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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우진해장국'
고사리 해장국의 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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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FAQ

Q. 고사리육개장은 일반 육개장과 무엇이 다른가요?
A. 소고기와 고추기름으로 끓이는 육지식 육개장과 달리,
제주식은 돼지뼈 육수에 삶은 돼지고기와 고사리를 넣어 끓인다.
국물은 붉지 않고, 걸쭉하다

Q. 왜 제주에서 고사리를 많이 사용하나요?
A. 제주는 화산 토양 특성상 고사리 생육에 최적의 환경이다.
봄이면 들판 곳곳에서 고사리가 자라 ‘고사리의 섬’이라 불릴 정도다 

Q. 메밀가루를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과거 살림이 넉넉지 않던 시절, 적은 고기 육수로도
많은 사람에게 넉넉한 국을 내기 위한 지혜였다.
국물은 걸쭉해지고, 돼지기름의 느끼함은 줄어든다

 

 

제주는 육지와 동떨어진 환경 탓에 흔히 볼 수 없는 음식들이 많다. 흔히 구워먹는 생선인 갈치를 넣고 맑게 끓인 ‘갈치국’, 돼지고기로 만드는 육수에 국수를 삶아 먹는 ‘고기국수’, 된장 베이스의 ‘물회’ 등이다. 이렇게 제주는 익숙한 식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다. 여러 향토 음식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고사리 육개장’이 아닐까. 흔히 육개장하면 떠오르는 빨갛고 얼큰한 국물과는 달리, 거무스름하고 희끄무레한 죽 같은 것이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맛을 보면 놀라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은 입에서 입을 타고 손님들을 불러 모은다. 2001년 개업 후 고사리육개장으로 역사를 쓴 식당. 제주의 ‘우진해장국’이다.

 

 

고사리의 섬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음식

 

 

 

제주는 예로부터 ‘고사리의 섬’이라 불릴 만큼 고사리 산지로 유명하다. 고사리는 서식 환경이 특히 중요한데, 제주 화산섬의 토양은 부드러운 탓에 고사리가 뿌리를 내리기 쉬워 좋은 품질의 고사리가 난다. 봄철이면 제주 들판 곳곳에 고사리가 지천으로 돋아나고, 이를 꺾어 말린 뒤 음식 재료로 써왔다. 제주 사람들은 고사리를 꺾어다 짭짤한 수익을 얻기도 해 “자식에게도 고사리 캐는 포인트는 안알려준다.”는 우스개소리가 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옛 제주 사람들에게 고사리는 귀한 산물이자 잔칫날 빠지지 않는 재료였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큰 잔치나 경조사를 치를 때 돼지를 잡아 푹 고아 국물을 내고, 여기에 손질한 고사리를 아낌없이 넣어 푹 끓인 해장국을 대접하곤 했다. 소고기와 고추기름으로 칼칼하게 끓이는 육지의 육개장과 달리, 제주식 육개장은 돼지뼈로 우려낸 국물에 삶은 돼지고기와 제주 고사리를 넣고 만들어진다. 여기에 메밀가루를 풀어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살림이 넉넉지 않던 시절에 적은 고기 육수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푸짐한 국맛을 내기 위해 더한 지혜였다. 메밀가루 덕에 국물은 걸쭉해지고 돼지기름의 느끼함은 줄어들어 담백한 맛이 살아났다. 이렇게 완성된 제주 고사리 해장국은 오래전부터 중산간 마을의 잔치 음식으로 사랑받았고, 차츰 제주를 찾는 이방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고사리육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비록 육개장이라는 명칭은 차용했지만 내용은 제주 고유의 방식으로 진화한 셈이다.

 

 

 

투박한 생김새지만 배지근한 감칠맛에 숟가락 멈추질 않네

우진해장국 한상 - 미블링님의 리뷰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 - 식신 유저 리뷰

 

우진해장국의 고사리육개장 - 식신 유저 리뷰

 

이 집의 대표 메뉴인 고사리육개장은 말 그대로 고사리가 주인공인 국물 요리다. 커다란 솥에서 사골처럼 우려낸 돼지 국물에 푹 삶아낸 돼지고기와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다. 붉은빛 맑은 국물에 소고기 채를 넣는 일반 육개장과는 달리, 제주 고사리육개장의 국물은 살짝 희끄무레하면서 걸쭉하다. 한 눈에 봐도 내용물이 뭉그러질 때까지 폭 삶아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건더기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잘게 찢긴 돼지고기와 푹 퍼진 고사리가 뒤섞여 죽처럼 걸쭉한 농도를 이루고, 국물에는 고사리에서 우러난 구수한 향이 깊숙이 배어든다. 한 숟갈 휘저으면 부드러운 고사리 줄기가 흐트러져 떠오르고, 얼핏 보기에 생소하고 투박한 인상마저 준다. 그러나 한입 머금는 순간 진한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씹을 것 없이 풀어진 고사리가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맵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속이 꽉 채워지는 맛, 제주 방언으로 ‘배지근하다’고 표현되는 그 풍미에 한번 빠지면 누구나 숟가락을 멈추기 어렵다. 오래 끓여낸 돼지고기의 묵직한 육향과 고사리 특유의 씁쓸하면서 구수한 향취가 조화를 이루어, 마치 보양식처럼 속을 편안하게 덥혀준다. 함께 나오는 고소한 부추무침이나 잘게 썬 오징어젓을 곁들이면 풍미가 배가 되고, 공깃밥을 말아 비비면 든든한 건강죽 한 그릇이 따로 없다.

