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사

혜자 맛집 로드 제 6화
2천원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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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에 높고 푸른 가을 하늘, 그럼에도 아직은 따끈따끈한 햇살이 기분 좋은 어느 날, 친구들과 우연히 추억의 과자 가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추억의 불량식품들이 옹기종기 진열된 이곳. 각자 즐겨먹던 간식들을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아폴로, 쫀드기, 뽑기, 보석 반지 등등. 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과자를 보며 즐겁게 수다를 떨던 중,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해주던 것은 바로 가격. “옛날에는 이거 100원밖에 안 했는데.”(지금은 500원ㅠ-).


한 달 지출에서 먹을 것의 비중이 어마어마한 요즘. 사실 추억의 음식보다 추억의 음식 가격이 더 생각 나곤 합니다. 실제로 지금은 4,000~ 5,000원 사이인 자장면 가격이 1990년 대에는 1,000~2,000원 정도였다고 하니, 지금도 이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면 너무너무 행복하겠죠?


그래서 혜자 로드팀이 찾았습니다. 여전히 2,000원이면 충분한 맛있는 한끼 맛집! 이번에 찾아간 곳은 바로 맛의 도시, 부산의 서면입니다. 사실 서면은 부산의 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한 곳인데요, 과연 이런 번화가에 혜자 맛집이?라는 의심을 품고 계시다면, 일단 한 번 만나볼까요?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혜자혜자한 서면의 매력을~!


시장의 매력과 번화가의 매력이 적절히 섞여있는 서면 거리에 가면 서울보다 확연히 적은 수의 프랜차이즈 매장에 놀라고, 구석구석 숨어있는 저렴한 맛집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손가락에 꼽히는 숨은 맛집은 바로

국수국밥전문점 화전국수”. 작은 골목 안쪽에 있는 곳이라 초행이라면 바로 앞에서도 지나치기 쉬워요. (정말 몇 번을 지나친 끝에 겨우 발견!)




쥬디스태화 신관 뒷 편, LG U+ 옆 작은 골목 안의 숨은 맛집 찾기.




골목 입구의 화전국수간판.




일단 골목 안에 들어가면 주황색 간판이라 찾기 쉬워요.




약 서른 명 정도 앉은 수 있는 아담한 공간




가장 비싼 메뉴가 단돈 3,000!




(?) 자리까지 구비되어 혼자 와도 좋은 화전 국수집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 먹는다는 제보를 받고선 가장 붐비지 않을만한 오후 4시경에 방문을 했음에도 손님들은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6인용 테이블 세 개(그리고 보조의자 각 한 개씩 추가), 2인용 테이블 두 개, 일렬로 앉아 먹을 수 있는 곳 네 자리 정도로 서른 명 정도 밖에 앉지 못 하는 아담한 식당임에도 일하시는 분들은 약 다섯 분 정도가 계셨습니다. ‘이렇게 작은데 사람이 저렇게 많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은 잠시, 어마어마한 회전율에 모든 직원분들이 쉴 틈이 없었습니다.(얼마나 빨리 드시고 가시고, 많은 분들이 오시는지 아시겠죠?)


이곳의 특징은 혼자 와서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합석이 자연스럽다는 것이에요.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6인 테이블의 비어있는 한자리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저까지 총 세 팀의 합석. 하지만 누구 하나 불편해하거나 신경 쓰는 사람 없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작은 매장에 꽉 찬 손님들에 비해서는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 이제 주문해볼까요?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분들은 비빔밥을 드시고 계셨지만(2,500), 국수 전문점이면 당연히 국수!! 평소에도 면류를 굉장히 좋아하던 저였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국수를 시켰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한 마디. “선불입니다.” , 그렇습니다. 이곳은 선불입니다. 그리고 요즘 현금 없이 카드만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가끔 계신데요, 이곳에 가실 때는 꼭 현금을 챙겨주세요~ 카드가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편의점에서 현금을 뽑아왔습니다..)




빛의 속도로 주신 거스름에 이어 빛의 속도로 나온 온국수



양이 어마어마~ 다 먹을 수 있을까......



수북히 쌓인 김과 정구지(부추) 밑에 양념장을 풀어서~




이제 한 입 호로록~~!!!!




물과 깍두기는 셀프, 국수는 무조건 구포국수~




원산지도 만족스럽죠?




