 신대방동 서일순대국, 익선동 호반, 강서 등촌동 햇빛촌, 도곡동 남순남순대국, 신당동 영남순대국, 신당동 전주순대국, 대학로 순대실록, 청량리 신설동 간판없는순대국집, 여의도 화목순대국, 망원동 순대일번지, 강서 화곡영양족발, 건대 고흥순대국머리고기, 을지로 동원집, 역삼 백암왕순대, 봉천 여수집, 봉천 전주익산, 청담동 신의주찹쌀순대, 약수 해남순대국, 약수 개성순대국, 서교동 국일순대국, 마포 리북방, 신설동 순대국집, 독산동 아로가 실비순대국 등이 유명하다.
전국 순댓국 맛집으로는 일산 중앙식당, 분당서현 병천순대국, 인천 신포순대, 고을순대국, 수원 아다미식당, 용인수지 탑골순대국, 용인 제일식당, 백암식당, 풍성식당, 경기 양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여주 능서돼지국밥, 안성 그때그집, 평택 진미식당, 충남 천안병천 충남집순대, 청화집, 박순자아우내순대, 천안성환 첫번째집, 성환순대두번째집, 세번째집, 성환네번째집, 세종 부강옥, 대전 오문창순대국밥, 부산식당, 천리집, 부여순대, 농민순대, 충북 청주 옥산장날순대, 충주 중원순대, 보은 김천식당, 단양 달동네순대, 강원 춘천 가보자순대국, 속초 단천식당, 2대송림순대집, 신다신, 유진이네순대국, 원주 강릉집, 전북 전주 풍남피순대, 조점례남문피순대, 금암피순대, 부안 할매피순대, 임실 도봉집, 익산 정순순대, 전남 순천 건봉국밥, 곡성 한일순대국밥, 삼기국밥, 구례 봉성식당, 담양 청운식당, 전통창평국밥, 창평황토방국밥, 순창 2대째순대, 광주 영명국밥, 수제순대신주옥미, 현대국밥, 대구 8번식당, 신송자 신마산식당, 경북 김천 진땡이국밥, 구미 성주순대, 예천 용궁단골식당, 흥부네순대, 칠곡 진땡이국밥, 안동 신라국밥, 울산 울산돼지국밥, 경남 밀양 밀양돼지국밥, 창녕 도천진짜순대원조집, 거제 진짜우리순대, 순대리아, 충남식당, 함양 병곡식당, 부산 송정3대국밥, 본전돼지국밥, 합천일류돼지국밥, 60년전통할매국밥, 영진돼지국밥, 신창국밥, 해운대 밀양순대돼지국밥, 형제전통돼지국밥, 공순대, 오소리순대, 알천순대곱창전골전문점, 제주 감초식당, 범일분식, 광명식당, 가시식당, 제주 나목도식당 등이 유명하다.
1. 순대로 유명한 천안 병천에서도 이름 날리는 곳, 병천 ‘충남집순대’

식신 543335님 리뷰
순대로 유명한 천안 병천 지역에서도 인기가 있는 맛집. 가게 앞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인기가 많아 늘 만석이다. 메뉴는 ‘순대국밥’과 접시에 나오는 ‘순대접시’단 두 종류. 머릿고기와 비계를 중심으로 곱게 갈아 직접 만드는 피순대인데, 부드럽고 찰진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순대국은 역시 잡내없이 구수한 맛이 많이 나는 편이다. 입에 쩝쩝 달라붙는 사골의 맛이 든든하다. 순대접시에는 혀, 염통, 오소리 등 다양한 부속이 포함되지만 인기가 많아 금세 품절되니 참고하면 좋다.
[식신 TIP]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748
▲영업시간: 매일 08:00 - 19:00
▲가격: 순대국밥 9000원, 순대접시 1만5000원
2.하루에 딱 3시간만 운영하는 자신감, 진안 ‘시골순대’

nang0117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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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에 위치한 순대국 전문점. 메뉴는 오로지 순대국밥 하나이며 하루에 딱 3시간만 운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손님이 많은 곳. 이곳의 순댓국은 다른 순댓국집과는 다르게 마치 곰탕처럼 맑은 국물이다. 여기에 돼지머리 없이 순대와 내장으로만 어마어마하게 채운 뚝배기가 인상적인 모양새. 무를 비롯해 야채 중심으로 우린 육수가 시원한 맛을 더하고, 선지가 꽉 차게 든 피순대의 고소한 맛이 피처링을 더한다. 전라도 답게 순대를 찍어먹을 수 있도록 초장이 나오는 게 독특하다.
[식신 TIP]
▲위치: 전북 진안군 진안읍 우화2길 10
▲영업시간: 매일 11:30 - 14:30, 목요일 휴무
▲가격: 순대국밥(보통) 8000원, 순대국밥(특)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