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금수복국은 언제부터 시작된 곳인가요? A. 1970년, 창업주 이봉덕 여사가 문을 열어 현재까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방식으로 복국을 끓여오고 있다
Q. 금수복국이 ‘부산 복국의 원조’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일본식 복어 요리를 한국식 해장국으로 발전시키고, 뚝배기에 끓여내는 복국을 처음으로 정착시킨 집이기 때문이다
Q. 상호명 ‘금수복국’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 “비단 위에 수를 놓듯,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다한다”는 뜻으로 귀한 재료인 복어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손님을 향한 태도를 담고 있다
국내의 여러 도시를 다니지만 그중에서도 부산은 저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신선한 회, 부산식 족발, 따끈하게 구워먹는 조개구이, 자갈치의 양곱창, 기장 곰장어 등… 노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이 하루 세끼밖에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꽤나 아쉬울 정도다. 노포 탐방을 할 때는 반드시 소주 한 잔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데, 다음날이 걱정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부산의 해장문화에 있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부산은 거친 바다 냄새가 나는 항구 도시인만큼 해장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건 역시나 ‘돼지국밥’. 돼지국밥 본산의 도시인만큼 유명한 집도 많고 집마다 맛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여행 때마다 도장 깨기 하듯 새로운 국밥집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또 해운대 쪽으로 가면 대구탕이 있다. 한 술 떠서 맛보면 바로 ‘크-’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솟는 것을 휴지로 닦아가며 한 그릇을 다 먹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마지막으로 부산 해장 문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복국’이다. 그중에서도 부산 복국의 원조로 불리는 ‘금수복국’이다.
50년 넘게 지켜온 뚝배기 복국의 역사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금수복국의 역사는 부산의 향토 음식 문화와 함께 시작된다. 창업자 이봉덕 여사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즐기던 복어 요리를 한국식 해장국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자신이 겪은 경험을 아이디어로 녹였는데, 전라도 전주에서 일을 하며 보았던 콩나물해장국에서 착안해 복국에 ‘뚝배기’를 사용한 것. 직접 전주에 내려가 삼륜차에 뚝배기 1,000개를 싣고 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부산 최초의 뚝배기 복국이 탄생했는데,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 내는 복국은 이 집만의 전통으로 1970년부터 현재까지 50여 년간 이어져왔다.
흥미로운 것은 상호에 담긴 마음이다. ‘금수복국’이라는 이름에는 “비단 위에 수를 놓듯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귀한 재료인 복어를 다루는 자세와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담았다. 그런 정성 때문인지 금수복국은 이제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복국’하면 떠오르는 명성을 얻었다.
금수복국의 대표 메뉴는 단연 복국이다. 복국은 맑은탕과 매운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제대로 복국의 맛을 보고 싶다면 맑은탕을 추천한다. 투명하게 빛나는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깊은 맛을 자랑한다. 팔팔 끓는 뚝배기가 상 위에 오르면 콩나물과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국물에서 특유의 시원한 향이 피어오른다. 잡맛 없이 맑게 끓여내어 비린내나 느끼함이 전혀 없고, 대신 복어 살과 채소에서 우러난 은은한 감칠맛이 국물 속에 배어 있다. 오래 끓여도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맑음을 유지하는 것은 이 집만의 노하우로, 인공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진짜 복국의 참맛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곳에서는 특별히 복어의 종류까지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복국에 주로 쓰이는 복어는 크게 은복, 밀복, 까치복, 참복 네 가지로, 각각 살의 식감과 풍미가 미묘하게 다르다. 가장 대중적인 은복은 탱글한 식감에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복국 입문자에게 추천될 만큼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밀복은 육질이 한층 쫄깃하고 국물 맛이 깊어 “시원하고 담백하며 숙취 해소에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고급 어종인 까치복은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돌아 “살코기의 고소함과 풍부한 맛”으로 별미로 통하며, 가장 값진 참복(자연산 복어)은 제철에 한해 제공되는데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진해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렇게 재료 선택의 폭이 넓다 보니, 손님들은 취향과 예산에 따라 복국을 골라 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맛있게 맛보려면 복어살을 건져 수제 초장에 찍어 맛보다가, 마지막엔 국물에 식초를 조금 둘러 마무리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초장은 일반 초장과 다르게 묵직하고 단정한 맛으로 건더기를 건져 먹은 뒤 국물에 넣어 먹어도 좋다.
