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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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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nysky 5
    4월에 오픈한 신상카페로 우디우디한 인테리어,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로 만든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음료와 또 드립커피,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이 온전히 전해지도록 정성을 다해 내려주는 서비스가 참 좋다. 요즘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커피에 미친 젊은 로스터와 힙한 바리스터도 있고, 듣자하니 방송대 일어일문과를 정년퇴직하시고, 세계 각국의 커피에 대한 조예가 깊고, 또 커피대회 수상경력이 많은 교수님도 직접 로스팅과 드립을 하신다고 한다. 어쨌든 한 마디로 하자면 커피맛이 일품이다. 또 도심 여느 카페에서 보기 드물게 빵과 구움과자를 직접 가게에서 제조한다고 하는데, 케잌, 휘낭시에, 티그레 등 종류도 꽤 많고, 아주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 파티세분이 가끔 홀에 나와 얼굴을 비추는데 느낌이 아주 좋다. 이런 분이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매일 구워낸다니, 다 먹어보지 않고, 몇 개만 맛을 봤지만, 비쥬얼과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커피를 주문하는 공간과 식음하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있는 점도 독특하다. 대개 주문하는 곳의 소음이나 일정하게 무질서함 등이 홀로 이어지는데, 여기는 아예 공간 분리를 해놓아서 식음하는 공간이 아주 편안하다. 또 마루에는 원목이 깔려있고, 고가구의 나무를 베이스로 한 의자와 테이블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한켠에 마련된 책장에는 너무 많지 않은 책들이 위협하지 않고 편하게 골라주길 바라듯 꽂혀있는데, 누군가를 기다리며 부담 없이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천장에 설치된 둥근 원형 모양의 물체인데, 이게 너무 튀는 주파수를 부드럽게 만들어서 음악은 음악대로 즐기고, 대화는 대화대로 잘 전달이 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스피커도 심상치 않다. 물어보니 여기 스피커는 미국 제네렉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네렉 스피커는 자체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의 명품이다. 또 단순히 mp3를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cd 소리보다 더 원음에 가까운 음을 qobuz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서비스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조용한 음악도, 여러 악기로 내는 음악도 악기소리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 하나가 뭉개지지 않고 밸런스 있게 잘 들린다. 듣고 있으면 피곤하지 않고 음악에 빠져들게 되는데,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커피도 좋고, 디저트도 좋고, 공간도 좋고, 음악도 좋고, 또 여기 있는 사람도 좋다. 친절하고 진심이다. 커피를 팔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본인이 만든 맛있는 커피를 서비스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아무리 맛있어도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그 집을 가고 싶지 않게 되고, 아무리 진심이라도 프로가 아니라면 선뜻 내키지 않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여기는 그냥 가고 싶은 곳이고 그냥 담그고 싶은 그런 곳이다. 그래서일까? 여기 로고가 하마다. 이곳을 늪처럼 생각하고 몸을 푹 담그라는 의미인가보다. 오랫동안 담그고 싶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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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 카페/커피숍