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못 말리는
대전 맛 기행

Posted by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 2015.02.06
  • 조회수 2632




한겨울 맹추위도 못 말리는 대전 맛 기행




‘대전(大田)’이란 도시명 앞에 편안하게 붙을 수 있는 단어 중에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빠질 수 없다. 동남쪽으로는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향하는 경부선이 뻗어 있고, 서남쪽으로는 광주와 목포를 잇는 호남선이 달린다.


북쪽으론 행정수도 세종시를 거쳐 서울특별시로 이어진다. 고속철도(KTX)를 타면 어디든 1시간 반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교통에 관한 한 대한민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원래 교통 요충지엔 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우르르 빠져나가고, 잠시 쉬었다 급히 사라진다. 머무름 대신 흐름이고, 안착 대신 경유가 주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으로 시작하는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처럼 “있을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로 마무리될 정도로 먹거리의 부침도 심하다. 대전의 음식이 바로 그렇다. 사통팔달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변변한 향토음식이 없다. 대신 물 흐르듯이 편안하고 값이 싼 ‘후다닥 한 그릇 음식’이 발달했다. 여기에 한국전 때 월남한 피란민의 음식과 “대전발 0시 50분~”의 흥얼거림 속에 깔린 가난한 시절이 추억을 간직한 음식도 있다. 다행히 배고픈 과거엔 구황이던 메뉴가 지금은 대전을 대표하는 웰빙 음식으로 성장해 외지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서울역에 나가면 대전으로 향하는 열차가 5~10분에 한 차례씩 준비한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10~20분에 한 대씩 대전시신청사나 유성으로 출발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단 얘기다. 다른 한편으로 교통이 편리한 만큼 서울, 부산, 목표 등 우리 땅 어느 곳에서든 점심 끼니를 때울 수도 있고, 저녁 술 약속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편 출근, 아이들 등교를 시켜놓고 10시쯤 서울역에서 만나 ‘여고 동창생이랑 기차로 떠나는 점심여행’의 호사를 즐길 수 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돌아오는 길에 튀김소보로가 담긴 ‘성심당’ 쇼핑백에 함께 담아오면 된다. 부산과 목포에 떨어져 지내는 연인이라면 저녁 번개 데이트를 제안해 함께 술 한 잔 마시고, 심야 우등버스에 몸을 싣고 각자의 일상으로 컴백할 수도 있다.


대전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어도 기차 타고 오가는 길에 잠시 들르게 되는 틈새 휴게소 역할을 한다. 경부선과 호남선, 호남선에서 경부선을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목적지를 살짝 미뤄두고 출출한 배를 원(구)도심의 유명 맛집에 들러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처럼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교통요지 대전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전주엔 비빔밥, 부산엔 돼지국밥, 목포엔 낙지, 그럼 대전엔?” 이런 질문에 주저하는 대전 사람들이 많다. 충청도 양반네들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스스로 홍보를 덜 한 탓일 뿐, 대전에도 타지에 버금가는 두루치기 같은 고유의 음식과 50년을 훌쩍 뛰어넘는 유명 맛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광역도시 가운데 음식값이 가장 저렴해 타지에서 오더라도 교통비 일부라도 보상받는 기분이 드는 유쾌한 맛 도시다. 대전에 왔다가 놓치면 억울한 맛집 몇 곳을 소개한다.





1 솔밭묵밥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 인근엔 묵밥집이 많다. 1980년대 초 자동차로 2~3분 거리에 있던 구즉마을에서 이전해온 곳들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이 솔밭묵밥.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채묵은 ‘묵사발’ ‘묵국수’로 불리는 도토리묵 요리다. 도토리로 쑨 묵을 도톰하게 채쳐서 따뜻한 육수에 말아낸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만든 육수와 함께 잘게 썬 김치와 김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김치는 웃기용과 반찬용을 똑같이 담아 웃기용을 더 익혀서 쓴다고. 삭힌 풋고추를 잘게 다진 것도 나오는데 이것으로 간을 더해 먹기도 한다. 도토리묵 특유의 질감과 쌉싸래한 맛이 국물과 어우러져 단출하면서도 투박한 시골음식의 특색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채묵(중) 4000원, 묵무침 1만원. 갖은 나물이 함께 나오는 보리밥은 6000원이다. 042-935-5686