매장 2층에서는 복으로 만드는 불고기, 사시미, 튀김, 찜이나 수육 등 다양한 요리와 코스 요리들을 맛볼 수 있어 복어의 모든 것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불 꺼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금수복국 해운대 본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넓고 쾌적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해운대 온천호텔 뒷골목에 자리한 3층 규모의 건물을 통째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1층은 약 200석 규모의 홀로 복국 손님을 맞이하고, 2층은 복어 코스요리와 정식을 위한 좌석, 3층은 단체 연회 공간으로 활용된다. 건물 하나를 사용하는 덕에 테이블 수가 꽤 많지만, 워낙 찾는 이가 많아 식사시간이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래도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이니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밤이 깊은 해운대에서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혹은 숙취로 머리가 지끈한 이들이 해장 한 그릇 하러 새벽녘 이 집 문턱을 넘는 모습은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온 해운대의 일상 풍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집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기본을 지키는 성실함이 바탕에 있다. 재료 하나까지 허투루 쓰지 않기로 유명한데, 콩나물은 본점에서 직접 재배한 국산 콩나물을 매일 각 지점에 보내 사용하고, 미나리는 언양에서 온실재배해 사시사철 신선하게 공급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복어 역시 질 좋은 원물을 대량 확보하기 위해 사장님이 산지에 상주하며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은 복어는 곧바로 손질 후 급랭 보관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고, 일부 은복은 중국 현지에 가공공장까지 차려 한 마리씩 금속탐지기로 검사 후 수입해 쓴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모여 한 그릇 국밥에 깃든 깊은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천루 사이에서 변함없이 끓고 있는 반세기 해장의 전설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화려한 마천루와 트렌디한 음식점들로 변화해 온 해운대에서도, 금수복국 본점은 반세기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오며 옛 향취를 간직하고 있다. 부산이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찍이 복어 요리가 들어왔고, 1970년대 해운대 일대가 번화한 환락가로 술 문화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복국 같은 해장 음식의 수요도 높았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해운대의 풍경은 많이 변했지만, 이곳에서 아침 해장국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풍경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이른 아침이면 속을 풀려는 직장인과 단골들로 북적이고, 주말이면 여행 온 이들이 일부러 찾아와 부산의 참맛을 느끼고 간다.
바닷바람 속 출출한 속을 달래주던 따뜻한 한 그릇의 위로. 금수복국 본점은 그런 부산의 음식문화 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관광지 해운대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투박한 뚝배기로 옛스러운 풍미를 이어가는 이 노포의 가치는 특별하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손님들의 속을 든든히 채워주고, 또 술로 지친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 금수복국. 앞으로도 비단에 수를 놓듯 정성 어린 한 그릇을 내어주며, 찾는 이들의 해장을 책임지는 해장의 전설로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란다.
매장 Q&A
Q. 왜 뚝배기에 복국을 담기 시작했나요? A. 창업주는 전주에서 본 콩나물해장국의 뚝배기 문화에서 착안해, 복국도 뜨겁게 끓여내면 해장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판단했다.
Q. 실제로 뚝배기를 직접 공수했다는 이야기가 있나요? A. 전주에서 삼륜차에 뚝배기 1,000개를 싣고 부산으로 올라왔다는 일화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Q. 이 방식은 지금도 유지되나요? A. 그렇다. 금수복국의 복국은 지금도 뚝배기에서 팔팔 끓여 손님상에 오른다.
▲상호: 금수복국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1로43번길 23 ▲ 식신 별등급: 3스타 ▲영업시간: (1층 복국) 24시간 영업, (2층 복요리) 11:00-22:00 (B·T 15:00-17:00) ▲추천메뉴와 가격: 은복국 1만5000원, 밀복국 2만2000원, 활복국 5만원 ▲ 식신 ‘해운대땀수건’님의 리뷰: 걍 국대 복국집.. 복국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집.. 현재에 만족치 않고 꾸준히 새로운 메뉴개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유일한 복국집..
해운대에 위치한 46년 전통의 뚝배기 복국 원조이자 복국/ 복요리 전문점입니다. 모든 찬류 및 장류, 김치, 양념 등을 직접 담궈 사용하는 곳으로 믿고 먹을 수 있습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맑은 국물의 복지리가 대표메뉴. 콩나물과 미나리 등이 국물 맛을 더욱 깔끔하고 시원하게 해주어 해장하기에도 좋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복어의 쫄깃한 식감도 인상적입니다. 복 지리가 싱겁거나 얼큰한 국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양념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식을 주문하면 복 데침 샐러드, 복 조림, 복껍질무침, 복 튀김도 함께 맛 볼 수 있으니 다양한 복요리를 조금씩 맛보고 싶다면 정식을 주문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