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오늘 소개할 러스틱 퀴진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날이 갈수록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지는 미식 시장에서 러스틱 퀴진은 과감하게 반대의 길을 간다.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시골, 소박한, 투박한’ 등의 의미인 러스틱은 말 그대로 도시적인 삶의 방식을 떠나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인데, 이러한 기조를 품고 있는 러스틱 퀴진은 인공적인 느낌 없이 자연 그대로를 십분 활용해 요리로 만들어낸다. 우리 나라로 치면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들러본 백반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에 직접 띄운 된장을 무쳐 주는 소박한 나물 요리를 만난 격이다.
인공 조미료와 자극적인 음식맛에 지친 혀는 이러한 러스틱퀴진의 요리에서 평안을 찾는다.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짜여진 구성과 식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조리법으로 만드는 요리들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이번 주는 자연 주의를 추구하는 러스틱퀴진 레스토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시골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러스틱퀴진 레스토랑으로는 서울 시청 주옥, 청담 밍글스, 역삼 에빗, 회현 제로컴플렉스, 용산 레벨제로, 역삼 레스토랑 알렌, 도산공원 기가스, 청담 시고로, 청담 맑씨, 논현 B3713, 역삼 에피스, 신사 레귬, 압구정 코리, 인사동 꽃밥에피다, 청운효자동 큔, 신사 사녹, 제주 떼레노, 이태원 PLANT, 신사 칙피스, 잠실 포리스트키친, 마포 베이스이즈나이스, 서래마을 푸드더즈매터 & 친화력 등이 있다.
1. 요즘 청담에서 핫한 러스틱퀴진, 청담 ‘시고로’

sigolo.seou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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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베이스의 러스틱 퀴진을 추구하는 레스토랑이다. 한국의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고, 매장 내에 비치한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 요리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하여 개성 있는 요리들을 완성한다. 아늑한 분위기 속 오픈형 키친에서 뚝딱뚝딱 요리를 만드는 모습 또한 러스틱한 곳이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시고로 빠에야’는 주문즉시 생쌀을 볶아 육수를 머금은 탱글탱글한 낱알이 느껴지는 맛이 일품이다. 긁어먹는 누룽지 또한 놓칠 수 없다. 국민MC 유재석이 방문해 폭풍 흡입한 요리인 ‘갈치 스파게티’는 갈치 속젓을 넣어 친근하면서도 밸런스 좋은 맛이 일품. 셰프의 스토리를 담은 코스 요리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와인이나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스낵과 스몰 플레이트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27-3
▲영업시간: 수~금 17:30 - 22:00, 주말 12:00 - 22:00(B·T 15:00 - 17:30), 월·화요일 휴무
▲가격: 시고로 빠에야 6만5000원, 갈치 스파게티 2만6000원, 시고르 시그니처 코스 메뉴 6만5000원
2.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만드는 한국의 맛, 역삼 '에빗'

olis.oven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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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프렌치 런드리’, 영국의 ‘레드버리’ 등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호주 출신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역삼동 골목에서 도산공원 인근으로 자리를 이전하면서 더욱 심혈을 기울인 키친 설계를 통해 실험과 준비 과정을 거친 한국의 식재료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어느 한국 셰프들보다도 한국의 식재료와 장에 열정을 가지고 탐구하는 셰프인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요리들을 선보인다. 한국적인 미를 담은 밝고 뉴트럴한 컬러톤에 푸른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장의 분위기도 즐거운 다이닝 경험에 일조를 하는 곳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5
▲영업시간: 화~수 17:30 - 22:30, 목~토 (런치)12:00 - 14:30, (디너)17:30 - 22:30, 월·일요일 휴무
▲가격: 런치 15만원, 디너 25만원, 페어링 6만~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