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FAQ
Q. ‘들기름 막국수’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 2011년, 압구정 이자카야를 운영하던 유수창·김윤정 부부가 막국수에 전념하며 개발한 신메뉴입니다.
수도 없이 반죽과 육수를 실험한 끝에 메밀면의 풍미를 살리는 조합으로 ‘들기름 막국수’를 완성했습니다.
Q. 왜 고기리막국수가 ‘원조’로 불리나요?
A. 당시 전국 어디에도 ‘들기름 막국수’라는 메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입소문이 퍼지며 전국 미식가들이 용인 산골까지 찾아오게 되었고, 이후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Q. 메뉴 구성은 어떤가요?
A. 여전히 막국수와 수육 단 두 가지 메뉴만 운영하며, 100% 메밀면을 직접 반죽해 당일 삶아 제공합니다.
요즘 잘나가는 막국수집들을 보면 ‘들기름 막국수’ 없는 곳이 없다. 오래전만 해도 진하고 얼얼한 비빔막국수, 시원한 육수에 담긴 물막국수 뿐이었는데, 이 양분된 구조 사이로 ‘들기름 막국수’라는 생소한 카테고리가 생겨 지금은 온전히 막국수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이 맛의 시작이 용인 고기리의 깊은 산골짜기, 마을버스조차 드물게 다니던 외진 곳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조금 놀랍다. 가게 한쪽, 삶은 면을 맛보며 부부가 연구를 거듭하던 그 시절의 작고 조용한 국숫집. 그곳이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들기름 막국수를 선보이며 새로운 막국수의 세계를 연 고기리막국수다. 담백한 메밀면에 들기름을 접목한 그 한 그릇은 입소문을 타고 세상 밖으로 퍼져나갔고, 전국의 미식가들을 산골짜기 한쪽으로 이끌었다. 지금은 주말이면 수시간을 마다않고 줄을 서는 이곳이, 바로 들기름 막국수 열풍의 출발점, 막국수계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원점이다.
고소함과 담백함의 절묘한 조화, 들기름 막국수
들기름 막국수는 이 집의 명성과 전설을 만든 대표 메뉴다. 오직 메밀로만 뽑은 구수한 면발에 향긋한 들기름과 발효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막 갈아낸 통깨와 김가루를 넉넉하게 뿌려 낸다. 막국수하면 시원한 살얼음이 동동 뜬 물막국수나 새빨간 양념옷을 입은 비빔 막국수가 전부였던 시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 거무튀튀한 비주얼의 막국수는 새로움 그 자체였다.
투박한 비주얼에 놀라기도 잠시, 직원의 안내대로 면을 함부로 마구 휘젓지 않고 살살 들어 올려 먹으면 메밀면 자체의 구수함과 들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자칫 기름 향이 강해 느끼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놀랍도록 담백하다. 간장 양념 역시 과하지 않아 짜지 않고 메밀과 들기름의 맛을 은은히 받쳐 주는데, 이 삼박자의 밸런스가 딱 맞아 떨어지는 한 그릇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한 그릇의 막국수 안에 담긴 맛의 레이어도 단계별로 즐길 수 있다. 고소한 향을 한껏 느끼며 반쯤 먹다가, 그쯤에서 함께 제공된 차가운 메밀 육수를 부어 비벼 먹으면 또 다른 별미가 된다. 육수가 들기름 양념과 만나 오묘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국물로 변해, 마치 평양냉면같이 슴슴하면서 깊은 풍미의 물막국수를 먹는 듯한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메밀과 들기름의 향을 놓치기 아쉽다면 끝까지 육수 없이 먹는 것도 좋다. 담백한 듯하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이 들기름 막국수의 매력은, 한 번 맛본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금 이 산골로 이끄는 힘의 원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