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일식, 양식, 중식, 급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셰프들이 불꽃튀는 대결을 선보이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엄청나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펼쳐지는 요리 대결과, 눈치싸움, 실감나는 맛 표현과 각각의 캐릭터성이 섞여들어 재미와 흥행을 모두 잡고 있다.
그런데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유독 파인다이닝의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느껴진다. 식재료를 손질하는 기본기부터 장비, 조리기술로 맛의 레이어를 켜켜이 쌓아 완성하는 요리들은 실제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소감이 들게끔 만든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감상을 가진다는 것인데, 셰프들이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의 검색 데이터로 증명이 되고 있다. 인기 있는 업장은 벌써 올해 예약이 마감되었다고도 하니 대세로 떠오른 파인다이닝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각 요리 하나하나에 셰프의 철학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여기에 주류를 페어링해 좋은 음식과 술이 주는 행복을 만끽해보자. 선선한 가을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미식 문화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 파인다이닝 맛집으로는 청담동 밍글스, 서래마을 스와니예, 청담동 정식당, 회현 제로컴플렉스, 청담동 무오키(MUOKI), 청담 강민철레스토랑, 압구정 솔밤, 역삼역 에빗, 압구정 도산공원 임프레션, 청담동 7th Door, 역삼 알렌, 논현 알라프리마, 서촌 물랑, 서촌 온지음, 서울역 콘피에르, 잠실 시그니엘서울 스테이, 소공동 피에르가니에르 서울, 도산공원 옳음(OLH EUM), 청담동 익스퀴진, 청담 드렌스덴그린, 남산 기가스, 해방촌 소울, 압구정 권숙수, 한남동 소설한남, 남산 페스타바이민구, 역삼 조선팰리스 이타닉가든, 청담 라미띠에, 청담 그리에, 압구정 류니끄, 압구정 이스트, 신라호텔 콘티넨탈, 웨스틴 조선호텔 나인스게이트, 삼청동 미쉬매쉬, 남대문 라망시크레, 잠실 소피텔 페메종, 압구정 더그린테이블, 장충동 서울다이닝, 압구정 윤서울, 청담 트리드, 청담 레스토랑 산, 논현 빈호, 청담 플럭스, 광화문 주은, 청담 쵸이닷, 청담 라벤더, 청담 일드청담, 청담 한상더테이블 등이 유명하다.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기준이 될 청담 '레스토랑 산’
레스토랑 산 공식 인스타그램
레스토랑 산 공식 인스타그램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를 잡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레스토랑 베누에서 10여년 간 근무하며 수셰프까지 역임했던 조승현 셰프가 만든 공간으로, 오픈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셰프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들어있는 이노베이티브 퀴진 코스를 준비한다. 한식과 프렌치가 중심이 되어 셰프만의 철학을 담아 재해석한 요리들은 즐겁고 멋진 경험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살짝 어두운 조도와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물 흐르듯 편안하게 제공되는 섬세한 서비스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
▲영업시간: 런치 12:00 - 15:00, 디너 18:00 - 22:00, B·T 15:00 - 18: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런치 테이스팅 메뉴 18만원, 디너 테이스팅 메뉴 30만원
▲후기(식신 샬랄라공주): 예전 뱅가 자리에 오픈한 곳. 3스타 베누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조승현 셰프님이 오픈해서 벌써부터 예약 치열합니다. 정식당에서 오신 소믈리에 분도 계세요. 계절 바뀔 때 마다 가고 싶어지는 맛.
