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FAQ
Q. 홍박사생고기는 언제부터 운영되었나요?
A. 1992년 분당 신도시가 형성되던 시기에 문을 열어 30년 넘게 한우구이 전문점으로 자리했습니다. 현재는 2대째 홍의창 대표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A. “베풀 수 없는 장사는 성공할 수 없다.” 창업주 홍박사(홍의창 대표의 부친)가 세운 신념으로, 좋은 한우를 가능한 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정신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Q.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요?
A. 한우 생갈비살, 생등심, 생고기(육회) 세 가지입니다. 부위별 메뉴가 아닌 단일 구성으로, 품질 좋은 한우 본연의 맛에 집중합니다.
해가 저문 저녁이면 숯불 연기가 은은히 퍼져나가는 골목이 있다. 삼삼오오 모여 식사와 수다를 즐기는 손님들의 목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를 따라 가면 고깃집들이 모인 골목길 중에서도 가장 북적이는 이집을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찾은 저녁에도 자리마다 숯불 위로 고기 굽는 연기가 가득한 곳. 1992년 문을 연 이후 어느덧 30년 세월을 간직한 분당의 노포 ‘홍박사생고기’다.
백탄 숯불에 구워낸 한우의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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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치고 홍박사 생고기의 메인 메뉴는 아주 단출하다. 보통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일반 식당과는 달리 이곳은 한우 등심과 갈비살, 생고기라 부르는 육회가 전부다. 시그니처는 바로 ‘갈비살’. 한 근 단위로 주문이 가능한데, 주문을 마치면 곧 커다란 쟁반에 담겨 나오는 고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선홍빛 살코기 결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있어 한 눈에 봐도 좋은 퀄리티의 선도 좋은 고기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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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은 값비싼 백탄 참숯을 사용해 화력이 강하면서도 연기가 적은데, 덕분에 센 불에 겉만 빠르게 익혀도 속은 촉촉한 육즙을 그대로 간직한다. 실제로 달궈진 숯불 석쇠 위에 두툼한 고기를 올려 한쪽 면이 살짝 그을리면 곧바로 뒤집어 굽는데, 겉만 아삭하게 익었을 때 먹는 것이 이 집 고기의 베스트 포인트다.
첫 점은 아무 양념도 찍지 않고 소금만 살짝 곁들여 한우 본연의 풍미를 음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당한 두께로 잘 익은 갈비살은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뜨거운 육즙이 흘러나와 혀끝을 적신다. 부드러운 결 따라 육즙과 함께 녹아내리는 살코기에는 고소한 지방의 풍미와 진한 한우 특유의 육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은근히 밴 숯 향까지 더해져 씹을수록 깊은 맛을 내니 함께 간 일행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맛이 난다. 역시 질 좋은 한우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을 때 가장 맛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홍박사생고기의 고기가 여실히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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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 메뉴인 등심도 발군의 맛이다. 커다란 등심 그대로를 먼저 보여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는 모습에서 신선함과 신뢰가 느껴진다. 이집 고기맛은 공통적으로 쫄깃하면서도 연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특징인데, 이는 신선한 한우를 일정 기간 저온 숙성해 육질을 부드럽게 관리한 덕분이라고. 숯불에 직접 구워낸 고기는 은은한 불향이 배어 더욱 고소하게 느껴지고, 살짝 탄 부분의 견과류 같은 향까지 입혀져 한우의 풍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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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고기 퀄리티를 알아볼 수 있는 메뉴가 바로 ‘생고기’다. 이는 한우 육회를 뜻하는데, 아무 양념 없이 생고기를 채 썰어 내어주는 요리다. 일반적으로 살짝 마늘과 참기름에 양념하거나 고추장 양념을 버무리는 것과는 달리 생고기 자체를 내어 놓는 것은 고기 자체의 맛의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특히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고기를 들여오는 날이기 때문에 그날 방문하면 더 신선한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단골의 팁이다. 또한 메뉴판엔 없는 단골들의 히든 메뉴로 ‘안창살’이 있는데, 2주 전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아무쪼록 홍박사생고기의 좋은 고기는 아무 양념 없이 그대로 구워 먹어도 맛이 좋고, 함께 내어주는 쌈 채소에 마늘, 파절임, 양배추 절임과 함께 맛을 바꾸어 가면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600g 씩 파는 푸짐한 양도 이 집의 미덕이다. 실제 체감상 다른 고깃집보다 양이 많은 느낌이라서 일행과 배불리 먹고도 고기가 남을 정도인데, 넉넉히 구워가며 천천히 한우의 참맛을 느끼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