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FAQ
Q. 합천일류돼지국밥은 언제부터 운영됐나요?
A. 2003년 문을 열어 현재까지 22년째 같은 자리에서 운영 중이며, 부산 사상 지역을 대표하는 돼지국밥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Q. 왜 ‘부산 3대 돼지국밥’으로 불리나요?
A. 24시간 영업, 100석이 넘는 대형 매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항상 웨이팅이 있을 만큼 높은 대중성과 독보적인 국물 개성 덕분입니다.
Q. 이 집 돼지국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맑아 보이지만 깊은 맛을 지닌 육수와, 국물 위에 넉넉히 올려진 다진 마늘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첫인상입니다.
국내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인상적인 장면들이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강원의 메밀꽃이 핀 밭, 서해 갯벌에서 바지락 캐는 모습들, 제주의 바다의 파도소리 같은… 그런 내게 부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골목마다 피어오르는 쿰쿰하고도 구수한 돼지 국밥의 향과 솥이었다. 지금은 아마 부산 사람들에게 "피에 무엇이 흐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돼지국밥을 말하지 않을까. 그만큼 돼지국밥은 단순한 향토 음식을 넘어, 부산이라는 거친 도시를 지탱해온 '소울 푸드'이자 부산 사람들의 정체성 그 자체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이 뜨거운 국물의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춥고 배고팠던 시절인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란 수도였던 부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소고기를 대신해 돼지 뼈로 우려낸 육수에 고기와 밥을 말아 내주는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렁탕을 흉내 내고 싶었으나 소를 구할 수 없어 돼지로 끓여야 했던 그 '눈물 젖은 국밥'이 반세기를 넘으며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 일부 지방의 독창적인 미식 문화로 진화한 것이다.
부산 전역에만 수백 개의 국밥집이 있고, 동네마다, 식당마다 국물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뽀얀 밀양식, 맑은 신창식, 그리고 그 사이 어디쯤 있는 수많은 변주들. 오늘 우리는 그 수많은 돼지 국밥의 은하수 중에서, 부산 서부의 관문이자 거친 사내들의 구역, 사상구에 위치한 독보적인 노포 하나를 만나러 간다.
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 돼지국밥집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 사상역 인근의 ‘합천일류돼지국밥’. 늘 손님들이 가게 밖에 나란히 줄 서있기 때문에 멀리서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놀라운 것은 24시간 운영에다 가게 내부는 100석이 훌쩍 넘을 만큼 넓지만, 언제 찾아가도 손님들로 북적인다는 것. 현지 주민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사랑받은 단골 맛집이고,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부산 3대 돼지국밥” 중 한 곳으로 손꼽혀 일부러 찾아오는 발길이 잦다.
식신 사용자 리뷰
이집의 메뉴는 크게 국밥류와 수육류로 단출하다. 국밥은 내용물에 따라 기본인 ‘고기국밥’부터 커다란 순대와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순대국밥’, 내장으로 채운 ‘내장국밥’, 내장과 고기를 섞은 ‘섞어국밥’ 등으로 나뉜다. 국밥을 받아보면 첫인상부터 아주 강렬한데, 커다란 뚝배기를 채운 맑은 육수와 건더기 위에 빨간 양념장(다대기)와 다진 마늘을 척 올려냈다. 보통의 돼지국밥이 양념장으로 승부를 본다면, 이곳은 마늘을 국물에 ‘쏟아부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넉넉히 얹어낸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국물을 한 술 뜨면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이 입안을 강타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알싸함이 과하지 않다. 뜨거운 국물 속에서 마늘이 익어가며 내뿜는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진한 고기 육수와 어우러지는데, 그 밸런스가 기가 막히다. 육수에도 비법이 있다. 잔사골을 24시간 끓여 깊은 맛을 내는데 하루 수백키로의 사골을 곤다고. 또한 된장을 살짝 풀어 잡내를 잡고 깊은 맛을 더해준다. 때문에 맑으면서도 깊은 맛의 독특한 육수의 국밥이 완성된다. 맑으면서도 진한 이 모순적인 국물의 매력 덕에, 어떤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려운 개성 있는 국밥으로 기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