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진한 커리 향에 이끌려 들어간 작은 인도 레스토랑에서 첫 한 숟갈을 떴을 때 느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신료의 풍미, 부드럽고 깊은 양고기 맛, 그리고 진한 갈색 소스 속에서 피어오르는 고수의 신선함까지. 인도 요리는 그 순간부터 단순한 '이국적 음식'을 넘어, 감각을 일깨우는 미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의 인도 요리는 인도라는 나라에 한정하기 보다는 인근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 등 남아시아의 요리를 일컫는다. 남아시아에서 서울로 이주한 현지 셰프들에 의해 서울과 주요 도시 곳곳에서 정통 인도 요리부터 퓨전 스타일까지 다양한 인도 레스토랑들이 등장하며,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 북부의 풍성한 커리와 난, 남부의 스파이시한 해산물 요리, 탄두리 오븐에서 구워내는 치킨과 케밥까지, 이제는 인도 요리의 다양한 매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인도 요리 맛집들은 단순히 '이국적인 음식'을 넘어, 현지의 깊은 풍미와 정통 조리법을 고수하며 사랑받고 있는 곳들이다. 향신료의 본고장을 알리는 전통의 맛, 그리고 현지 셰프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진정성 넘치는 요리들. 한국에서도 현지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진짜 인도 요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주는 서울에서 이러한 인도 요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인도의 미식을 감각적으로 경험해보자.
1. 정통과 현대의 조화, 한남 '인디카'

indica_seou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indica_seou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한남동에 위치한 인도 요리 레스토랑 ‘인디카’. 성수동에서 한남으로 자리를 이전하면서 더욱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정통 인도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클래식한 레시피를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한 스푼 더해, ‘인도요리로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특별한 메뉴를 맛보고 싶은 날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 대표 메뉴는 '인디카 버터 치킨'으로 부드러운 치킨과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진 메뉴다. 부드러운 난에 곁들여 먹기에도 일품. 이외에도 탄두리 치킨, 풍부한 향신료의 맛이 돋보이는 ‘라알 마스 커리’ 등이 인기다. 시그니처 칵테일을 페어링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품격있는 인도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24
▲영업시간: 매일 12:00 - 22:30(B·T 15:00 - 17:00), 매주 월요일 휴무
▲가격: 인디카 버터 치킨 3만원, 탄두리 치킨 3만원, 갈릭 난 5000원
▲후기(식신 memories123): 수준 높은 인도 음식.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부분은 조금 당황했지만 한국어로도 소통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님. 음식맛이나 접객 모두 좋음. 향신료에 거부감 없다면 아주 만족할 만한 곳.
2.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인도 요리, 신촌 ‘아건’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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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이대에서 정통 인도요리를 제공하고 있는 인도요리 전문 레스토랑. 현지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다양한 향신료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대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내부는 인도 전통 소품과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 메뉴는 매콤한 맛의 닭고기 커리인 ‘치킨 빈달루’, 여러 인도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커리인 ‘머튼 코르마’, 새우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프라운 마살라’ 등이다. 단품 가격도 합리적이지만, 여러 인기 메뉴를 모아 놓은 세트 메뉴도 있어 가성비가 좋은 편. 식사 후엔 우유와 꿀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인 ‘굴랍 자문’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37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가격: 치킨 빈달루 1만2000원, 머튼 코르마 1만1500원, 프라운 마살라 1만2000원, 굴랍 자문 4000원
▲후기(식신 548843): 인도현지인이 운영하는 커리집 사스가 나마스테 전통의 맛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손으로 비벼먹으려다 어떤손이 밥먹는 손인지 헷갈려서 참음 ㅋㅋㅋㅋ 인도인들은 소식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커리양만 전통을 고수하지말고 낭낭하게 주면 더욱 좋을듯 ㅋㅋ 시금치를 다져 넣은 치킨사가는 크림을 함께 넣어 부드럽고 고소해서 밥 비벼 먹어도 맛있다 소주도 파니 색다른 조합으로 커쏘 한잔 해보는갓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