페어링에 진심, 논현 '빈호’
빈호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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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한국적인 식재료를 사용해 파인하게 풀어낸 코스 요리들을 만든다. 이 레스토랑의 꽃은 바로 와인. 좋은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으며, 와인과의 페어링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메뉴들은 와인의 특징적인 향을 끌고 오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특히나 육류엔 레드, 해산물엔 화이트라는 클래식한 페어링을 깨고 선보이는 과감하고 재미있는 페어링들은 꼭 와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페어링은 구색만 맞추는 레스토랑도 왕왕 있는데 이곳은 와인 페어링에 진심이라는 것이 음식과 와인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와인을 페어링 하지 않으면 이집의 매력을 반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장점을 지닌 레스토랑이니만큼 좋은 술과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학동로43길 38
▲영업시간: 매일 18:00 - 23:30, 일요일 휴무
▲가격: 디너코스 18만원, 와인페어링(8글라스) 18만원
▲후기(식신 댕글하진): 와인다이닝 하고싶은데 풀 코스는 너무 헤비할 때 있자나요. 그러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바로 여기. 포션이 적어서 오히려 좋고 소믈리에님 핸들링 기가 막히고 매 디쉬마다 섬세하게 설명해주시는 것도 맘에 쏙 들었어요
클래식 프렌치 파인다이닝, 청담 '라미띠에’
라미띠에 공식 네이버 플레이스
라미띠에 공식 네이버 플레이스
클래식한 프렌치 파인다이닝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 한국 프렌치 다이닝의 1세대로 약 20여년간 매장을 운영한 곳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더해가는 명품처럼 여전히 빛나는 레스토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의 장점은 레스토랑을 들어서는 것에서부터 식사 후 나설 때까지 안정감 있게 제공되는 서비스와 요리다. 내공이 묻어나는 장명식 셰프의 요리는 기교없이 충실하게 꽉 채운 구성과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친절함을 놓치지 않은 서비스도 좋다.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와인을 페어링하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30
▲영업시간: 런치 12:00 - 15:00, 디너 18:00 - 22:00, 화요일 휴무
▲가격: 런치코스 14만원, 디너메뉴 23만원
▲후기(식신 요를레이힛): 음식 맛이며 구성 나오는 속도나 종업원분들 친절함도 역대급으로 좋아서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한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로 압도하는, 남대문 '라망시크레’
라망시크레 공식 인스타그램
라망시크레 공식 인스타그램
남대문 레스케이프 호텔에 위치한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르네상스 시절을 컨셉으로 한 호텔 답게 전체적으로 붉은 톤의 인테리어와 꽃, 오브제들이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주는 곳. 반면에 음식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메뉴들이 계절별로 포함되어 고루한 느낌 없이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팝아트를 활용한 귀여운 플레이팅의 한입거리를 시작으로 버섯, 꽃게, 대구 등의 가을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들이 이어진다. 해바라기를 연상케 하는 캐비아와 달걀 요리는 추가 요리지만 이곳의 시그니처인 만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념일엔 선물 모양의 케이크와 레터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낭만적인 사랑의 꽃을 피워보시길.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 67
▲영업시간: 런치 12:00 - 15:00, 디너 18:00 - 22: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런치 14만원, 디너 22만원, 디너 와인페어링 22만원
▲후기(식신 매일다이어트): 라망이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 로맨틱의 정점에 달한 레스토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팝업북 플레이팅이 시작되면서부터 오직 나만을 환대해주는 것 같은 접객과 세심한 서비스도 정말 좋아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아시안 콘템포러리 퀴진, 압구정 '이스트’
gomjin1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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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셰프의 아시안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동쪽을 비추다’라는 의미의 비칠 영, 동녘 동의 약자이기도 한 이스트는 ‘동양권 음식문화의 재해석’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마라, 즈마장, 화자오 등 아시아의 재료들을 과감하게 쓰는데, 유행에 치우지지 않고 이스트만의 명확한 세계관이 녹아든 음식들을 맛보면서 ‘셰프의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그니처인 ‘갈비스톤’은 정성스럽게 찢은 갈비찜과 블루치즈를 섞어 빵에 넣어 구워낸 요리로 재기발랄한 플레이팅에서 재치와 열정이 돋보인다. 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특별한 날 찾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26-6
▲영업시간: 런치(금~토) 12:00 - 15:00, 디너(화~토) 18:00 - 22:3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디너(9코스) 16만5000원, 런치(6코스) 9만5000원, 와인페어링(4글라스) 9만5000원
▲후기(식신 빠빠몬): 기념일에 방문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있는 코스가 맘에 들었어요. 친절하고 세심하게 서비스 해주시는 것도 좋았고 레터링 서비스도 정말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