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기다. 딱 좋은 온도, 딱 좋은 습도의 지금 이 계절은 짧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각지의 핫플레이스에서는 테라스나 ‘야장’이라 부르는 야외 좌석을 찾아 봄바람을 만끽하며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지금 이 계절 야외에서의 자유로운 감성과 어울리는 음식을 꼽으라면 ‘타코’가 어떨까. 멕시코의 국민음식 타코는 옥수수로 만든 또르띠야에 각종 재료를 올려먹는 단순한 음식으로, 요리법이 간단하고 쉬워서 패스트푸드처럼 체인점도 많고 길거리의 노상 음식점도 많다. 우리나라의 ‘김밥’같은 포지션인데, 김밥 속재료에 따라 치즈김밥, 참치김밥, 돈까스김밥 등 무한 생성이 가능한 것처럼, 타코 또한 올라가는 속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양념 돼지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천천히 익혀낸 고기를 올려 먹는 ‘알 파스톨’, 뜨겁게 쪄내 부드러운 고기를 잘게 찢어올리는 ‘바르바코아’, 양념한 고기를 스튜처럼 장시간 끓인 뒤 고기 건더기를 건져 찢고 치즈와 함께 다시 납작하게 지져낸 뒤 스튜 국물에 찍어먹는 ‘비리아’, 생선이 들어가는 ‘페스카도’, 소시지인 ‘초리소’ 등이 있다.
완성된 타코엔 고수나 라임, 과카몰리 등 커스텀 재료들을 추가해 커스텀한 뒤, 시원한 맥주나 데킬라, 메즈칼 등을 곁들여보자. 풍미가 깊고 자극적인 맛일수록 도수가 높은 술이 더 어울린다. 맥주를 주문할 때는 병맥주를 추천한다. 멕시코의 향기가 지친 심신에 자유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주는 테라스에서 즐기기 좋은 강렬한 태양의 맛, 멕시코 신상 타코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의 타코 맛집으로는 을지로 올디스타코, 삼성동 비야게레로, 신당동 라까예, 송파 갓잇, 구의동 멕시칼리, 성수 엘몰리노, 신촌 비아메렝게, 해방촌 타코스탠드, 한남 에스콘디도, 강남역 도스타코스, 서울대 샤로수길 퍼블리코타코, 이태원 경리단길 엘피노323, 한남동 La Cruda, 서촌 팔마, 이수 올라아보, 한남동 타크, 해방촌 아담스타코, 합정 띠오데산타바바라, 종로 비틀스타코, 압구정 더타코부스 등이 유명하다.
전국 타코 맛집으로는 대전 유성 리코타코, 대구 동성로 바스코, 대구 삼덕 블랙타코앤그릴, 창원 토도스, 양양 파머스키친 등이 있다.
1.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뉴욕식 타코, 한남 ‘타크’

loveyh1님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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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분위기의 뉴욕식 타코 전문점. 오가는 길에 잠깐 들러 타고를 즐기기 좋은 듯한 감성의 캐주얼한 감성이 가득한 곳. 돼지, 닭, 소고기, 생선의 4종류 타코에 옵션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fish’는 블랙 올리브 또르띠야에 제철 생선 튀김, 허브를 올리고 치폴레 소스를 얹어 낸다. 부드럽고 담백한 생선의 맛과 향긋한 허브의 조화가 일품. 아보카도나 라임, 고수 등의 옵션이 있어 좀 더 이국적인 맛으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내추럴 와인과 맥주, 데낄라 등 타코와 곁들이기 좋은 주류들도 갖추고 있어 가벼운 휴식을 완성한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23
▲영업시간: 매일 12:00 - 21:00 (B·T 평일 15:00 - 17:00)
▲가격: 포크 타코(2pcs) 1만2000원, 치킨 타코(2pcs) 1만3000원, 비프(2pcs) 1만4000원
▲후기(식신 야식로맨틱성공적): 피쉬랑 비프 먹어봤는데 피쉬는 생선살이 정말 두툼하고 부드러워서 맛있네요. 위에 올라간 튀김이 바삭바삭한 식감도 더해주고요. 콘립은 단짠단짠 맛있었지만 먹기가 좀 불편하니 데이트라면 비추합니다 ㅋㅋ 다른 분들보니 라멘처럼 생긴 누들 많이 드시더라구요~ 다음엔 누들 먹어보고싶네요!!
2. 타코와 맥주, 음악이 만드는 여행, 해방촌 '아담스타코'
admstaco님의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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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가게들이 작은 길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해방촌. 그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스타코는 해방촌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타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부드러운 피타 타코와 바삭바삭한 맛의 나초 타코로 구분되는데 또르띠야를 골랐다면 새우, 치킨, 소고기, 팔라펠(병아리 콩 조림), 양고기, 할랄 소시지로 구성된 메인 토핑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사이드로는 퀘사디아나 부리또, 나초 등 익숙한 메뉴 이외에도 피자 스타일의 ‘오븐 마나이쉬’, 샌드위치 스타일의 ‘사우르마’ 등 흥미로운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개방감이 느껴지는 창가좌석에 앉아 타코와 맥주, 그리고 감각적인 음악이 만드는 하모니를 느껴보자.
▲위치: 서울 용산구 신흥로 44
▲영업시간: 매일 14:00 - 02:00, 월요일 휴무
▲가격: 피타타코(2pcs) 1만1000원, 나초타코(2pcs) 1만1000원, 오븐 마나이쉬 1만2000원
▲후기(식신 휴먼졸림체):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외국분이셔서 찐 현지 느낌 가득한 곳! 후카바로도 운영되더라구요. 타코랑 퀘사디아 먹었는데 진짜 추천할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