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맛집

몸도 마음도 치유하는
갓포요리전문점 ‘갓포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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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오뎅탕에 따뜻한 사케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여름내내 뜨거운 햇살에 혹시나 하며 걱정하던 해산물들이 제철인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을철에는 유독 모임장소로 이자카야를 자주 찾는데요, 이자카야를 검색하다 보면 일식 매니아들이 즐긴다는 ’갓포요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수요미식회에서도 언급되었을 만큼 핫한 갓포요리! 갓포요리는 가이세키보다는 캐주얼하고 이자카야보다는 고급스러운 음식점으로 칼과 불을 다루는 요리사가 신선한 재료로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손님의 개인적인 취향과 입맛에 맞춰 만들어진다는 장점을 가진 요리이기도 하죠!


제대로 된 갓포요리가 궁금해진 식신 컨텐츠팀이 얼마 전 새롭게 오픈한 압구정의 갓포요리 전문점, ‘갓포치유’에 다녀왔습니다! 퀸마마마켓과 더키친살바토레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2층으로 위치한 ‘갓포치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가을을 알리는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이었는데요, 살짝 어둑어둑한 날씨와 깔끔하고 모던한 내부가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내부는 요리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먹을 수 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과 기억 자로 놓인 4인 테이블, 매장 한쪽의 프라이빗한 룸이 준비되어 있어 모임을 가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 그리고 위생을 신경 쓰시는 쉐프님의 모습에 신뢰 가득! 기대도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쉐프님께 갓포요리를 제대로 보여달라며 추천 받은 요리들을 중심으로 주문했는데요, 신선한 제철재료글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계절마다 조금씩 메뉴가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갓포치유의 메인 쉐프님은 17살때부터 수사집에서 냄비 닦는 일부터 시작하신 일식에 정통하신 분으로 라마다호텔의 일식집과 갓포아키, 갓포레이를 거쳐 갓포치유를 오픈 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재즈와 현대무용을 배워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 재능까지 갖추신 다재 다능한 분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냄에 있어 한계를 두지않고 마인드맵을 하듯 뻗어나가 특색 있는 음식을 만들기위해 노력하십니다. 더하여 늘 객관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메뉴개발을 위해 힘쓰신다고.



1) PERFECT 연어 사라다

처음 등장한 요리는 이름부터 끌렸던 ‘PERFECT 연어 사라다’ 입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연어의 모습에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봤습니다. 45도에서 수비드 공법으로 한 시간 동안 익힌 연어에 시소 페스토와 레몬 오일을 섞은 소스, 레드와인에 절인 무화과, 크림치즈, 아이스 플랜트, 활연하, 레드소레 등 특수야채들을 올려내어 마치 하나의 작품 같은 요리였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고민하다 연어를 먼저 한 입 넣었는데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연어 특유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짭짤한 페스토와 잘 어우지며 주변의 색다른 식재료들은 저마다 독특한 맛으로 연어의 맛을 한층 돋우는데 일조했습니다.



2) 타코 우니 사라다

신선하고 잘 손질된 재료들이 듬뿍 들어가 있는 ‘타코우니사라다’. 데친 문어, 고수, 흑토마토, 와인 무화과, 해수 우니, 핑크 페퍼가 들어간 가벼운 전채요리입니다. 직접 만든 고추기름이 드레싱 소스의 포인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수가 들어있어 반가워했던 요리지만 함께 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호 불호가 조금 갈렸던 요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삶아진 문어의 뽀독뽀독한 식감과 드레싱으로 사용된 고추기름의 색다른 맛에는 모두 감탄했습니다. 재료의 전체적인 배합이 무척이나 신기하고 에피타이저로서 입맛을 돋우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리였습니다.



3) 야키 오니기리 오차츠케

반가운 음식이 나왔습니다. 따뜻한 국물에 짭짤한 명란이 매력적인 오차츠케! 명란을 듬뿍 올려낸 밥을 국물에 적셔 넣었는데 왠지 모를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바로, 비싼 가츠오부시를 넣어 저온에서 3시간동안 뭉근하게 끓인 육수 때문이었는데요. 그 뿐 아니라 흩어지지 않게 살짝 구운 밥이 씹는 맛을 느끼게 해주고 연어와 날치알이 톡톡 터지며 짭조름한 명란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곳과 다르게 국내에서 최상급의 가츠오부시를 쓴다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쓰이는 모든 재료들을 직접 고르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스들을 직접 만드는 것에서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세함이 고객들로 하여금 더 큰 감동이 되는 것이겠죠?



4) 쿠시카츠

수비드한 연어, 새우, 까망베르치즈, 저염명란, 자가모찌 등을 바삭 하게 튀겨낸 일식 튀김! 쿠시카츠입니다. 다른 요리들을 먹느라 시간이 살짝 지난 후에 접했는데도 바삭함이 살아있어 놀랐는데요, 특히 각 튀김에 어울리는 소스들을 따로 곁들일 수 있도록 내어준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타르타르, 와인에 졸인 무화과와 시소페스트, 블루베리 잼까지 모든 소스들을 직접 만들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5) 스끼야끼

간장을 베이스로 한 육수에 야채와 소고기를 살짝 익혀먹는 스끼야끼. 입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소고기는 마장동의 유명 정육점 ‘본앤브레드’에서 가져와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본앤브레드를 사용하는 곳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스럽습니다. 두부부터 계란까지 재료 하나하나 신경 쓴 스끼야끼.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소고기와 야채들을 살짝 데쳐먹으면 야들야들, 고소한 맛의 완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수비드 온센타마고(일본의 온천 계란)
호박같이 생긴 그릇의 뚜껑을 열자마자 훈연 연기와 냄새가 가득했던 수비드 온센 타마고입니다. 그릇자체가 훈연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연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계란, 성게 알, 준사이, 연어알, 마, 유자, 거품을 내는 모즈꾸, 가쓰오부스 육수 베이스가 들어있는 수비드 온센타마고는 한가지 맛이 아닌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럽지만 아삭하고, 달달하면서 짭조름하고, 훈연 향이 나면서도 차갑고, 말랑말랑하면서도 톡톡 터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였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비주얼에 한입 떴다가 눈이 휘둥그래져 다시 맛보게되는, 한마디로 맛을 표현하기는 어려운 음식이었습니다.

‘갓포치유’는 이름 그대로 ‘치유’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쉐프님의 마음이 담긴 곳으로 저희 식신 취재팀 역시 요리를 즐기는 매 순간순간들이 위로받는 치유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방문 시에는 지친 몸과 마음으로 들어섰다해도 그 공간 안에서 충분히 즐기고, 웃으면서 나갈 수 있는 갓포치유.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날 방문해보면 어떨까요.

총평: 독특한 재료와 매번 메뉴개발을 위해 노력하시는 쉐프님덕분에 신기했던 다양한 음식들! 감각적이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 속에서 즐거웠던 한끼! 하지만 독특한 재료들의 낯설음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으니 미리 설명을 듣고 주문할 것!

[매장정보]
주소 :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4-2
메뉴 : 수비드온센타마고 12,000원/ Detox 사라다18,000원/ Perpect 연어 사라다22,000원/ 카라스미 마구로 야마가케25,000원/모듬사시미(2인)58,000원
영업시간 : 평일 18:00~24:00/금, 토요일 18: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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