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FAQ
Q. 병천순대는 서울식 찹쌀순대와 어떻게 다른가요?
A. 서울식이 찹쌀·당면 중심이라면, 병천순대는 선지 비율이 높고 채소를 풍부하게 넣어 구수하고 담백하다. 색은 더 짙고 맛은 더 녹진하다
Q. 병천이 순대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960년대 병천 인근에 햄 공장이 들어서며
돼지 부산물이 장터에 공급되었고, 이를 활용한 순대 장사가 성행했다.
이후 전문 식당들이 들어서며 전국적 순대 타운으로 성장했다
Q. 병천순대의 상징적인 표현이 있다면?
A. “이북엔 아바이순대, 이남엔 병천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남쪽 순대의 대표 격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유튜브에서 눈길을 끈 영상 하나가 있었다. 순대국집에 가지 않아도 돈사골 블록에 시판 순대를 넣으면 순대국 한 그릇이 금세 완성된다는 내용이다. 댓글에는 “시판 순대국집도 다 저렇게 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농담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순대국 풍경을 정확히 짚은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인스턴트 순대국에 꽤 익숙해져 있다.
우리가 떡볶이 친구쯤으로 여기는 순대는 사실 만들기가 까다로운 음식이다. 돼지소창에(일부 지역에서는 대창으로도 만든다) 선지와 당면, 채소 등을 넣고 삶아 만든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저렴한 가격에 나오는 돼지 부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요리를 만든 선조들의 지혜다.
매일 순대를 직접 만들고, 새벽부터 돼지 사골과 내장을 손질하여 육수까지 제대로 내는 순대국집은 점점 귀해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음식을 내는 집은 결국 손님들이 먼저 알기 마련이다. 천안에 자리한 ‘충남집순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북엔 아바이순대, 이남엔 병천순대
병천 순대의 역사는 시장이 서던 아우내 오일장에서 시작됐다. 1960년대 초 병천면 일대에 서양식 햄 공장이 들어서면서 돼지 살코기를 발라낸 나머지 부산물을 인근 장터에 싸게 내놓기 시작했고, 그 신선한 재료들로 순대를 만들어 파는 장사가 본격화되었다. 시장 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좌판에서만 팔리던 국밥은 1968년 처음 간판을 단 가게(원조 청화집)의 탄생으로 매일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 후 하나둘 뒤따라 문을 연 충남집순대 같은 전문 식당들이 인기를 끌며, 병천순대거리는 1990년대 초까지 30여 개 식당이 성업하는 전국적 순대타운으로 성장했다. 3.1독립운동의 성지였던 이곳이 이제는 “이북엔 아바이순대, 이남엔 병천순대”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별미 순대의 본고장이 된 것이다.
충남집순대의 외관 - c.sungho92님의 인스타그램
병천순대는 일반적인 서울식 찹쌀순대와 속부터 다르다. 돼지의 부드러운 소창(小腸)을 깨끗이 손질해 돼지 선지를 여러 채소와 버무려 채워 넣는다. 여기에 갖은 양념을 더해 푹 쪄내기 때문에 특유의 누린내 없이 구수하고 담백한 순대가 완성된다. 선지 함량이 많아 속빛은 일반 당면순대나 찹쌀순대보다 거무스름한 색을 띠지만, 녹진한 선지의 맛이 제대로다. 그러면서 채소들로 풍미를 잡아 냄새 없이 깔끔한 맛이 난다.
씹을 때는 선지의 부드러운 맛 사이로 당면의 쫄깃함과 아삭한 채소 식감이 어우러져 입안이 즐겁다.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뒤에도 메뉴는 순대와 순댓국 두 가지만 고집하는데, 이는 재료 손질부터 순대 제조까지 정성을 쏟아 하나의 음식에 집중해온 전통의 자부심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