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 공통 FAQ
대표 메뉴: 평양냉면, 수육(소고기), 편육(돼지고기)
평균 가격대: 냉면 1만5천 원 / 수육 3만5천 원 / 편육 3만 원
웨이팅: 재오픈 이후 주말·점심 피크시간 30분 이상 대기
운영 특징: 평양면옥 본가의 계보, ‘을지로→종로’로 이전
트레이드마크: 맑은 육수 + 고춧가루·파·참깨 고명
대표 메뉴: 평양냉면, 수육(소고기), 편육(돼지고기)
평균 가격대: 냉면 1만5천 원 / 수육 3만5천 원 / 편육 3만 원
웨이팅: 재오픈 이후 주말·점심 피크시간 30분 이상 대기
운영 특징: 평양면옥 본가의 계보, ‘을지로→종로’로 이전
트레이드마크: 맑은 육수 + 고춧가루·파·참깨 고명
1985년 서울 을지로 골목에 자리 잡았던 ‘을지면옥’은 37년간 평양냉면 하나로 자리를 지켜온 노포였다. 의정부 ‘평양면옥’을 연 홍영남·김영필 부부의 둘째 딸이 차린 이곳은, 평양냉면 본가의 계보를 잇는 집으로 애호가들 사이에 일찍이 이름을 알렸다. 큰딸은 필동면옥을, 둘째 딸은 을지면옥을 각각 열어 서울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분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22년, 을지로 재개발로 인해 건물이 철거 대상에 오르면서 가게는 문을 닫게 됐다. 마지막 날엔 냉면 한 그릇을 맛보려는 긴 줄이 골목을 가득 메웠고, 많은 이들이 셔터가 내려가는 순간까지 작별 인사를 남겼다. 37년간 한자리를 지킨 노포가 떠나는 장면은 단골들에게도 상징적 이별이었다. 다행히 이별은 영원하지 않았다. 2년의 공백을 지나, 을지면옥은 2024년 4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새 공간을 마련해 다시 문을 열었다.
종로3가역 인근 5층 건물에 둥지를 튼 새 매장은 더 넓고 쾌적해졌지만, 입구에는 옛날 간판체를 본뜬 ‘을지면옥’ 네 글자를 그대로 걸어 과거의 정취를 이어갔다. 오랜 단골들은 “드디어 다시 그 맛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반색했고, 재오픈 첫날부터 100여 명이 넘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오래 기다린 끝에 냉면 한 그릇을 맛보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을지면옥은 이렇게 40년에 가까운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을지면옥의 대표 메뉴는 단연 평양냉면이다. 평양냉면은 본디 슴슴한 육향과 메밀면의 조화로 즐기는 음식이지만, 각 집마다 미묘한 개성이 드러나곤 한다. 을지면옥 냉면의 육수는 유리같이 맑고 투명한 빛깔을 자랑한다. 소뼈와 한우 양지, 둔치살 등을 푹 우려내어 만든 육수를 기본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다. 첫 입은 슴슴함을 넘어서 밍밍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예상 외로 간이 충분히 배어 있어 은근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마냥 싱겁지만은 않고 입 안에 맴도는 육향의 여운 덕분에, 몇 번 맛을 보다 보면 그 담박한 국물 맛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면발은 일반적인 평양냉면 집들 보다는 가늘게 뽑혀 부드럽게 젓가락에 딸려오면서도 씹으면 쫄깃한 탄력이 느껴진다.
그릇을 받쳐 드는 순간 눈길을 끄는 것은 붉은 고춧가루와 초록빛 파 송송 뿌려낸 고명이다. 맑은 육수 위에 살짝 뿌려져 나오는 고춧가루와 쫑쫑 썬 파, 그리고 참깨 몇 알은 을지면옥을 비롯한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트레이드마크다. 고춧가루가 띄우는 알싸한 향이 자칫 밍밍할 수 있는 육수에 포인트를 주어 마지막 한 입까지 입맛을 돋워준다. 고명으로는 소고기 수육과 돼지고기 편육을 얇게 저며 몇 점 올리는데,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오이채나 무김치 고명이 추가로 올라가기도 한다. 삶은 달걀도 반쪽을 얹어 내어 든든함을 보탠다. 이러한 간결한 고명 구성과 담백한 국물, 메밀면의 조화는 을지면옥이 지켜온 평양냉면 철학을 잘 보여준다. 전통의 평양냉면집답게 “담백한 육수와 메밀면”이라는 본령을 철저히 지키며, 군더더기를 배제한 맛의 미학을 추구해온 것이다. 시대에 따라 냉면 문화에 다소간의 유행과 변화는 있어도, 을지면옥이 내놓는 한 그릇에서는 늘 기본에 충실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그런 까닭에 이 집의 냉면을 오래도록 즐겨온 단골들은 한결같이 “한 그릇의 냉면이 곧 역사”라는 찬사를 보내곤 한다.
