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수의 고기국수는 호불호 보단 취향으로 그 맛 평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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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별로다.. 누구는 정말 괜찮았다.. 라고 하는데 그럴만도 한것이 이 국수는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아서 그런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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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국수라 하면 얇은 소면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자매국수는 중면 이상의 굵기와 그 탄력이 짜장면의 면과는 다른 느낌이다.. 쫄깃한 감을 표현해 보자면 짜장면과 쫄면의 중간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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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면이 담긴 그릇에 들어가는 국물은 돼지뼈로 말끔히 우려낸.. 그것도 담백한 국물이다. 얼핏 생각없이 먹어보면 소뼈를 연상케 할 만큼 무겁지 않으며 돼지뼈를 푹 고아내는 돈코츠 라멘과는 전혀 다른 맛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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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듯 뿌려진 고춧가루와 김가루를 슬슬 섞어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부담스럽지 않은 고기 향과 함께 쫄깃한 면이 입속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재밌는 식감을 선사하다 금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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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국물과 면보다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온건 고명으로 얹어진 돔베고기였는데 이 고기를 먹는 순간.. "야.. 이래서 여기서 고기국수를 먹는구나.."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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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수육이라 부르는 이 고기를 너무 잘 삶아서 그런지 살코기 부분은 정말 적당히 부드러웠고.. 껍질 부분은 또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게다가 간도 딱 적당했기에 맘 같아서는 돔베고기만 따로 주문하고 싶었다..(나중에 올리겠지만 광주에서 먹은 돔베고기는 정말 실망이었다.. 그리고 잘 삶은 보쌈류의 수육은 정말 먹기 드물어서 보쌈은 웬만하면 내 돈 주고 사먹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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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기/면/국물의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게 웃음이 나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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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칭찬 일색일 수 있지만 이 고기국수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다보니 단짠단짠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그렇다할 맛의 포인트는 잘 못찾을 수 있지 않겠나 싶은것도 당연하겠다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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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곳의 비빔국수가 더 낫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빔국수야말로 새콤한 쫄면 위에 돔베고기를 올려놓은듯한 느낌이라 자매국수만의 개성은 살리지 못 한것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