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위를 가득 채운 반찬만 봐도 전라도 백반은 이미 한 편의 잔치다. 작은 그릇마다 정갈하게 담긴 나물과 젓갈, 장아찌, 전, 생선구이까지. 밥을 먹기도 전에 ‘어디서부터 젓가락을 대야 할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전라도는 예부터 곡창과 어장이 만나는 땅이라 산과 들, 바다의 재료가 풍성하게 모였고, 그 덕분에 밥상도 화려해졌다.
전라도 백반의 뿌리에는 농경문화와 손님맞이의 전통이 자리한다. 농사철 고단한 일손을 달래기 위해, 혹은 먼 길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밥상 위에는 언제나 한두 가지가 아닌 수십 가지 반찬이 올랐다. 이런 ‘상차림의 미학’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에도 전라도 백반집에 들어서면 한 끼가 곧 잔치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놀라운 건 이 풍성함에도 가격은 의외로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밥 한 공기를 중심으로 수십 가지 반찬을 맛볼 수 있는 백반집은 그야말로 ‘가성비 미식’의 정점. 오랜 세월 이어온 손맛과 정성, 그리고 손님 대접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주에는 전라도의 미식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백반 맛집들을 소개한다. 줄 서서라도 먹어야 할 풍성한 한 상, 전라도 백반의 진수를 만나볼 차례다.
전라도 유명한 백반 맛집으로는 여수 로타리식당, 순천 조계산보리밥집, 해남 북일기사식당, 강진 설성식당, 군산 먹고가게, 순천 거시기식당, 목포 돌집, 목포 남경회관, 광주 산수쌈밥, 화순 벽오동, 순천 벽오동, 벌교 미향식당, 순천 길상식당, 강진 병영서가네, 순천 육사순희집밥, 무안 일로장터백반, 순천 진일기사식당, 구례 송이식당, 순천 장원식당, 장흥 유희의밥상, 나주 사랑채, 목포 섬마을식당, 순천 봉화식당, 부안 군산식당, 순창 옥천골한정식, 순창 새집, 군산 옹고집쌈밥, 정읍 대일정, 완주 한밭식당, 군산 남도밥상 등이 있다.
공통 FAQ
Q. 전라도 백반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밥 한 그릇을 중심으로 나물, 젓갈, 생선, 전, 장아찌 등 20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Q.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A. 1인 기준 1만~2만 원대가 일반적이며, 일부 갈치찜이나 고기백반은 2만 원대 중반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Q. 전라도 백반이 다른 지역 백반과 다른 이유는?
A. 곡창지대와 어장이 만나는 지역 특성 덕분에 신선한 해산물과 제철 나물이 풍성하게 사용됩니다.
1. 남도의 푸짐한 인심이 가득 담긴 백반 한상, 해남 ‘북일기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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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Q&A
Q. 어떤 메뉴를 판매하나요?
A. 오로지 백반 한 가지이며, 20여 가지 반찬이 함께 차려집니다.
Q. 맛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깊고, 해산물 반찬이 풍성합니다.
Q. 현지인 방문이 많은가요?
A. 관광객보다 현지 기사와 주민 단골이 많은 진짜 로컬 맛집입니다.
전라남도 해남은 대한민국 지도의 가장 아래, 땅끝마을로 유명한 지역으로 탁 트인 바다를 품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남도 특유의 푸짐한 인심과 손맛이 살아 있는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북일기사식당은 해남의 대표 백반집 중 하나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솔하고 정갈한 남도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기사식당이라는 이름답게 오랜 세월 동안 현지 기사들과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진정한 로컬 맛집으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의 단골이 더 많은 편이다. 메뉴는 오로지 백반 한상으로, 따끈한 밥 한 공기와 함께 나오는 20여 가지의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있다. 남도식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젓갈류, 제철 나물, 생선조림, 김치 등이 정갈하게 차려지며,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깊어 밥 한 그릇이 금방 비워진다. 특히 해남이 바다와 접해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반찬들이 풍성하게 제공되며,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반찬 구성도 매력적이다. 푸짐한 양과 맛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특별한 시설은 없지만, 오랜 세월 한결같이 지켜온 남도의 손맛이 진한 감동을 준다.
▲위치: 전남 해남군 북일면 백도로 783
▲영업시간: 매일 06:30-21:00
▲가격: 백반 1만원
▲후기(식신 533164): 여행 갔을 때 기사식당 가는 거 좋아하는데 최고였습니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다 담겨서 너무 맛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