온국수는 팔팔 끓는 담백한 멸치 육수에 쫄깃한 구포국수와 함께 데친 정구지(“부추의 경상도 사투리)와 김가루, 들깨 가루를 소복이 쌓아 줍니다. 그냥 양 많은 국수겠거니~ 생각한다면 오산! 깔끔한 육수에 탱글탱글한 국수, 거기다 꼬들꼬들 초록색 야채!! 식감에 감동받아 야채의 정체를 물었더니, 직원분께서 이것도 모르냐는 눈으로 쳐다보시며 정구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정구지는 부추의 경상도 사투리) 아니, 이것이 정녕 내가 늘 먹던 그 부추란 말인가모든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정말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냈지만, 쫄깃한 구포국수와 꼬들꼬들한 식감을 내는 부추가 정말 신의 한수라며 한 그릇을 뚝딱 흡입했어요. (정말 구포국수 한 박스 사들고 올 뻔!!)


또 다른 이곳의 대표 메뉴, 소고기 국밥. 국수/국밥 전문점이니 맛을 안 볼 수 없겠죠? 뚝배기를 시키면 배추김치가 함께 나옵니다. 밥을 먹는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스페셜 반찬(?)입니다. 역시나 담백하고 얼큰한 국밥 국물! 거기가 소고기도 아낌없이 들어있는데 단 돈 3,000이라니! 이 날은 비가 와서 좀 추웠는데, 뜨끈한 국물 한 입에 속이 확 풀리는 것이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는 메뉴이네요. 잔뜩 얹어낸 대파 고명이 화룡점정! 역시나 혜자스러운 양으로 조금만 방심하면 국물이 넘칠 수 있으니 첫 술 뜨실 때 조심하세요~ (음식 남기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 결국 국밥은 엄청 먹었는데도 남겨버릴 정도의 양….!!)




한 뚝배기 꾹꾹 눌러담긴 뜨끈한 국밥




국물도 가득, 밥도 가득, 콩나물도 가득, 고기도 가득, 파도 가득!




콩나물에 실제로 해장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거 알고 계시죠?




국밥 한 술에 김치를 올려서 뙇~!!!




소박한 규모에도 10년 동안 이 골목을 한결같이 지켜온 화전국수. 이정도면 서면의 대표 혜자맛집이라고 불리워도 모자라는데요. 느긋한 여유와 함께 수다 떨며 먹을 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정말 음식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은 싸지만 재료는 아끼지 않는 마음이 음식과 그 맛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곳. 가벼운 마음으로 먹고, 기분 좋게 나오기에 적격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밥은 해장용으로, 평소에는 국수 메뉴를 추천합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비빔 국수도 추천!



[매장정보]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702번길 27-4(부전동 168-407)

메뉴 : 온국수 2,000, 비빔밥 2,500, 소고기국밥 3,000

③영업시간 : 11:00 ~ 21:30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

④식신의 한줄평가: 어마어마한 집 발견했슈 여기슈 맛도 짱! 가격도 짱! 사장님 인심도 짱!

⑤혜자지수 : 9!






  • 화전국수

    부산-부산진구/서면, 칼국수/국수 > 한국음식
    출처 : 웹 크롤링 결과
    서면의 골목길에 위치한 화전국수는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수를 판매하고 있어 유명합니다. 화전국수는 모든 메뉴가 3,000원을 넘지 않는 착한가격을 자랑합니다. 2천원의 온국수와 소고기국밥도 이 집의 대표 인기메뉴입니다. 넉넉한 인심덕분에 온국수 한 그릇도 양이 매우 많습니다. 수북히 쌓인 김가루와 부추 밑에 양념장을 잘 풀어 먹으면 추운 날 몸이 따뜻하게 녹아내립니다. 잘 익은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소고기 국밥은 해장용으로도 좋아 아침시간에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넉넉한 소고기와 콩나물, 대파 고명까지 완벽한 한 그릇입니다.

    메뉴 정보

    온국수, 비빔국수, 냉국수, 비빔밥, 소고기국밥, 소고기국수

    별 인증 히스토리

    맛집 근처 위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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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아자아자2015.10.29 (목요일) 오후 05:08

    단 돈 만 원이면, 푸짐하게 먹고 오겠네요. 얼마 전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화전국숫집 때문에 부산을 다시한번 내려가야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