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1
남포면옥은 강서면옥과 함께 진정한 한식의 메뉴를 꾸준히 내온 노포로서, 언제든 가도 냉면의 맛이 그나마 온전하게 남아있는, 본인이 아끼던 20년 단골가게였다.
장충동 평양면옥이 저염식 식단 실천 음식점 같은 이상한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냉면의 맛도 이상해져 버린 요즘의 식당계에서 그나마 언제나 가도 크게 실패 안하는 음식점 중의 하나가 남포면옥이었다.
남포면옥의 음식도 변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모든 것이 그 미쉴린(별을 단 것도 아닌 괜찮다 언급을 받은 것인데)이란 딱지가 붙으면서부터 이다.
이 글은 그 미쉴린 별을 떼고 말겠다는 진정 남포면옥을 아끼는 단골로서의 충심어린 방문기이다.
40년이상 거래해 왓던 일본 회사의 거래선이 지난 4월 20일에 방문, 다행히도 그 중 한명이 한국음식광이라 안산에서 한시간 반 걸려 굳이 남포면옥을 갔다.
1. 가보니 도떼기 시장. 방은 엄청 더운데 에어컨은 전기값나간다고 잠가둔 모양
2. 일본손님이 한국 대표음식 중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여 시켰는데, 세상에 어째 이런 투우 발바닥 고기 같은 질긴 고기를 주냐고
3. 비주얼 쥐기게 나온 냉면은 삶다 말아 떡지게 끊어지지도 않게 등장, 아주 나라 개망신을 시키다.
직원에게 말했더니 인정하면서 다시 네 그릇을 만들어 왔는데 그것도 대강 꽝...세상에 남포면옥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4. 그리고 화장실. 휴지가 난무하고 구역질 나는 바닥에. 미쉴린 사람들은 창피한지 아시오.
내가 알기로는 이 미쉴린인지 뭔지가 붙은 이후 젊은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내 생각에는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
캐시어에게 어떻게 이렇게 음식이 변했냐 따지니 대강 둘러대고 그러는 모습이 참...너무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게 아닌지.
여기 미쉴린은 백번 취소되어야 하고, 그리고 그래야 음식이 옛날로 돌아올 듯
이는 미쉴린을 위해, 남포면옥을 위해, 그리고 남포면옥을 아끼는 나를 위해서 적은 후기이니 꼭 참고하여, 개선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