 

우진해장국의 몸국- 식신 컨텐츠팀

 

간판에 해장국집이라 써 있듯 이곳에는 고사리육개장 외에도 해장국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다. 선지와 콩나물이 들어있는 사골해장국은 소사골을 고아 만든 탕으로, 육지에서 흔히 떠올리는 빨간 국물의 해장국이다. 색감에 비해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편. 또 하나의 향토 음식 몸국도 인기 메뉴인데, 모자반이라 불리는 해초와 돼지고기를 오래 끓여내 바다 향이 진하게 풍기는 제주 전통 국물요리다. 가격은 고사리육개장과 모두 동일해 선택은 취향에 따르게 된다. 사이드 메뉴로 녹두 빈대떡도 준비되어 있어 국밥과 곁들이기 좋다. 밑반찬은 새콤달콤하게 익은 깍두기, 아삭한 부추무침, 매콤한 풋고추와 양념 오징어젓 등이 소박하게 차려진다. 특별할 것 없지만 진한 국물과 잘 어울려 어느새 반찬 그릇도 깨끗이 비워진다.

 

 

제주가 전하는 진심어린 환대의 맛

 

우진해장국의 외관 -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고사리육개장은 따끈한 온도, 부드러운 죽 질감, 넘치는 감칠맛 탓에 아침식사 메뉴로 선택하기에 딱이다. 이 때문에 우진해장국은 이른 아침 문 여는 순간부터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본관 근방에 별관이 생겨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웨이팅은 각오해야 하니 참고하면 좋다. 

 

걸쭉한 고사리육개장 한 그릇에는 제주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오롯이 녹아있다. 화산섬의 척박함 속에서도 얻을 수 있었던 귀한 고사리를 푸짐하게 넣어 끓이고, 부족한 재료는 메밀로 보완해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한 조리법엔 공동체의 넉넉한 인심이 배어난다. 낯선 이들에게는 특별한 미식 경험이자, 제주 도민들에게는 속풀이나 속을 달래는 익숙한 아침밥상인 이 음식이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찬 바람 부는 날이면 생각나는 그 고사리 육개장의 진국 한 수저는, 누구에게나 제주의 진심 어린 환대를 느끼게 해주는 맛일 것이다.

 

 

 

매장 Q&A

Q. 언제 방문하기 좋은가요?
A. 아침 6시 오픈.
따뜻한 국물 덕에 아침 식사와 해장용으로 특히 인기다 

Q. 웨이팅이 있나요?
A. 오픈 직후부터 대기가 생길 만큼 유명하다.
현재는 별관도 운영하지만 여전히 줄은 각오해야 한다.

Q. 왜 이렇게 사랑받나요?
A. 제주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아침밥,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미식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상호: 우진해장국
▲주소: 제주 제주시 서사로 11
▲ 식신 별등급: 3스타
▲영업시간: 본관 매일 06:00-22:00
▲추천메뉴와 가격: 고사리육개장 1만1000원, 사골해장국 1만1000원, 몸국 1만1000원
▲식신 ‘548843’님의 리뷰: 나는 고사리를 안 좋아한다 안먹는건 아닌데 상위에 있어도 딱히 젓가락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근데 그걸로 만든 육개장이라니.. 그래도 제주에서만 먹을수 있는 유니크함에 이끌려 도전��‍♂️ 육개장이 나오면 비주얼은 역시 혼란스러운데 한입을 먹는순간 머릿속엔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와 미친!! 이거 뭐지??' 맛있네 왜 맛있지?? ㅋㅋㅋㅋ 심지어 깍두기도 맛있네~ 걸쭉한 느낌의 진득한 돼지의 맛이 흡사 신설오름 몸국이랑 비슷해서 담에 제주 내려오면 머를 먹을까 고민스러울 정도로 맛있었다ㅋㅋ
 

 

 

  • 우진해장국

    제주-제주시내, 해장국/감자탕/국밥 > 한국음식
    출처 : 식신 컨텐츠팀 제공
    출처 :  식신컨텐츠팀
    출처_'그만좀먹어'님의 블로그
    출처_'그만좀먹어'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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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식 해장국으로 유명한 ‘우진해장국’입니다. 대표메뉴는 사골 육수에 고사리를 넣고 걸쭉하게 푹 끓여낸 ‘고사리 육개장’입니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전통 보양식으로, 깊고 담백한 맛에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입니다. 잘게 찢어진 고사리는 마치 소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구수하면서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가는 맛입니다. 해조류 모자반을 넣고 끓인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몸국’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메뉴 정보

    고사리육개장, 녹두빈대떡, 막걸리, 맥주, 몸국, 사골해장국, 소주, 음료수

    별 인증 히스토리

    맛집 근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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