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 ‘중간이 없는 음식’이라는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 식약처에서 공개한 인포그라픽 자료였는데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각 영양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뼈해장국’. 살코기와 우거지 등이 어우러진 덕에 칼슘와 철분은 각각 치즈피자와 선지해장국에 이어 2위, 비타민C는 1위, 베타카로틴과 셀레늄 등의 영양소에서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 5 손가락 안에 들었다.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음식’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나트륨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에서도 1위로 꼽혔고, 한끼당 열량 또한 치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극과극을 달리는 중간이 없는 음식인 것.
영양소야 어찌되었든 뼈해장국은 진하고 얼큰한 국물에 반하고 뜯어먹는 재미에 한 번 더 반하는 마성의 음식이다.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술맛나는 안주로도 제격이다. 돼지뼈를 우려 입에 착착 감기는 국물에 양념장과 우거지, 시래기, 감자 등을 넣어 끓여내 든든한 맛. 매 끼니마다 생각나는 친근한 메뉴, 이번 주는 따뜻한 친구 같은 맛의 뼈해장국 맛집을 소개한다.
서울 뼈다귀해장국 맛집으로는 성수 소문난성수감자탕, 분당 서현 서울24시감자탕, 종로 방아다리감자국, 잠실 풍전뼈다귀해장국, 망원 일등식당, 남산 후암동 일미집, 이태원 한남동 24시뼈다귀감자탕, 성북 고려대 태조감자국, 압구정 신미식당, 잠실 석촌호수 주은감자탕, 광화문 내자동 할매집, 을지로 동원집, 고양시 원당헌, 동대문 대화정, 중랑 용마해장국, 양재 삼식이감자탕뼈해장국, 서촌 옛날통인감자탕, 연남동 송가네감자탕 등이 유명하다.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뼈해장국의 FM, 성수 ‘소문난성수감자탕’
pigbear2님의 인스타그램
pigbear2님의 인스타그램
성수 수제화거리에 위치한 곳. 인기가 많아 늘 웨이팅이 있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메뉴는 여럿이서 먹기 좋은 감자탕과 뚝배기에 나오는 뼈해장국인 ‘감자국 식사 종류뿐. 부드러운 우거지가 참 맛있기 때문에 기본 해장국보다는 우거지가 들어간 ‘우거지 감자국’이나 ‘우거지 곱빼기’를 추천한다. 곱빼기를 주문하면 진한 국물에 돼지뼈와 함께 우거지를 산처럼 쌓아준다. 이곳의 국물은 해장국 좀 먹으러 다닌 사람이라면 모두 인정할만한 FM 같은 맛. 함께 나오는 수제 소스가 아주 별미라 이곳을 자꾸 찾게 만드는 매력적인 조연이 된다.
▲위치: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5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가격: 감자국 일반 1만원, 우거지 감자국 1만1000원, 우거지 곱빼기 1만2000원
▲후기(식신 530910): 뜨끈하고 든든한 한끼 먹으려고 가게됐습니다~ 인기가 되게 많은 것 같았어요! 감자국식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국물 맛도 담백하고 푸짐하게 한 끼 잘 먹었습니다! 특히 고기 찍어먹는 양념장도 맛있어서 좋았어요!
서민을 닮은 소박한 맛, 종로 ‘방아다리감자국’
dongyoung83님의 인스타그램
dongyoung83님의 인스타그램
후암동에 위치한 노포. 입구에서 쉴새없이 끓고 있는 해장국 솥 덕에 오가는 길목 어귀에 퍼지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곳의 메뉴는 오로지 감자국 단 하나로 돼지 등뼈가 아닌 돼지의 엉치뼈를 우린 국물로 기름기가 적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부드럽게 잘 손질한 얼갈이 배추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는 것이 특징.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우거지가 양념을 머금어 참 맛있다. 감자국이라고 붙인 이름처럼 큰 감자도 한 알씩 넣어주어 푸짐한 식사가 가능하다. 다만 인기가 많아 준비한 양이 일찍 소진되는 일이 잦으니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39길 50
▲영업시간: 매일 10:30-16:3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감자국 8000원
▲후기(식신 김치치즈탕슉): 자그맣게 감자국이라는 메뉴 하나만 적혀 있는 메뉴판부터 포스가 느껴져요. 반찬으로 콩나물 무침, 김치, 단무지가 나오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필요한 구성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고기도 뼈와 살이 잘 부드럽게 분리되고 토실토실하게 살이 실하게 붙어있어요! 국물은 해장이 되면서도 술이 생각나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