2 숯골원냉면









평양에서 1.4후퇴 때 월남한 주인이 문을 열어 4대째 가업을 잇는 곳으로 메밀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메밀가루를 거칠게 갈아 면이 살짝 까슬까슬한 느낌은 있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가위를 찾으면 종업원이 “그냥 드셔도 된다”고 할 정도다. 면 육수는 쇠고기를 거부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닭으로 국물을 내 동치미 국물을 섞는다. 다른 곳의 육수에 비해 한결 감미롭다. 고명도 쇠고기 편육 대신 닭고기가 오른다. 메밀 삶은 물이 육수 대신 나온다. 평양냉면의 옛 맛을 기억하고 있는 실향민들과 그의 자손들이 주 고객이다. 물냉면은 한 그릇에 7000원, 비빔냉면은 7500원. 1만원 안팎에 이른 서울의 냉면집보다 값은 싸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꿩으로 육수를 낸 꿩냉면(1만2000원)도 맛볼 수 있다. 042-861-3287



3 이태리국시









장난기가 살짝 섞인 상호부터 별나다. 역시나, 대전에 있는 우송대학교 외식조리학부 졸업생들이 오픈한 퓨전레스토랑이다. 상호는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파스타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란다. 국내외 각종 요리대회에서 수상한 경력과 조리 관련 자격증을 총동원해 새롭고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낸다. 대표 메뉴는 상호랑 똑같은 이태리국시(1만900원). 해물과 채소로 육수를 칼칼하게 만들어 파스타를 말아냈다. 고명으로 파, 김, 그리고 분자요리 기법으로 익힌 달걀이 올라가 있다. 이 메뉴의 하이라이트는 파스타 아래 숨어있는 누룽지. 한국의 국수, 이태리 파스타를 먹다가 마지막에 중국음식인 누룽지탕으로 마무리하는 기분이다. 흑임자 차돌박이 샐러드(1만3900원), 유자고르곤졸라말이피자(1만5900원) 등도 연인들이 주문하는 데이트 메뉴란다. 042-485-0950



4 대선칼국수









완행열차 시절 ‘대전역 가락국수’의 명성은 시들해졌지만, 고속열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전은 칼국수’라고 할 정도로 대전 시내 골목골목엔 칼국수 집들이 많다. 그 가운데 대전 시민들이 으뜸이라고 추켜세우는 곳이 대선칼국수다. 대를 이어온 진한 육수로 부드러운 맛의 칼국수(6000원)도 일품이지만 직접 담은 고추장의 맛이 더해진 비빔칼국수(6500원)가 별미다. 고추장·간장·참기름이 들어간 양념장으로 비볐는데 빨간색이 진하지 않은 게 특징. 게다가 뜨거운 물에서 건져낸 칼국수 면을 비빈 것이라서 혀에 닿는 따뜻함이 오묘하게 와 닿는다. 칼국수를 먹기 전에 돼지고기 수육(대 3만원, 소 2만원)도 빠뜨릴 수 없는 메뉴다. 무엇을 넣고 어떻게 삶았는지 몰라도 돼지고기 껍질의 쫄깃함과 연한 살이 입안에서 척척 감긴다. 042-471-0316



5 왕관식당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 매주 일요일마다 쉽니다’라고 써놓고 11시 반부터 번호표를 나눠주고 재료가 떨어지면 손님을 받지 않는다. 무척 당당한 영업에 대단한 음식이라도 판매하는 줄 알겠지만, 메뉴는 콩나물밥이다. 콩나물밥은 밥을 지을 때 콩나물을 넣어 나중에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밥을 말한다. 반찬으로 깍두기랑 된장국, 양념장이 달랑 나오는데 육회(대 9000원, 소 6000원)를 시켜 육회 콩나물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다. 육회비빔밥은 콩나물과 육회를 한꺼번에 비비지 않고 콩나물만 비빈 뒤 육회를 반찬 얹듯이 숟가락 위에 조금씩 얹어 먹는 게 제대로 즐기는 법이란다. 삼성동 인쇄 골목 안에 있는 작은 집이지만 근처에서 시원한 콩나물 냄새로 찾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042-672-7520