평양냉면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이들이라면, 면 사리 전에 곁들이는 고기 안주를 빼놓지 않는다. 을지면옥에서도 냉면과 짝을 이루는 별미로 수육과 편육을 함께 제공한다. 수육은 소고기 아롱사태 부위를 삶아 슬라이스한 것으로, 쫀득한 식감과 함께 소고기 특유의 진한 육향이 살아 있다. 반면 돼지고기로 만든 편육은 이 집의 대표 인기 메뉴다. 삶은 돼지고기를 한 김 식힌 뒤 차갑게 내는 방식으로, 적당한 비계와 살코기가 층을 이루며 도톰하게 썰려 나온다. 쫀득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에 넣으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차게 낸 만큼 식감은 약간 단단하고 퍽퍽할 수 있지만, 함께 나오는 새우젓 양념장이나 식초·겨자를 푼 소스를 곁들이면 간이 배어 더욱 촉촉하고 부드럽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수육과 편육을 반반씩 나눠 맛볼 수 있는 주문도 가능하니 참고해둘 만하다. 고기로 예열하고,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이 맛의 순서는 노포 평양냉면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사치이자, 을지면옥이 오랜 세월 지켜온 미식 문화라 할 수 있다.
을지면옥은 이들 노포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분명히 하며 자리매김해왔다. 맑지만 짭조름한 육수, 메밀의 향이 살아있는 면발, 그리고 옛 방식 고수와 작은 혁신의 균형감으로, 을지면옥표 평양냉면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것이다. 각기 다른 평양냉면 명가들을 찾아 순례하는 냉면 애호가들에게도 을지면옥은 빼놓을 수 없는 성지로 손꼽혀 왔다. 재개발로 한때 사라졌던 가게가 다시 돌아온 지금, 을지면옥은 새로운 공간에서 변함없는 옛맛을 이어가며 서울 평양냉면 문화의 한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록 장소는 바뀌었어도 그 그릇에 담긴 전통의 맛은 여전히 그대로이기에, 앞으로도 을지면옥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것이다. 평양냉면이라는 한 그릇 음식에 깃든 역사와 정체성을 정갈하게 계승하면서, 또 다른 세대의 추억을 쌓아갈 을지면옥의 내일이 기대된다.
Q. 육수 맛은 어떤가요?
A. 맑고 슴슴하지만 은근히 감칠맛이 살아 있으며, 알싸한 고춧가루가 포인트.
Q. 면발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A. 일반 냉면보다 가늘고 부드럽지만 씹으면 탄력이 있음.
Q. 고명은 어떤 구성이 나오나요?
A. 수육·편육·계란 반쪽·계절 채소가 간결하게 올려짐.
Q. 수육과 편육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수육은 소고기 아롱사태 삶은 것, 편육은 돼지고기 삶아 차게 낸 메뉴.
Q. 반반 주문도 가능한가요?
A. 네, 수육·편육을 반반 구성으로 주문 가능.
▲ 상호: 을지면옥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30길 12
▲ 식신 별등급: 3스타
▲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B/T 15:00-17:00), 매주 일요일 휴무
▲ 추천메뉴와 가격: 냉면 1만5000원, 수육(소고기) 3만5000원, 편육(돼지고기) 3만원
▲ 식신 ‘마포면먹러’님의 리뷰: 역시나 역시인 평양냉면 최고의 맛집. 육향 나는 육수, 가늘고 후루룩 넘어가는 면발 그리고 독특함을 더해주는 고춧가루까지. 평양냉면 외에도 메뉴가 여럿 있는데 그 중 돼지편육이 유명한 집이다. 차가운 제육에 을지면옥만의 특제소스를 찍어 먹으면 정말 최고다! 매일 가고 싶은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