6 봉이호떡









‘부산에 씨앗호떡이 있다면 대전엔 봉이호떡’이라며 대전 시민들의 자부가 대단한 호떡. 대전과 충남 금산의 경계인 추부터널 앞에 위치한 만인산 휴게소에서 판매하던 것이 유명세를 타고 대전역 안으로까지 진출했다. 내용물이 요란하거나 생김새도 특이하지 않다. 흘러내린 꿀물이 아까워 손가락까지 핥아 먹던 추억의 호떡 그 자체다. 그런데 봉이호떡은 반죽을 시판용 반죽 믹서를 사용하지 않는단다. 자체 배합 기술로 중력분, 옥수수 전분, 찹쌀 등을 섞어 반죽한 뒤 24시간 숙성을 시켜 사용한다고. 찹쌀 비율이 높아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차진 맛이 있다. 호떡 소도 살짝 다르다. 땅콩 등 견과류를 잘게 부숴 넣어 고소하면서도 설탕물의 점성이 높아져 잘 흐르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한 개에 1000원. 010-2883-7716



7 성심당








튀김소보로 하나로 전국을 평정한 60년 전통의 빵집. 현재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대전의 랜드 마크이자 일번지 선물용품점이 됐다. 특히 대전 역사 안의 분점엔 온종일 이곳의 빵을 사려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KTX 승객 손에 가장 많이 들려있는 쇼핑백이기도 하다. 한 개에 1500원 받는 튀김소보로는 빵 반죽 안에 국산 팥고물을 넣고 튀겨낸 것이다. 달콤한 단팥의 맛, 바삭바삭한 소보로의 맛, 고소한 튀김의 맛이 동시에 나는 중독성이 강한 빵이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 가게를 할 때부터 남은 빵을 역 앞의 행려자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이 2대째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여행 정보지인 ‘미슐랭 가이드(그린)’에서 우리나라에서 꼭 가봐야 할 음식점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튀김소보로만큼 인기 좋은 판타롱 부추빵은 1800원. 1588-8069



8 내집식당








두루치기’라는 타지인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오징어, 조개, 낙지 등을 데쳐 양념한 음식인데 볶음요리와 흡사하다. 이 집은 두부에 고춧가루를 위시한 갖은 양념으로 만들어낸 두부 두루치기가 주특기. 빨간 매운맛 속으로 두부의 하얀 부드러움이 숨어 있다. 두부가 워낙 부드러워 젓가락질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순두부처럼 숟가락을 동원하는 게 편하다. 술안주로 좋지만, 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끼니를 대신할 수 있다. 1만원 짜리 한 접시면 어른 두세 명이 소주 한잔할 수 있다. 식사메뉴로 올갱이국(7000원)도 인기. 042-223-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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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심당 본점
    주차
    • 대전, 중구-은행/대흥/선화
    • 27087 75145
    • 평점

      4.2

    • 인기 메뉴
      • 튀김소보로
      • 판타롱부추빵
      • 보문산메아리
    • 소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커리

  • 숯골원냉면 본점
    주차
    • 대전, 유성구-연구단지/테크노밸리
    • 13648 38104
    • 평점

      4.0

    • 인기 메뉴
      • 물냉면
      • 비빔냉면
      • 꿩냉면
      • 평양식왕만두
      • 만두국
    • 소개

      대를 이어 운영하는 평양냉면 전문점

  • 이태리국시
    • 대전, 서구-둔산/탄방
    • 22998 3833
    • 평점

      4.4

    • 인기 메뉴
      • 곱창치즈돌솥 파스타
      • 숯불스테이크 쌈피자
      • 트러플불고기크림 파스타
    • 소개

      독특한 메뉴의 한식 퓨전 파스타

  • 솔밭묵집
    주차
    • 대전, 유성구-연구단지/테크노밸리
    • 11209 38115
    • 평점

      4.1

    • 인기 메뉴
      • 닭도리탕
      • 백숙
      • 채묵
      • 보리밥
    • 소개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묵요리 전문점

  • 대선칼국수
    • 대전, 서구-둔산/탄방
    • 16095 18155
    • 평점

      3.8

    • 인기 메뉴
      • 칼국수
      • 비빔국수
      • 수육
      • 오삼두루치기
      • 두부두루치기
    • 소개

      몸 녹여주는 뜨끈한 칼국수

  • 내집식당
    • 대전, 중구-은행/대흥/선화
    • 5053 69
    • 평점

      4.1

    • 인기 메뉴
      • 올갱이국
      • 백두부
      • 올갱이비빔밥
    • 소개

      뜨끈한 올갱이 해장국과 수육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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